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사랑 자기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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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사랑 자기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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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0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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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섭 목사·백석신학 학장

새해 둘째 달을 맞았다. 말세의 끝자락 징조들(마 24장)이 세계 도처에 일어남을 보면서, ‘자기를 사랑하며’로 시작되는 “말세의 고통하는 때”(딤후 3:1-5)의 19개 특성에 우리는 주목한다. 여기 ‘고통하는’(칼레포스)이란 형용사는 동일 원어가 사용된 귀신 들려 몹시 ‘사나운’(마 8:28), 그래서 ‘다루기 힘든, 위험한, 고통스런’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 ‘자기 사랑’은 뒤따르는 18개 특성(돈 사랑, 자랑, 교만, 비방, 부모 거역, 감사 않음, 거룩 않음, 무정, 원통함을 풀지 않음, 모함, 절제 못함, 사나움, 선한 것 좋아 않음, 배신, 조급, 자만, 쾌락 사랑,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능력을 부인)의 근원인 셈이며, 모두가 ‘귀신이 들려 몹시 사나운’ 신학적 특성을 안고 있다.

성경이 말하는 ‘자기 사랑’의 이러한 부정적 의미는, 따라서 롤프 메르클레가 「자기 사랑의 심리학」에서 강조하는 “나는 나다”라는 나의 가치와 “나는 나를 무한히 신뢰하고 응원할 수 있다”는 나의 신뢰 같은 고상한 인본주의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 4:10)고 성경은 말한다. 만일 온전한 자기 사랑이 우리에게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먼저 “내가 연약할 때, 죄인 되었을 때, 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신”(롬 5:6-11) 하나님의 사랑에 전적 의존된 것이다.

그렇다! 잘못된 자기도취적 자존심(self pride)이 아니라, 예수님이 아니시면 영원한 지옥 형벌을 받아야 할 죄인 괴수 나에게 주신 구원의 은혜로 하나님이 보시는 나를 보게 하는 올바른 자존감(self esteem)이다. 오늘 여기라는 영적 하루살이에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 9:23)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올바른 자기 사랑이란 자신의 타락한 정욕과 탐심을 날마다 십자가에 못 박는(갈 5:24) ‘자기 부인’이요,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먼저 내 몸을 사랑하는(마 22:39) ‘자기 돌봄’의 ‘셀프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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