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 지도자들과 북핵 폐기·남북평화 기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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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 지도자들과 북핵 폐기·남북평화 기원할 것”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6.02.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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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오는 29일 전 세계 복음주의 리더들이 한국을 찾는다. 세계복음연맹 WEA 세계지도자대회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관으로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한기총 대표회장에 추대되면서 첫 사업으로 세계대회를 이끌게 된 이영훈 목사는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긴장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평화를 위해 힘을 모아 기도해야 한다”며 세계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분단의 현장을 방문하고 세계교회가 함께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연대를 모색할 예정이다.

본지는 창간 28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개혁과 갱신을 주도하고 있는 이영훈 대표회장을 만나 교계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사도행전교회와 같은 대회개운동, 대각성운동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되셨습니다. 먼저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 난제 속에서 한기총을 맡게 되셨습니다.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각오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먼저 소감을 말씀해주시죠?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라는 과제를 가지고 임기를 시작하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저는 목회자로서 교회를 섬기는 일에 사명을 다하여야 하기에 어떤 자리나 위치에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쓰임 받도록 부족한 사람을 세워주신 것으로 알고 한국교회의 심부름꾼이자 머슴이 되어 한국교회의 영적지도력 회복과 연합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기총은 한국교회 복음주의를 대변하는 대표적 연합기관으로 27년 전 출발하였습니다. 지난 시간 한기총의 역할과 성과를 평가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요?

한국교회는 80% 이상 복음주의적이고 보수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기총이 이 같은 복음주의적이고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한국교회를 아우르고, 힘을 합쳐 나라의 위기 때마다 함께 모여 기도해 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소수의 인권을 한다는 미명 아래 추진되어 왔던 동성애 입법 반대, 한국 개화기에 기독교가 사회 전반적으로 끼친 공헌을 거의 다루지 않는 것을 바로 잡기 위해 전개한 역사 바로 세우기, 스쿠크 자금 및 할랄음식으로 접근해 오고 있는 이슬람 확산 저지, 청년 일자리 창출 및 경제 살리기, 저출산 문제해결, 북핵 폐기 운동, 통일준비, 세월호 가족 돕기를 위한 안산 재래시장 살리기 등 사회적 주요현안에 대처하고 또 소외된 이웃을 섬겨온 것에 대해 그 공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서 앞으로 주력하실 사업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한기총이 무엇보다 소외된 이웃을 섬기고, 통일을 준비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 고개를 돌려보면 170만 다문화가족, 장애인가족, 소년소녀 가장, 노숙인, 독거노인, 실업자, 세월호 희생자가족, 지역아동센터나 그룹홈에 맡겨진 아이들, 가출청소년, 학대받는 아이들 등 돌보아야 할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온 교회가 교파를 뛰어 넘어서 하나되어 소외된 이웃을 사랑으로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각 교회마다 1년 예산의 1% 통일기금을 적립하는 운동을 펼쳐 갑작스레 다가올 통일시대를 준비하는데 함께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현실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복음주의 연합기관의 분열입니다. 하루빨리 하나가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통합을 위해 지난 시간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오셨습니다. 앞으로 연합기관 통합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지요?

한국교회는 지난 130여년 간 세계 교회가 주목할 만큼 눈부시게 발전하였고, 세계선교에도 크게 공헌하였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지금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약 2만 7천명)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급속한 성장의 이면에는 끊임없는 분열의 아픔이 있었습니다. 교권 다툼으로, 신학적 이해의 차이로, 인간의 연약함으로 인해 계속 교단과 교회가 분열되었습니다. 이제 나뉘어졌던 연합기관이, 교단들이, 교회가 다시 하나 되는 역사를 이루어야 합니다. 연합기관의 통합은 모든 한국교회의 염원이자 성도들의 간절한 소원입니다. 어떤 이유로도 거듭되는 분열을 정당화 할 수는 없습니다.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3)는 성경의 가르침을 지키기 위해 인내하며 한국교회가 하나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한국교회가 사회적 비난에 직면해 있고, 안팎으로 여러 문제들이 터져 나옵니다. 한국교회의 문제, 어떻게 보시는지요?

한국교회가 회개와 기도, 말씀에 대한 헌신, 성령의 역사, 전도의 열정을 강조한 사도행전에 나타난 초대교회적 영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세속주의, 교권주의, 물량주의로 흘러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통회자복하고 한국교회 초기의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1907년 평양의 대부흥운동 같은 큰 부흥운동의 역사가 다시금 이 땅에 재현되어야 합니다. 강력한 회개운동, 말씀운동, 기도운동, 전도운동, 성령운동을 전개하여 제2의 부흥이 오게 해야 할 것입니다.

개신교는 개혁교회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맞추려는 지속적인 개혁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국교회 개혁과제와 해법을 들려주시죠?

개혁은 주님 오시는 날까지 계속되어야 합니다. 개혁의 원리는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 ‘초대교회(사도행전적 교회)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는 것’입니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에 사도행전교회와 같은 대회개운동, 대각성운동이 반드시 일어나야 합니다. 이 길만이 한국교회가 살 길이요, 나아갈 길입니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므로 종교개혁의 정신을 기억하며 새로운 영적갱신과 개혁의 역사가 한국교회 가운데 나타나야 할 것입니다.

WEA 세계지도자대회를 유치하셨습니다. 대회 목적과 이번 대회를 통해 기대하시는 점이 있다면?

WEA(세계복음주의연맹)는 1846년 창립되어 현재 전 세계 6억 2천만 명의 회원을 가진 세계 최대의 기독교 연합 단체입니다. 2015년 3월 WEA 사무총장 겸 대표가 필리핀의 텐데로 감독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텐데로 감독 취임 후 저에게 연락이 와서 ‘세계복음주의연맹 세계지도자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할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이를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2월 29일부터 3월 4일 까지 전 세계 129개국에서 온 대표들이 일주일간 모여 여러가지 주제들이 가지고 토론하고,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 대회 기간 중 세계 교회 지도자들이 한국에 와서 회의를 가지면서 특별히 판문점을 방문한 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의 현실을 보고 남북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또한 짧은 시간 내에 급성장한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도전받고 함께 세계선교를 위해 협력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 바랍니다. 이번 WEA 세계지도자대회가 한국교회의 위상을 온 세계에 알리는 귀한 계기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통일한국을 위해 세계교회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어떠한 연대 활동을 구상하고 계시는지요?

이번에 WEA 세계지도자대회에 온 대표들이 하루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판문점에 갑니다. 남북 분단의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와서 한국의 평화통일을 위한 결의문, 그리고 북핵 폐기를 위한 선언문 같은 것이 채택되었으면 합니다. WEA가 UN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난민문제, 인신매매 문제 등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에 한국의 현실을 알리고 지지를 받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올해는 4.13총선 등 사회적으로도 상당한 혼란과 대립이 예상됩니다. 총선을 대하는 기독교인의 자세, 교회의 자세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총선은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이기에 반드시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는 분들을 뽑아야 합니다. 여·야당을 떠나서 이 분이 정말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될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꼼꼼히 따져 봐야 합니다. 그리고 동성애 반대, 이슬람 문화 확산 저지 등 한국 전통적인 사회적 가치와 기독교 신앙의 기준에 부합한 사람들을 세워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신중히 후보자를 살펴보고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2016년 새해를 맞아 덕담을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장 28절)는 말씀을 붙잡고 절대긍정, 절대감사의 믿음으로 전진해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함께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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