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복음화 열매' 주렁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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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복음화 열매' 주렁주렁
  • 승인 2003.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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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성경책 달랑 하나 들고 이민목회를 시작한 박노영목사(오클랜드 소망교회)가 솔로몬제도에 속한 인구 20만 명의 작은 섬나라 바누아트의 젊은이들을 무료로 신학 공부시켜 선교사로 파송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시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선정될 정도로 한인사회의 대부로 불리는 박노영목사가, 한 학생당 1만1천5백 불의 생활비와 학비를, 매년 5명의 학생에게 지원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성공한 한인목회자로 있기까지는 눈물의 기도와 고통의 긴 터널, 그리고 승리의 기쁨이 있었다. 지금은 어학연수의 나라, 유학생의 천국으로 알려진 뉴질랜드이지만, 14년 전인 1989년에는 기껏해야 30~40명의 교민밖에 없는 낯선 나라였다.

이 뉴질랜드에서 박노영목사(54·사진)는 외교관과 상사원 가족과 유학생들과 함께 한 유학생의 집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예배를 드리면서 한인목회를 시작했다.

이렇게 초라하게 이민목회를 시작한 박목사는 이민자들이 겪었던 고향에 대한 향수를 신앙으로 달래주며 함께 고난의 시간을 보냈고, 결국 담임 목사를 비롯하여 교역자 4명과 등록교인 3백명의 교회로 성장시켰다. 현재 뉴질랜드 한인 교민은 약 2만여명, 교민 수에 비하면 3백명 교인은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교회 자랑을 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내세울 것 없다’며 겸손해 하는 박목사의 표정은 고난에서 배어난 예수님의 향기가 풍겼다.

어렵게 들려준 소식은 소망교회가 ‘효도하는 교회’라는 것이다. 매주 토요일 경로대학을 열어, 40여명의 노인들에게 고향을 떠난 외로움과 고독감을 신앙으로 이길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또 매년 효도관광을 통해 부모공경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 때문에 박목사가 뉴질랜드 한인사회에서 유명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뉴질랜드 정부의 인가를 받아 정규 신학교인 세계복음성서신학교를 설립하여 세계적인 선교사를 현지에서 양성, 세계선교비전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2년제 전문대학인 이 학교에는 현재 현지인 교수 7명과 재학생 45명이 공부하고 있다. 이 중 5명은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바누아트 출신이다. 경제적으로 열악한 이들을 먹여주고 입혀주면서 신학을 가르치는 것이 박목사의 몫이다.

그러나 최근 학생들이 늘면서 박목사 혼자서 해결하기 벅차게 됐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박목사는 선교 비전을 갖고 있는 한국 학생들을 선발하여 매우 저렴한 학비로 공부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목회자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농어촌 목회 5년 이상 도시에서 7년 이상 목회한 목회자들이 뉴질랜드에 오면 2주 동안 숙식을 제공하고 신학교 청강을 돕고 있다.

또 하나 박목사의 자랑거리는, 바누아투에 초등학교와 엘림소망교회를 개척, 오는 11월 입당예배를 드린다는 것이다. 현지인 인 빌립집사가 대지 약 3천5백평을 기증하여 2001년 3월20일 기공예배를 드려 2년 만에 입당예배를 드리게 된 것. 이곳에 의료크리닉을 개원하여 현지인 보건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하나님께 전적으로 헌신하기 위해 뉴질랜드로 날아간 한 목회자의 땀과 노력이 이제 열매를 맺고 있다.

(www.nzsomang.com)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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