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교회, "재벌학교? 소외된 이들 위한 학교 만들 것"
상태바
오륜교회, "재벌학교? 소외된 이들 위한 학교 만들 것"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1.05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분위, 지난달 30일 영훈학원 최종 인수자로 오륜교회 선정

오륜교회(담임:김은호 목사)가 영훈학원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지난달 30일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는 오륜교회를 서울 영훈학원의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최종 결정에 앞서 지난 11월 영훈학원 이사회는 학교법인을 인수할 경영의향자로 오륜교회를 선정한 바 있다.

학교법인 영훈학원은 영훈초등학교와 영훈국제중학교, 영훈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영훈국제중학교는 대원국제중학교와 함께 서울에 2개뿐인 국제중학교 중 하나로, 2013년 1월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을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입학시키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영훈중에 대한 종합감사가 진행됐고, 이어 교감의 자살과 이사장 구속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이어졌다. 이후 이사들이 모두 해임되고 교육부가 임명한 관선이사들이 학교를 운영해왔다.

오륜교회는 영훈학원 인수의 조건으로 수익용 기본재산 기준액을 맞추기 위해 약 9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이 “영훈학원의 정상화 추진은 시기상조”라며 관선 체재 유지를 주장했지만, 사분위는 오륜교회의 재정건전성 및 학교법인 운영능력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새 주인으로 결정했다.

사분위는 이달 열리는 회의에서 오륜교회 측과 서울시교육청 등으로부터 정이사 후보를 추천받아 영훈학원의 새 이사회 구성을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번 영훈학원 인수에 ‘뒷돈’이 오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는 “사실무근”이라며 “공식적인 공개입찰에 참여했고, 교육청이 정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기 때문에 불법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최근 주일예배 설교에서 “기독 재벌학교가 아닌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대로 된 학교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