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다양성 인정하고 ‘선택권’ 존중되길

차영회 사무총장 / 한국기독교대안교육연맹 운영자l승인2016.01.12l수정2016.01.12 21:28l13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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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다. 새해가 좋은 것은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루지 못했던 것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새로운 것을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해가 되면 희망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설렌다.

올해 교육계를 향한 세 가지 희망을 갖는다. 교육당국과 가정과 교회에 대한 희망이다.

첫째, 교육당국을 향한 바람은 ‘교육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지금의 교육형태는 국가가 정한 교육의 틀만 인정되는 공교육 제도이다. 공교육을 벗어난 교육형태는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공교육 제도를 벗어난 아이들은 ‘학교밖 청소년’으로 호칭되며 ‘학생’이란 지위마저 박탈당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책임을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지우고 있다. 적응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공교육의 틀이 그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교육당국은 잊어서는 안 된다.

다양성이 인정되지 않는 교육은 경직되고 획일화되기 십상이다. 이런 교육환경 아래에서는 창조성을 가진 아이들을 길러낼 수 없다. 오히려 아이들의 창조성을 죽이는 교육이 될 수도 있다. 국가가 교육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국가의 미래에 필요한 일꾼들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형태와 정책은 많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새해에는 교육당국이 교육의 다양성을 인정하여 홈스쿨링, 대안학교처럼 공교육과 다른 교육의 형태에 대해서도 포용하는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

둘째는, 교육의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학생과 부모가 있는 가정에 대한 희망이다. 엄밀히 말하면 ‘수혜자’라기 보다 ‘선택권자’가 맞다. 자녀 교육의 일차적인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교육의 선택권이 부모에게 있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 속에 어느덧 학교에 교육 자체를 ‘위탁’하는 꼴이 되고 지금은 아예 교육 선택권을 빼앗겼다고 말할 수 있다. 현재 부모들은 공교육 이외에 다른 교육형태를 선택할 수도 없고, 만약에 선택한다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불법의 상태에 놓이게 된다. 올해는 부모가 자녀교육을 학교에만 ‘위탁’하려는 수동적인 자세를 버리고 자녀교육의 주체라는 생각으로 ‘부모의 자녀교육 선택권’을 되찾는 원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셋째는, 교회에 대한 희망이다. 혹자는 교회가 교육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되물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사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쉽게 납득이 갈 것이다. 초기 기독교가 한국에 전파될 때는 교회와 학교가 동시에 세워졌다. 한 자료에 의하면 기독교가 전파되면서부터 1910년경까지 세워진 학교가 600여 개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세워진 학교에서 배출된 일꾼들이 3.1운동의 주역이 되었고 근대 한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올해는 교회가 믿음의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일 안에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실천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회자들의 선지자적인 바라봄과 결단이 필요하다. 내 교회를 위한 일꾼을 양성하기보다 한국교회와 한국 교육과 더불어 세계선교를 위한 미래 세대에 투자하는 대승적 결단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훗날 새롭게 개혁되는 한국교회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두들 ‘교육절벽’이라고 한다.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그러나 나는 희망이 더 크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지금도 곳곳에서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는 칠천 명과 황폐한 환경 속에서도 그루터기 같은 아이들이 자라나고 있는 것을 현장에서 보고 만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은 희망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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