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뽑기가 ‘반(反) 기독교적’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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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뽑기가 ‘반(反) 기독교적’인 이유는?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6.01.11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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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교수, “문맥 속에서 읽는 바른 해석 필요”

송구영신 혹은 새해 예배 때면 많은 교회에서 실시하는 ‘말씀 뽑기’. 바구니에 담긴 말씀 카드를 뽑고, 기록된 말씀을 한 해의 지표로 삼아 살아가려는 다짐을 하면서 성도들 대부분은 새해를 맞는다.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말씀 뽑기, 과연 성경적일까?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반(反) 기독교적’이라고 단언하며 반대한다. 이 교수는 자신의 블로거인 ‘개혁신학과 우리 사회 이야기’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이런 식의 뽑기 방식이 교회 안에 있지 않도록 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말씀 뽑기가 반 기독교적인 이유는 세 가지를 들었다. △성경의 문맥을 단절시킨다 △성경 전체를 읽지 않는다 △점치는 방식과 관련돼 있다는 등이다.

“한 구절만 뽑아서 그것을 생각하는 것은, 성경의 문맥을 단절시키는 죄를 범하는 것”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한 이 교수는, “하나님의 말씀은 항상 그 문맥 속에서 읽어야 하고, 그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깊이 묵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특정 구절만 뽑는 방식으로 성경을 읽어왔기 때문에 이런 방식도 널리 퍼져 나가는 것이라는 이유를 들고, 어느 구절을 그 문맥에서 끊어내는 일은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체 성경(Tota Scriptura)’을 강조하는 것이 개혁파의 강조점이며, 성경을 계속해서 읽어서 결국 성경을 다 읽고 깊이 묵상해야 한다”면서, “제대로 된 그리스도인들은 항상 성경과 깊이 대화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말씀 뽑기가 점치는 방식과 관련된 것이기에 문제가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유래했다고도 할 수 있고, 꼭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런 것을 연상시키기에 결국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성경적 섭리관과 다른 이해를 가지고 생각하고 살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교회 성도들이 “뽑힌 한 말씀만이라도 잘 외우고, 그 말씀의 뜻에 깊이 잠기고, 그 뜻을 깊이 새긴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라는 점도 상기시키고, 말씀 묵상과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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