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파고드는 동성애 새 언어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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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파고드는 동성애 새 언어로 대응해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1.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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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동성혼과 한국교회 과제' 학술발표회 열려
▲ 한동대 학문과신앙연구소 등이 주최한 ‘동성혼과 한국교회의 과제’ 학술발표회가 지난 18일 서울 100주년기념교회(담임:이재철 목사)에서 열렸다.

교회 내부에서만 머무는 비판을 벗어나 새로운 세대의 언어로 동성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8일 서울 100주년기념교회(담임:이재철 목사)에서 한동대 학문과신앙연구소와 기독교학문연구회,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동성혼과 한국교회의 과제’ 학술발표회에서는 고신대 강진구 교수(국제문화선교학과)가 ‘미디어’영역 발표에 나섰다.

강 교수는 ‘동성혼시대를 향한 기독교 변증 영화의 전략적이해’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문화를 통한 동성애자들의 작업을 이야기하며, 프란시스 쉐퍼의 기독교문화 변증으로 동성애 문화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교회에는 퀴어축제만이 기억에 자리 잡고 있지만, 먼저 퀴어영화제로 동성애에 대한 사전작업이 진행됐다는 것이 강 교수의 설명이다.

동성애자들이 영화나 축제를 통해 대중들에게 호소를 시작한지 20~30년 만에 그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강 교수는 “퀴어영화의 기본적 출발점은 동성애자의 권익 보호이며, 최근에는 동성혼을 주장하는 영화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하며 한편의 영화를 소개했다.

이날 상영된 영화는 동성애자로 잘 알려진 김조광수 감독이 지난 2013년에 만든 영화로 동성애자들이 결혼에 성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 결말부에 신부로 보이는 배우가 주례를 서면서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두 커플의 결혼을 선포한다”라고 대사를 말하는 부분이 나오자 영화를 보던 관객들 사이에서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강 교수는 이 영화 등급이 15세 이상 관람가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는 동성애에 대한 제한도 없어져, 청소년들이 동성애 콘텐츠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동성애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교회 내에서만 울려 퍼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교회 바깥 대중들과 젊은 청년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만한 언어로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독교 변증 영화 제작을 주장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고 그것을 성경적 관점에서 비판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방어’와 함께 우리의 주장이 ‘전달’ 돼야 한다는 프란시스 쉐퍼의 문화관을 토대로 대중들이 납득할만한 기독교 변증적 영화를 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동성애자들이 이 부분에서는 인재를 양성하고 방법을 연구하고 제시한다. 때문에 우리는 동성애에 가장 우호적인 세력을 향해 전달할 필요 있다”며 그들이 부정적 인식을 가장 적게 하면서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를 ‘선한사마리아인 전략’이라고 명명했다. 동성애와 동성혼이 문제이고 나쁘다는 주장이 아닌, 그들이 겪을 수 있는 현실적 문제들을 지적하는 것이다. 김상철 감독이 다큐 ‘중독’을 제작하면서 만난 상당수의 동성애자들이 다중중독에 걸려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이들이 문제를 가지고 살지만 드러내지 못하는 사실을 하나님 복음으로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할 수 있어야 미디어를 통해 왜곡된 동성애 관점이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동성애 옹호론자들의 주장 중 동성애만이 죄가 아닌데 왜 동성애만 가지고 비판하느냐는 것에는 우리 입장이 동성애자 정죄보다 성경의 진리를 바로 대하고 그들을 회복시키는데 인식을 같이하며 ‘전파’라는 실질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강 교수의 지적이다.

강 교수는 영화제작자들의 90% 이상이 진보적 성향의 사람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동성애 문화를 막고 건전한 성문화를 전파하는 영화가 개봉되기 어렵다고 말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쉐퍼의 변증을 대입해 미디어는 물론 적극적 전달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안에서 비판하고 끝내면 안되며, 새로운 세대를 설득하고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술발표회는 법률, 미디어, 심리상담, 과학, 신학윤리 등 전문가 그룹의 분야별회의로 시작됐으며, 그 이후에는 심리상담과 과학, 그리고 신학윤리와 미디어로 나눠 발표가 진행됐다.

행사를 주최한 한동대 학문과신앙연구소 최용준 교수는 “작년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혼 합법화 판결 이후 국내에서도 지난 수년간 계속되었던 동성애 논란의 초점이 동성혼 합법화 이슈로 옮겨가고 있다”며 “동성연합을 법적 결혼으로 인정할지 여부는 이해 당사자 간의 사적 차원을 넘어 사회의 근간 및 국가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다. 더욱이 동성혼은 남녀 간의 결혼제도를 제정하고 수보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또 “한국에서 동성혼의 합법화 문제는 미국처럼 법원의 판결을 통해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판사들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의 의견을 참조하고, 또 발표된 논문을 많이 참조하게 된다. 그런 만큼 국내 동성혼 합법화 결정에 기독교학자들의 논문과 목회자들의 공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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