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언제부터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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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언제부터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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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0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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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교육은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하라
▲ 변순복 교수

교육은 언제부터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에 대하여 선생님들은 끊임없이 연구 하였으나 정답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유대인 또한 교육을 언제부터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하여 많이 연구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유대교교육원리 가운데 여섯 번째가 바로 교육을 언제부터 시작하느냐에 대한 답이다.

그들은 말하기를 ‘교육은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아주 어릴 때부터’라는 말은 언제부터인지 알려주는 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언제 시작하는 것이 어릴 때 시작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애매모호한 말처럼 들린다. 우리나라 교육가들과 부모님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라는 말을 태에 아이가 들어서자 마자로 이해한 것 같다.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자녀 교육에 너무 열성적임에 틀림없다. ‘교육은 일찍 시작 해야 해’라고 하면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위하여 교육하는 것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만큼 태교에 관한 교육 자료를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도 없을 것 같다.

10여 년 전에 어떤 교육 단체에서 태교세미나를 5일간 한다고 하면서 강의를 부탁해 왔다. 나는 그때 어머니 태에 있는 아이에게 할 말이 없다고 하면서 거절하였다. 그 프로그램의 관계자가 말하기를 1시간만이라도 부탁한다고 해서 내가 가면, 그 세미나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 불 보듯 뻔 하니, 저는 갈 수 없다고 하였다. 나는 그때까지 태 안에 있는 아이에게 교육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해 왔었는데, 그때부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 유대교 문헌을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유대인들은 언제부터 아이들을 교육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 문헌 연구를 하였다. 그때 랍비문헌과 탈무드에서 유대교교육원리를 찾았는데, 여섯 번째 원리가 ‘교육은 어릴 때부터 하라’는 것인데, ‘태 안에 있는 아이부터 하라’는 문헌은 찾을 수 없었다. 현대교육은 태교부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과연 효과가 있는 것일까? 물론 효과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좁은 소견으로는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같은 태속에 있는 쌍둥이가 출산한 뒤에 보면 뚜렷한 교육의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태 안에 쌍둥이, 3둥이가 있을 때, 같은 부모님께서 같은 교육을 하였음에 틀림없다. 부모님께서 순서를 정하여 놓고 첫째를 위한 교육 둘째를 위한 교육을 따로 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태어난 아이는 같은 교육을 받았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구약성경을 읽어보면 이삭의 부인 리브가가 임신을 하였는데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 때 리브가는 하나님께 기도하니 하나님께서 너의 태에 쌍둥이가 있기 때문에 힘들다고 가르쳐 주었다. 이때가 이삭이 60세이니 아브라함이 160세였다. 아브라함이 175세에 죽었으니 손자들이 태어났던 당시에도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살아있었다. 믿음의 사람 할아버지 아브라함이 손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교육하였을 것이고, 순종의 사람 아버지 이삭이 태안에 있는 아들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교육하였을 것이고, 태안에 있는 아이로 인하여 고통스러워 기도하던 어머니 리브가가 태아를 위하여 기도하며 교육하였을 것이다. 에서와 야곱이 태안에서 같은 할아버지, 같은 부모님으로부터 같은 교육을 받았을지라도 태어난 에서와 야곱은 달라도 그렇게 다르단 말인가? 우리 주변에 우리가 알고 있는 쌍둥이가 있다면 한 번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둘째가 첫째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첫째를 임신하였을 때 못하였던 교육을 둘째 때는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가정에서 둘째가 첫째보다 나은 것은 아닌 듯싶다. 그러면 교육은 언제부터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가? ‘교육은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하라’는 말은 언제부터 시작하란 말인가? 깊이 묵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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