“하나님의 무한한 사랑, ‘광고’로 전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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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무한한 사랑, ‘광고’로 전파합니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2.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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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로 하나님 사랑’ 전하는 비영리사단법인 복음의전함 고정민 이사장

“사랑한다면 눈을 감아보세요.”

신분당선 강남역 역내 와이드광고에 한 남자가 눈을 감고 있는 사진과 함께 이런 문구가 쓰여 있다. 그저 그런 흔한 광고라면, 스쳐가고 말았을 텐데 ‘무슨 광고일까’ 하는 호기심에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멈춰 선다. 그리고 사진에 쓰인 문구로 시선이 옮겨간다.

“우리는 살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참 많이 듣고 많이 합니다. 어떤 사람을 생각하고 아낀다는 표현이 사랑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알고 계세요? 사랑보다 더 깊은 표현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라는 것을요. 정말 사랑하세요? 그러면 조용히 눈을 감고 하나님께 기도해보세요. 사랑한다는 한마디 말보다 더 많은 사랑이 돌아갈 겁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문구를 읽어내려 가면서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비록 교회에 나가거나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눈을 감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게 된다. 오래 전 교회에 발길을 끊었던 이에게는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하루 평균 유동인구 13만 명에 달하는 강남역 역사 내에는 이렇게 하나님을 알리고, 전하는 ‘복음’ 메시지가 광고되고 있다. 교회에 나가던, 나가지 않던 누구나 이를 접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광고가 가진 힘이다.

“기독교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기독교 매체의 신문이나 방송을 찾아보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발적으로 교회에 나오기도 어려울 텐데, 어떻게 하면 하나님과 예수님을 오해하지 않고 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복음광고’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광고를 통해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 복음의전함 고정민 이사장의 말이다.

▲ 서울 버스정류장에 비치된 복음의전함 광고.

눈을 뜨는 순간부터 하루일과를 마칠 때까지 현대인들은 ‘알게 모르게’ 수많은 광고를 접한다. SNS와 각종 디지털 매체의 발달로 광고가 단순한 상업적 기능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가운데, 복음의전함은 광고를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복음의전함을 설립한 고정민 이사장은 “세상의 많은 광고가 상품을 알리고 홍보하는데 혈안이 돼있는데, ‘왜 만물의 창조주이자 구원자인 하나님은 광고하지 않을까’하는 의문을 갖고 복음광고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21세기 전도의 새로운 패러다임

생각해보면 광고만큼 복음을 전하기에 좋은 통로가 또 없다. 현대 미디어에는 기독교에 대한 비방과 부정적인 의견이 가득하다. 복음을 전해도 듣지 않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고정민 이사장은 하나님을 깊이 만난 후 ‘복음을 조금 더 쉽게 전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그러다가 자신의 은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복음광고’를 고안해 냈다.

▲ 비영리 사단법인 복음의전함 고정민 이사장은 "광고를 통해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복음의전함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를 하나님의 소명으로 느낀 그는 20여년 간 몸담았던 광고회사도 그만두고 5억 원이라는 종잣돈을 기부해 2014년 10월 복음의전함을 설립했다. “처음에는 모두 무모하다고 했지만, 복음을 듣기조차 거부하는 사람들의 황폐해진 마음을 기경하는 이 사역의 가치는 그 어떤 값과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복음광고’는 상업광고처럼 특별한 상품을 광고하는 것이 아니기에, 눈에 보이는 특별한 수익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광고하기에 광고의 수익은 ‘구원’에 있다고 그는 말한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광고하는 일이므로 이를 통해 천하보다 귀한 영혼이 주님께 돌아온다면,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큰 열매를 거두는 일이라는 것.

“복음을 광고한다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본 누군가가 하나님께 돌아오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강퍅해진 마음을 기경하는 계기가 된다면, 이를 위한 복음광고의 효과는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메시지의 형식도 부드럽다. ‘사랑한다면 눈을 감아보세요’, ‘힘내!라는 말 대신 눈을 감아보세요!’라는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신문을 보다가도, 거리를 다니다가도 잠깐 멈춰 서서 무엇인가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다. 이는 ‘감성세대’라 불리는 현대인들의 감성을 은은히 자극한다. 물론 그 끝은 ‘하나님의 사랑’이다.

“물론 ‘예수천국, 불신지옥’도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전하는 방식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음광고’는 이들이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 오해하지 않고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21세기 새로운 대안적 전도 방법입니다.”

신앙이 없는 비신자들, 더욱이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면 복음에 대해 듣는 것조차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복음의전함은 보다 쉽게, 보다 가깝게, 그리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복음 전파의 통로가 되고 있다.

#스치는 메시지가 아닌, ‘삶의 변화’로

이러한 기대를 안고 2년여를 달려왔다. 중간 점검을 한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 사실 복음을 광고하기에, 그 열매를 수치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복음의전함에서는 복음광고를 접한 사람들의 ‘놀라운 간증’이 해마다 쏟아지고 있다고.

“처음에는 이 사역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하나님이 저희의 연약한 믿음을 보셨는지 정말 많은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전도지를 본 곳곳에서 좋은 소식들이 들려왔습니다.”

작년, 복음의전함이 사업을 시작할 즈음 두 딸을 가진 한 가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광고를 보면서 하나님이 누구인지는 잘 모르지만, 딸들을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큰 감동을 받았다는 것이다. “최근 이 분이 교회에 출석한지 9주째가 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자신의 기도제목까지 전달할 정도로 신앙생활에 열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놀라운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고 이사장은 최근 부산에 사는 한 고등학교 남학생으로부터 한 연락을 받았다. 집안이 모두 불교라 복음을 들을 기회가 없었던 학생이 우연히 광고를 보고 하나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것. 마침내 그 학생은 복음의전함을 통해 부산의 좋은 교회에 연결될 수 있었다.

또 첫 사회생활을 하며 지쳐가던 20대 중반의 청년이 복음광고를 보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후 100만원을 후원한 사연, 젊은 시절 신앙생활을 하다가 하나님을 멀리하고 방황하며 살았던 60대 남성이 부산 지하철에 실린 복음광고를 보고 감동받아 다시 신앙생활을 하게 된 사연 등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일들을 하나님은 행하고 계셨다.

▲ 광고로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전파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복음의전함 직원들.

#당신도 복음광고 후원자가 될 수 있다

복음의전함은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님을 ‘광고’하고 있다. 유력일간지의 광고를 비롯해 대형마트의 카트, 지하철 역내 와이드칼라, 전동차 내 액자광고, 버스 정류장 광고, 도로변 옥외광고 등이다. 또한 재정자립도가 낮은 미자립교회에 복음광고를 활용한 전도지, 포스터를 무료로 제작, 배포하고 있다. 지난해 전도지를 지원한 교회는 무려 420여 곳에 달한다.

광고를 본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후원도 잇따르고 있다. 많은 평신도, 단체(대학원), 교회에서 광고비를 후원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고, 최근 복음의전함에서 기재한 광고를 보고 꿈의교회 김학중 담임목사도 적극적인 후원자로 나서게 됐다. 꿈의교회는 지난해 9월부터 교회 시설물 활용과 함께 이마트·롯데마트 광교점 내 카트광고비 전액을 후원하고 있다.

“복음을 광고하겠다”며 소위 ‘잘나가던’ 광고회사의 대표 자리를 박차고 나온 고정민 이사장의 선택을 처음에는 모두 무모하다고 여겼지만, 현재는 2,500여명의 기도 동역자와 1,000여명의 재정 후원자가 함께하고 있다.

복음의전함에 함께하는 8명의 직원들도 선교사나 사역자가 아니다. 모두가 평신도들로서 광고 카피라이터, 플래너, NGO 재정담당 출신으로 다양한 단체에서 종사하던 이들이다. 고 이사장은 “각자 다른 일을 해오던 이들인데, 복음의전함에서 자신의 은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다. ‘복음광고’를 위해 하나님이 딱 알맞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복음의전함의 활동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앞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고 이사장은 “광고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라며 “많은 크리스천들이 복음의전함의 활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SNS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광고 자체가 지속적 투자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홍보가 필요하다”며 “특별히 지역교회가 자신의 지역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복음광고에 나선다면, 그 영향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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