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출판계 ‘필립얀시’열풍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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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출판계 ‘필립얀시’열풍이 불고 있다.
  • 승인 2001.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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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독교서적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면 특이한 현상이 발견된다. 한 저자의 책이 베스트 셀러 목록에 적게는 3권에서 많게는 6권까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제조기로 불리는 주인공은 미국 크리스채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 편집자로 있는 필립 얀시.

규장 앤 책마을이 발표한 4월 둘째주 베스트셀러 순위엔 필립 얀시의 ‘아, 내 안에 하나님이 없다’가 2위에 올라 있고 ‘하나님 나는 당신께 누구입니까’(요단출판사)와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IVP)가 각각 10위 안에 들어있다. 그러나 이것은 최근 이재철목사의 신간과 얼마전 내한공연을 가진 레나마리아의 수기가 인기를 끌면서 다소 주춤해 진 것일뿐 좋은 씨앗의 ‘아, 내 안에 하나님이 없다’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3월까지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과연 필립 얀시가 한국의 독자들을 사로잡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좋은씨앗’의 편집실장 최종훈씨는 “그의 글은 부정으로 시작해서 긍정으로 끝을 맺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상에서 소재를 찾아 독자들이 읽기 쉽게 전달하고 있으며 모든 평신도의 고민을 자신이 함께 함으로써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 얀시의 책을 접한 독자 김광영씨는 “깊이 있는 신앙의 통찰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이것을 쉽게 전달하는 것은 필립 얀시만의 힘”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필립 얀시의 글이 평신도들의 신앙적 고민을 해결해 준다는데 이의는 없다. 그러나 부작용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필립 얀시의 책으로 좋은씨앗과 IVP가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서 출판사들이 너도나도 필립 얀시의 책을 출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미 기존에 필립 얀시의 책을 출간한 바 있는 출판사들은 새로운 편집으로 책을 선보이고 있고 신생출판사들은 ‘히트’가 보장된 필립 얀시의 저작권의 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두권이나 베스트셀러를 내놓았던 좋은씨앗은 좀 다른 생각이다. 최종훈 실장은 “필립 얀시는 일상에서 소재를 취해 읽기 쉬울 수는 있지만 깊이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독자들의 편식을 막기 위해 필립 얀시의 책을 당분간 출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립 얀시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들이 앞다퉈 필립 얀시에 관한 기획을 하고 있고 이미 독자들에게‘믿고 살만한 책’으로 인식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 출판계 한 관계자는“외국에서 좋은 필자를 찾아 내는 것도 좋지만 필립 얀시에 버금가는 국내 필자를 발굴하고 독자들에게 다양한 책을 선보이려는 출판사들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충고했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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