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希望)과 ‘소망’(所望)
상태바
‘희망’(希望)과 ‘소망’(所望)
  • 운영자
  • 승인 2016.01.05 2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갑종 목사·백석대학교 총장

일반 사회에서는 ‘희망’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기독교에서는 ‘희망’이라는 말 대신에 ‘소망’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희망’과 ‘소망’은 같은 말인가, 다른 말인가? 왜 기독교에서는 ‘희망’ 대신 ‘소망’이라는 말을 사용할까?

두산 동아에서 만든 『새국어사전』은 ‘희망’을 “어떤 일을 이루거나 얻고자 기대하고 바람”으로, 그리고 ‘소망’을 “바람, 바라는 바, 소원, 희망”으로 설명을 하면서 두 단어가 의미상 같은 말임을 강조하고 있다.

만일 의미가 같은 말이라면 왜 기독교에서는 ‘소망’이라는 말을 고집할까?

사실 ‘희망’은 아직 현존하지 않지만 미래에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기다리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이 ‘희망’의 주체는 사람이다. 따라서 사람이 어떤 것을 희망은 하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말하자면 희망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미래에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성경에서 사용하는 ‘소망’은 ‘희망’과는 다른 차원을 갖고 있다. 성경에 따르면 소망은 삼위 하나님의 사역과 관련되어 있다.

소망의 근원과 주체는 사람이 아니고 하나님이시다(시 71:5). 소망의 내용은 하나님의 약속이며, 이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부분적으로 성취되어졌고, 앞으로 완성되어진다. 그리고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성취되어졌고 앞으로 성취되어지는 소망을 신자 안에서 이루어 가신다. 이처럼 성경에서 소망은 삼위 하나님의 사역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바 되었다”(롬 5:5),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한다” (롬 15:13)고 선언한다. 그렇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소망은 삼위 하나님의 사역이기 때문에 희망과는 다른 차원을 가지고 있다. 희망은 그 성취가 불확실하지만 소망은 그 성취가 확실하다. 신자는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성취된 약속을 선물로 받고 있으며, 장차 완성될 소망을 기다리고 있다. 신자는 이 소망 위에 서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이 소망을 확신하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