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행함이 있는 믿음으로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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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행함이 있는 믿음으로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1.21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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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 말하는, 새해 성도들 ‘이것만은 고쳐줬으면’

새해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본지는 2016년 새해를 맞아 목회자 50여명에게 한국교회 성도들을 향한 바람을 익명으로 물었다. 이들은 차마 성도들에게 대놓고 말하지 못했던 다양한 고민과 목회현장에서 느꼈던 성도들의 모습에 대한 소회를 진솔하게 밝혔다.
이들의 바람에는 성도들이 건강한 신앙생활을 통해 보다 성숙하게 자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는 ‘태도’에서부터 시작해 신앙과 삶의 일치를 통해 진정한 예배자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원하는 부분까지 주제도 다양했다. 본지는 이들의 요청을 분석해 1위에서부터 10위까지 정리해 보았다.


1위 - “신앙과 삶의 일치를 원해요”

새해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가장 원하는 것은 ‘신앙과 삶의 일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당수의 목회자들이 ‘행함’이 있는 신앙생활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교회 안에서는 믿음이 있어 보이고 꾸준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삶으로 실천하며 살아가지 않는 신앙인들이 많다는데 안타까움을 표했다.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한 교회의 목사는 “많은 성도들이 좋은 설교를 듣고 많은 예배를 드리며 듣는 귀는 커져가고 전하는 입도 커져 가는데, 행함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행동하는 신앙인이야 말로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목회자로서 더 가르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한 채 구별됨이 없이 살아가는 성도들을 볼 때 목회자로서 회의감을 느낀다는 응답도 눈길을 끌었다.

2위 - “예배시간 스마트폰은 제발 STOP”

신앙과 삶의 일치 못지않게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이 자세였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예배 시간 지키기 △예배 시간에서의 스마트폰 사용 자제 △찬송 크게 따라 부르기 △설교시간에 자지 않기 등 기본적인 예배 태도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대다수의 목회자가 예배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성경책을 준비할 것을 요청했다. 예배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집중력이 분산되기 쉽고, 성도들이 ‘딴짓’을 한다고 여겨져 목회자도 말씀을 전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찬송시간에 찬송을 부르지 않고 ‘아멘’으로 답하지 않아 소통이 없는 것도 안타까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용인지역의 목사는 “찬송시간에 찬송도 부르지 않고 설교시간에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예배를 건성으로 드리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면 집중이 되지 않는다”며, “하나님 존전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3위 - “내 맘 편하자고 달랑 예배만?”

타성화 된 신앙생활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대부분은 교회 생활을 오랫동안 한 성도들에게서 이러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꾸준함은 있지만 열성적인 믿음의 태도는 사라진 경우가 많다. 이러한 성도들은 예배시간에만 참석해 끝나고 바로 집에 가거나, 성도들과 따로 만나 교제하지도 않는다. 예배시간에도 잠을 자거나 설교에 호응하지 않는 등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성도들을 향해 한 목회자는 “예배를 드린다고 해서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자신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맞나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목회자는 “‘교회를 다녀와야 마음이 편안하다’는 태도로 자신의 마음이 편하기 위해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들의 경우 예배생활이 아닌, 종교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예수님을 처음 만난 초기 신앙의 열정을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4위 - 잘되기만 바라는 ‘기복적인’ 신앙생활

단순히 ‘복을 받기’ 위해 남보다 잘 살기 위해 신앙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높았다. 특히 십일조나 헌금을 할 때 순전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복을 받기 위해 드리는 성도들이 있다는 것이다. 또 세상문화와 구별됨이 없이 무조건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것은 변질된 신앙의 태도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경기도 일산의 교회 목사는 “성도들이 이 세상 사람과 똑같이 자녀가 명문대에 들어가고 자신이 가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쫒는다면, 이것은 종교적인 의미를 포함해서도 탐욕적인 것”이라며 “비신자들의 가치관과 분명한 다름을 추구할 것”을 요청했다.

5위 - ‘자기 입맛’ 따라 설교 찾지 말아야

성도들이 ‘복음’ 메시지 그 자체에 반응하기를 요청하는 바람도 나왔다. ‘듣기 좋은’ 화려한 설교에만 반응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은혜로운’ 설교를 찾아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메뚜기와 같은 성도들이 한국교회에 많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도들은 한 교회에 정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들에 대해서는 설교를 단순히 지적인 갈증을 해결하려는 수단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누구인가에 대해 알아가고 예배하는 시간, 그 자체로 여겨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한 교회의 목사는 “예배시간과 관련해서는 성도들이 자기 입맛에 맞는 예배를 강조하며, ‘어느 분이 설교하면 은혜가 된다’, ‘이렇게 하면 은혜가 안 된다’고 판단하지 말고 예배 자체에 대한 사모함으로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6위 - 성도들끼리 파당은 이제 그만

교회 내부적으로는 성도들이 서로 화평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서로를 격려할 것이 요청됐다. 설교를 들을 때는 ‘아멘’으로 화답하지만, 교회 공동체 내에서 끼리끼리 어울려 파당을 형성하고 서로를 험담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일삼는 성도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들이 교회 안에서도 덕이 될 수가 없다.

인천의 모 교회 목회자는 “이러한 성도들이 많을 경우 구역을 정할 때도 교회 안에서 성도간 파당을 짓고 있어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교회 공동체는 평화와 사랑의 공동체라는 점을 기억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일에 더욱 힘쓰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람이 어울려 사는 곳에 작은 갈등은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억하고 서로가 손해 보기로 작정한다면, 교회 생활이 더욱 행복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7위 - 말씀은 안 읽고 ‘스토리’에 감동

많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성경을 잘 읽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예배 시간에 설교 듣는 것으로만 만족하고, 말씀은 보지 않으니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기 어렵다. 그로인해 성도들이 자기중심적인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는 우려가 있었다.

“요즘 성도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성경을 읽는 것”이라고 밝힌 용인의 한 목사는 “평생을 예수를 믿어도 구약에서 신약 끝까지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성도들이 많다. 성경 지식이 조각조각인 것은 주일예배시간 읽었던 것 외에는 읽지 않기 때문”이라며 “말씀을 듣고 은혜 받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듣고 감동받는 ‘스토리신앙’ 신자들이 많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성도들이 매일 성경을 연구하고 성경을 읽고 깨닫게 된 것을 정리하면서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 스스로 찾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회자들의 당부도 이어졌다.

8위 - 줄어가는 섬김과 헌신, 이기적인 태도

몇몇 목회자들은 신앙생활이 열정을 상실하면서 교회에 대한 헌신과 섬김, 봉사가 줄었다고 진단했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제직들을 임명하는데, 영향력 있는 부서의 위원장이나 무서장이 도면 오히려 기세가 등등해지고 섬기려는 자세를 잃는다는 것. 한 목회자는 “영향력 있는 자리는 권력이 아니라 더욱 섬기며 봉사하는 자리임을 기억하며 겸손해지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에 위치한 교회의 목사는 “해가 거듭할수록 교회 안팎에서 섬김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성도들이 교회를 더욱 사랑하는 마음으로 적재적소에서 은사를 따라 섬겨주길 바란다. 또한 본인이 원하는 봉사만 하려고 고집피우는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9위 - 서로를 험담하며 잘못된 소문 퍼뜨리는 것

성도들의 언어생활이 보다 성숙해지기를 바란다는 바람도 있었다. 기도를 많이 하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서도 말의 덕을 못 세워서 상처주고 시험 드는 경우 많다는 것. 특히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인 말을 하거나 거짓말, 말 바꾸기, 험담 등 상처를 주는 언어습관에 대한 개선이 요청됐다. 교회 안에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듣고 여기저기 말을 옮기고 다니면 교회 내 분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는 목회자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교회 목회자는 “성도들이 목회자와 대화할 때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중간 중간 반말이 섞여 나오거나 앞뒤 없이 버럭 소리부터 지르는 경우는 없었으면 한다. 목회자라고 해서 모든 것을 이해해야 여기기보다는 서로가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10위 - 기타

이밖에 △교회 물건과 비품 아껴 사용하기 △새가족 사랑으로 대하기 △예배시간 앞자리부터 앉기 △청소 잘하기 △평일 지체들과 적극적인 교제 등이 기타의견으로 개진됐다. 또 “주일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지체들의 어려움과 아픔 그리고 기쁨을 함께 나누도록 해달라”, “기도회나 예배 모임에는 잘 참석하지 않고서는 회의마다 참석해 으름장을 놓는 성도들을 볼 때 안타깝다”, “새신자가 오면 처음에는 반겨주지만, 새신자 교육이 끝나면 다시 냉랭하게 대하는 태도를 고쳐주길 바란다” 등이 요청됐다. 교회 물품을 소중하게 다룰 것을 요청한 한 목회자는 “교회가 한 몸 한 가족이라면 교회 구석구석 묻어있는 먼지 얼룩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치워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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