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와 ‘도전’ 앞에 정론직필 잊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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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와 ‘도전’ 앞에 정론직필 잊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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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0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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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률 단장 / CBS 한민족평화통일기획단

먼저 ‘기독교연합신문’이 창간 28주년을 맞이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6월 민주항쟁 이후 활짝 열린 언론자유의 공간 속에서 1988년 2월 1일 창간된 기독교연합신문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라는 사시 아래 꾸준한 발전을 이뤄왔습니다.

당시 교계에는 교단지를 제외하고 세 개의 주간신문이 있었지만 지금 이들 초교파신문은 그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또 기독교연합신문이 창간되던 시기를 전후해 사회 각 분야뿐 아니라 기독교계에서도 신문 창간 러시가 불었고 그에 따라 여러 언론이 탄생음을 울렸지만 그 당시 창간된 수많은 신문 중에서 역사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신문은 기독교연합신문이 사실상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언론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가운데서도 기독교연합신문이 질긴 생명력을 발휘하면서 한국교회 안에 그 영향력을 확장해왔음을 보여주는 웅변적 현실이기도 합니다.

기독교연합신문은 초교파 정론지를 표방하고 출범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예장 합동정통 총회에 기반을 두고 있었기에 과연 온전한 초교파신문이 맞느냐는 문제 제기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한계 속에서도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각종 사안을 애정있게 바라보며 심도있게 보도하는 초교파 신문으로서의 역할을 나름 잘 감당하여 왔음은 한국교회 언론의 족적을 지켜본 이들 거의 모두가 인정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시대변화에 선도적으로 부응해 인터넷신문 ‘아이굿뉴스'를 창간하고 인터넷방송을 시도하는 등 정보화시대를 맞이한 교계언론의 발전에도 견인차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이런 기독교연합신문이 이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장 백석총회와 예장 대신총회가 통합하여 새로운 교단을 일구었고, 그 교단이 한국장로교회의 3대 교단으로 불리우는 교세를 과시하면서 기독교연합신문이 정식 교단지로 위상을 새롭게 자리매김하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기독교연합신문에게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형 교단의 교단지로서 더욱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 것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나름대로 확보한 초교파 연합지의 위상을 반납해야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바라기는, 기독교연합신문이 지금까지 교단지이면서도 동시에 초교파지로서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크리스천의 섬김과 나눔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온 전통을 계속 살려나가고 더욱 발전시켜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창간 28주년을 맞은 기독교연합신문이 앞으로 창간 50년, 백년을 바라보며 자신이 속한 교단에 매몰되지 않고 교계 전체를 조망하면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교회의 갱신과 거듭남에 앞장서길 기대합니다. 또 극단적 대립과 갈등이 난무하고 있는 우리 사회와 교회의 현실 속에서 연합과 일치, 화해와 섬김의 정신을 드높이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사시에 걸맞게 진리를 통해 자유함을 선포하는 정론직필의 사명도 더욱 분명히 하길 희망합니다.

이 글을 쓰며 오늘의 기독교연합신문이 있기까지 헌신해온 많은 동료들이 취재현장에서 흘린 땀방울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더욱 땀 흘리며 더 큰 보람을 이루길 바라며,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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