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한기총 복귀 추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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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 한기총 복귀 추진 ‘빨간불’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2.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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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문제·교단 내 현안 발목…“총회 전엔 힘들 것”
▲ 예장 합동 박무용 총회장

지난 100회 총회를 기점으로 본격 추진됐던 예장 합동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영훈 목사, 한기총) 복귀가 이단문제와 교단 내 현안에 부딪히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예장 합동은 지난 제100회 총회에서 한기총복귀위원회(위원장:김영남 목사)를 가동토록 하여 조직을 마쳤다. 2014년 한기총을 탈퇴한 뒤, 더 이상 교계 연합활동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들어 복귀를 모색하자는 총대들의 요구에 따른 결정이었다.

무엇보다 총회장 박무용 목사를 위시한 임원진의 복귀 의지가 높았다. 박무용 목사는 취임 일성으로 한기총 복귀를 선포했고, 당시 교단지인 기독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기총은 우리 총회가 주도하여 설립하였기 때문에 애정을 갖고 있다”면서 “연합하지 않고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수 없다. 연합의 툴(Tool)을 갖추려면 한기총이 우선”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탈퇴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던 이단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으면서 예장 합동의 한기총 복귀는 첫걸음부터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11월 27일 한기총복귀위가 첫 번째 회의를 열기 일주일 전 한기총 임원회에서 레마선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복음주의)와 다락방(세계복음화전도협회)의 가입신청을 받고 실행위원회에 상정하면서 한기총이 “또 다시 이단 해제의 창구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남긴 것.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기총복귀위원회 위원들은 당시 회의에서 “한기총 복귀는 이단문제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다락방에 대한 총회의 이단 결의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 위원들은 “교단 내 여론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며 이단성을 재점검하는 공청회 개최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총에 복귀하고 난 다음 이단 문제를 내부에서 논의하자는 주장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교단의 한 관계자는 “교단 일각에 다락방이 우리 교단에서 나간만큼 굳이 이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입장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전체의 의견이 아니다. 우리교단은 결국 보수다. 이단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복귀는 요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기총 복귀를 통해 예장 합동의 외연을 넓히고자 했던 박무용 총회장이 최근 불거진 ‘도박 논란’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으면서, 지금으로서는 복귀를 타진할 입장이 아니라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한기총복귀위원장 김영남 목사는 “한기총 복귀 추진은 총회장 한사람의 의지가 아닌 지난 총회 당시 총대들의 헌의에 의한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이단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 복귀를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가을에 열리는 제101회 총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복귀원회는 한기총 복귀와 관련된 사안들을 정리해 제101회 총회에 보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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