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선교, 새로운 차원의 도약을 꿈꿀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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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선교, 새로운 차원의 도약을 꿈꿀 때가 왔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01.1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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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2016년 전망 ③ 선교사 파송

2015년 12월 기준 171개국에 27,205명 파송
한국교회 선교사, 아시아 사역비중 50% 후반
선교사 양적증가와 질적향상 같이 고민해야

미국 장로교의 언더우드 선교사, 미국 감리교의 아펜젤러 선교사가 1885년 제물포항에 들어온 지 130주년을 기념하며 한국교회는 지난 한해를 보냈다. 두 선교사보다 앞서 1832년에는 독일 귀츨라프 선교사가 충남 고대도에 머물며 주민들에게 전도문서를 전하고 주기도문을 번역하기도 했다. 1886년 대동강변에서 주민들에 의해 살해된 영국의 토마스 선교사가 뿌린 순교의 피가 한국교회가 부흥하는 데  자양분이 됐다.

역사신학자들은 해방 전까지 내한한 선교사의 총수를 약 150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방 이후에도 수많은 선교사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고, 그 열매로 한국교회는 유례없이 부흥했다. 그 결과 복음에 빚진 한국교회는 전 세계로 수많은 선교사를 현재 파송하고 있다.

선교사 꾸준히 증가, 증가폭 감소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한정국 목사)는 2015년 12월 말 기준으로 한국 선교사 파송 현황을 발표했다. 한국교회의 선교사 파송에 대한 객관화된 통계라는 점에서 해마다 KWMA 통계 결과에 많은 이들은 관심을 집중해왔다. KWMA는 회원 선교단체뿐 아니라 비회원 단체까지 포함해 교단 선교부 39곳, 선교단체 195곳에 소속된 선교사 수를 파악해 발표했다.

발표된 통계결과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171개국에 27,205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지난해보다 528명의 선교사를 더 파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KWMA는 통계에 파악되지 못한 선교사를 약 만 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파송 선교사가 증가한 것은 다행이지만, 증가폭이 꽤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통계에서 처음으로 선교사 증가폭이 1,000명 미만으로 감소해 932명이 증가했다. 이번에는 거의 절반에 가깝게 증가폭이 둔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증가폭 감소는 2006년 1,578명에서 2007년 2,801명으로 크게 증가한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선교사 파송 숫자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2006년 14,89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0년 사이에 우리나라 선교사는 12,309명이나 양적 증가를 이뤄낸 것이다.

하지만 감소폭 둔화는 한국교회 선교 열기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게 만든다.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다른 통계도 있다.

1988년 시작돼 2년마다 열리는 선교한국 대회 역대 참가자 수에서도 감소세를 확인할 수 있다. 첫 회 664명에서 시작해 1996년 6,300명, 2000년 6,066명으로 증가했다가 대회 참여 인원은 꾸준히 줄어들었다. 좀 더 살펴보면 2004년 5,233명 2008년 5,070명에서 2012년 3,975명으로 3천명 수준에 접어들었다가 2014년에는 2,250명으로 또 다시 크게 감소했다.

선교한국은 ‘미래를 위한 보고서’에서 주관단체 등 내부 부정적 요인이 원인인 것으로 밝히면서도, 1990년대 선교에 대한 관심이 선교한국 대회에 집중됐던 현상이 2000년대 이후부터는 지역교회로 자연스럽게 외연이 넓어진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적 감소의 부정적 요인을 해결하고 질적 발전을 이루며 일정 수준의 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선교계가 관심있게 연구해야 할 과제임은 분명하다.

두 통계를 단편적으로만 연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감소 현상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한편, 단체별 선교사 파송 규모를 보면 역시 교단 선교부 파송이 규모면에서 선교단체보다 많았다. 39개 교단 선교부가 11,93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으며, 195개 선교단체가 16,396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비율로 보면 42%, 58% 규모다.
다시 교단 선교부는 1,000명 이상 파송교단은 예장 합동과 통합, 감리회 3곳이며 100명 이상 교단 15곳, 20명 이상 9곳, 그 이하 12곳이였다. 선교단체 중에는 100명 이상 37곳, 50명 이상 26곳, 10명 이상 76곳, 이하 56곳이였다.

아시아, 한국 선교사 비중 높아
전 세계 인구는 2015년 기준 73억 2천만명이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43억8천5백만명으로 가장 많고, 아프리카가 11억6천6백만명, 유럽이 7억4천3백만명, 북아메리카 3억6천1백만명, 라틴아메리카 6억3천만명, 오세아니아 3억9천만명 순이다.

우리나라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대륙별 규모는 위와 같은 인구 규모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KWMA 통계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가 활동하는 대륙은 동북아시아 22.7%, 동남아시아 19.68%, 남아시아 6.57%, 중동 4.64%로 아시아가 가장 많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분류된 선교사도 6.73%에 이른다. 전체를 합하면 60.32%에 달한다.

아프리카는 동남아프리카 4.24%, 북아프리카 1.95%, 서중앙아프리카 1.23%까지 합해 7.42%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북아메리카 11.28%, 라틴아메리카 4.31%,, 동서유럽 8.72%, 이밖에 남태평양 3.36%, 카리브해 0.35%이었다.

지리적·문화적 영향 때문에 선교사들의 아시아 편중 현상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인구 대비 비율로 보면 오히려 선교사 비중은 조금 부족한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최대 활동 국가 현황으로 보면 다른 시각에서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선교사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국가 10개국 중 8개국이 아시아에 속한다. 동북아X국에 4,162명, 미국 2668명, 필리핀 1672명, 일본 1494명, 인도 1059명, 태국 854명, 동북아 I국 769명, 러시아 639명, T국 583명이다. 전체 인원 대비 51.6%에 달한다.

KWMA 연구개발실은 “미국 필리핀 등은 일반선교지역이지만, 나머지 국가는 전방개척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라며 “한국 선교계가 이들 나라를 전략적 선교지로 인식하고 있는 점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특정 선교지에 지나치게 많은 선교사들이 파송돼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 선교사 재배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선교사 파송 인원 증가에 따라 선교사 자녀들도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06년 10,433명에서 2015년에는 18,543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질적 향상 도모할 때”
한국교회가 최초의 선교사를 파송한 때는 언제일까? 장신대 변창욱 교수는 “한국 장로교회가 1907년 이기풍 목사를 제주 선교사를 파송한 데 이어, 1909년 최관흘 목사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한석진 목사를 일본 동경에 파송했으며, 1910년에는 백만인구령운동 연장으로 김영제, 김진근 두 목사를 만주 간도에 파송했다”면서 “역사상 최초의 타문화권 선교는 1912년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 결의에 따라 1913년 중국 산동에 3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해방 후 최초의 타문화권 선교사로는 1956년 최찬영, 김순일 목사가 파송됐다.

1970~80년,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가 대부흥기를 겪으면서는 더 많은 선교 헌신자들이 발굴됐으며, 이제는 한국교회는 세계 교회 가운데서도 중추 역할을 하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1983년 2월 5일자 경향신문에서 한국외국선교단체협의회가 공개한 통계를 인용보도하면서, “2년 전에는 26개국에 95명 선교사를 파송하던 한국교회가 40개국 330명 선교사를 파송할 정도록 급증했다”면서 “선교 1세기만에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가 됐다”고 전하고 있다.

보도된 파송 인원은 지금과 비교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하다. 결국 선교사 파송은 1990년대 들어서면서 급증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세계교회 속 한국교회의 선교사 파송 순위가 최근 다소 뒤로 밀렸지만, 여전히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대비 파송 선교사는 아일랜드, 몰타 등 인구가 적은 국가를 제외하면 인구 100만명당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가 한국교회다. 

2010년 세계기도정보(Operation World) 발표한 한국교회 선교사 파송 순위는 4위 1만9,950명이었다. 중국이 1위, 미국이 2위, 인도가 3위였다. 2013년 고든콘웰대학교 해외기독교연구센터가 발표한 2010년 기준 통계에서는 우리나라가 2만명 선교사를 파송해 미국,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 이어 6위에 해당됐다.

이전에 발표된 우리나라 순위 2위보다는 뒤로 밀린 현상을 알 수 있기도 하지만, 많은 선교 전문가들은 선교사 파송 숫자만을 가지고 선교를 평가하는 것보다 선교의 질적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또 기관마다 통계기준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양적 감소현상을 면밀히 검토해 선교 열기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

한국교회가 선교사 파송 자체에 너무 치중했다면, 앞서 언급한 선교지 재배치를 비롯해 시니어 선교사 또는 전문인 선교사 파송과 관리, 은퇴선교사 처우, 선교지 출구전략 등 다양한 과제들에 대한 논의로 선교사역의 질적 향상을 더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WMA는 “한국 선교가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의 균형을 바로 세워가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면서 “선교이론과 연구, 동원 홍보, 훈련, 행정, 전략, 지원 등 6개 영역에 대한 고른 실천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한다.

GP선교회 조용중 선교사는 “현대와 미래 선교는 다양한 선교사들의 역할이 요구된다. 전방위적인 필요를 아우르는 선교를 위해서는 직접 복음 전파를 하는 전통적 선교사뿐만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적 선교사도 필요하다”면서 다양한 선교사와 역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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