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돌보고 키우는 일 교회의 중심 돼야

최소영 여성위원장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운영자l승인2016.01.05l13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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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새해다. 새로운 해, 새로운 시작의 때가 되면 새삼 오늘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교회 여성으로서 우리를 돌아본다면 우리는 어떤 모습들을 발견하게 될까?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무엇을 실천해갈까?

먼저는 생명을 돌보고 키우는 일이다. 오늘 다시 돌아보는 교회 여성들의 모습은 “생명을 돌보고 키우는” 모습이다. 여성들의 돌봄과 생명 재창조를 위한 헌신이 없다면 교회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 이 소중한 일은 끝없이 되풀이되어야 하는 일이고 매순간 호흡하는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하다. 그래서 귀하게 여기지 않고 한쪽 구석으로 밀쳐두기 십상이다. 그러나 “생명을 돌보고 키우는” 일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기만 한다면, 생명 돌보미의 자리는 교회의 중심에 있을 것이다.

나아가 세상 모든 일을 생명 돌보미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예배에서도, 당회나 총회에서도, 국회의원을 뽑거나 나라의 정책을 결정하는 일에서도, 관심을 바라는 아이의 맑은 눈 마주하는 일에서도! 그렇기에 이 일은 구획지어 여성들에게만 미뤄둘 일도 아니다.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은 마땅히 “생명을 돌보고 키우는” 이로 살아가야 한다. 바로 이것이 교회 여성으로서 2016년에 일어나길 바라는 첫 번째 새 일, 새 역사다.

다음은 서로의 다름을 끌어안는 너른 품이다. 가끔 그런 일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가 자랑스레 써놓은 글을 바르게 교정해주고, 가지런히 쌓여 있는 벽돌 틈 튀어나온 모서리를 정으로 내리치고 싶은 충동, 지나치는 낯선 아가씨의 비뚤어진 치맛자락을 바로잡아주고 싶은 충동 같은 것들.

이런 충동 자체는 뭐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아이의 반짝이던 눈이 자신감을 잃고 움츠러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튀어나온 모서리는 멀리서 보면 또 하나의 문양을 이루는 일부일 수도 있고 비뚤어진 치맛자락은 멋스럽게 디자인된 옷일 수도 있다. 아니 문제는 우리가 가진 경계와 장벽, 고정된 틀일 수도 있다. 낯설고 다르고 튀어 오르는 것들을 끌어안을 만한 너른 품이 우리에게 있을까?

지구촌 곳곳에서 나와 다른 이들, 낯선 이들, 타인들에 대한 혐오와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예수께서 이 자리에 서 계시다면, 무기를 들고 타인들을 말살하는 “성스러운 전쟁”에 다시 나서라고 하실까? 때로 우리의 혼돈과 무지와 어리석음을 내리치는 ‘채찍’일 수는 있어도, 예수님의 방식은 죽임의 방식이 아닌 살림의 방식이다. 근원을 바꾸는 이런 일이 새해에는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마지막으로는 억울한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다. 교회를 찾아오는 이들 중에는 상처 깊은 이들이 참 많다. 소외된 이들, 경쟁에서 탈락 당한 이들, 나아가 억울한 눈물을 흘리는 이들. 그러나 교회는 너무나 자주 그들을 밀어낸다.

이제 교회는 교회에서 밀려난 이들을 찾아 거리로 나가야 한다. 억울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은 때로 말없이 손 잡아주는 것, 함께 기도하는 것일 수 있다. 때로는 아픈 상처를 싸매주는 것이 될 수도 있고, 따뜻한 밥 한 끼 나눠먹는 것일 수도 있다. 억울해도 왜 억울한지 말하지 못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주는 일일 수도 있다. 신앙과 실천의 기준이 더 많이 갖는 것 대신 빼앗긴 이들과 함께 하는 것으로 바뀌는 일, 2016년 새해에는 이런 하나님 나라의 ‘낮꿈’(daydream)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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