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세 감소세 지속, 세상과 소통하는 교회가 필요하다
상태바
교세 감소세 지속, 세상과 소통하는 교회가 필요하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12.30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로 보는 2016년 전망 ① 탈종교화

통계청 종교인구조사 10년만에 발표 예정 ‘감소 전망’ 우세

“섬김 사역, 교회는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2016년 새해에 한국교회는 어떻게 흘러갈까? 무엇을 기대하고 전망할 수 있을까?
한국교회 연합기관과 주요 교단 수장들이 발표한 새해 메시지에서는 한목소리로 한국교회의 갱신과 위상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비단 2016년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매년 거듭되는 언급들로, 올해를 보내면 다시 반복될 가능성도 높다. 그동안 발표된 통계지표들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2016년 한해를 좀 더 객관적으로 전망하기 위해, 본지는 통계 지표를 활용해보기로 했다. 통계를 활용한 전망을 보면,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 탈종교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1990년대에서 2000년대로 넘어온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개신교인 감소가 추세화되고 있다. 2016년에는 10년만에 종교인구조사(2015년 실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지만, 비관전 전망이 우세하다.

종교에 관심 잃어버리는 사람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개신교와 가톨릭 등을 포함해 자신이 기독교 신자라고 여기는 사람은 전체의 75.2%였다. 무교 19.6%, 다른 종교 5.1%였다. 세속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이라는 점에서 의의 결과로 여겨진다. 물론 응답자들이 진정한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는지는 하나님만 아실 것이다. 

하지만 1950년 같은 조사에서 95%, 2009년 80%였던 것에 비하면 기독인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35세 이하는 70% 아래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계표를 보면 연령이 어려질수록 무신론자 비중이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18~24세의 경우는 31%나 된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5월 발표한 결과에서도 2007년보다 7.8% 포인트나 감소한 70.6%가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응답했다. 탈종교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기독교 인구에 대한 가장 최근 객관적인 통계는 2005년 통계청이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다. 불교가 1,072만명, 개신교인 861만명, 가톨릭 512만명 규모이다.

10년 만인 2015년 종교인구조사가 다시 실시돼 올해 발표될 예정이어서 얼마 만큼의 변화가 있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용이 발표돼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기독교 인구가 늘어났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이런 전망은 지난 9월 주요 장로교단이 정기총회에서 보고한 통계자료에서 엿볼 수 있다. 소속교회 수가 가장 많은 예장 합동총회는 2014년 12월 31일 기준으로 교인수가 전년도에 비해 무려 4.8%가 감소한 272만1427명이었다.

예장 통합총회는 2011년 이후 계속 교인수가 줄어오다 지난해에는 280만9471명으로, 559명이 증가했다. 소폭 증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폭은 미미하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28만4160명으로 5,690명이나 줄어들었다. 교단 규모에 비해 적지 않은 숫자다. 기독교대한감리회도 148만6,197명에서 146만8.442명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추세다.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교단 단체장들이 새해메시지에서 밝힌 것처럼 한국교회 갱신과 변화 운동이 일어난다면, 감소세를 뒤집을 변곡점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 변수를 찾는 것이 올해의 중심 과제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젊은 층’ 이탈 현상
한국 갤럽이 2014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보면, 종교에 대해 회의적 인식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종교단체가 종교 본래의 뜻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항목에 대해 비종교인은 71%가 그렇다로 매우 높은 응답비율을 보였다. 불교인 62%, 천주교인 54%, 개신교인 52%가 그렇다고 답했다 . 비종교인과 종교인 간 격차가 나는 것도 초점지만, 종교를 가진 사람의 절반 이상이 회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탈종교화 현상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젊은 층의 탈종교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갤럽의 같은 조사에서 종교를 믿는지를 묻는 항목에서 2004년에는 20대의 45%가 종교를 믿는다고 답했지만, 10년 후인 2014년에는 31%만이 종교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엄청난 감소폭이다. 30대도 7% 포인트나 줄어든 38%였다. 20~30세 탈종교화 현상이 심각함을 지표에서 보여주고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지난 2012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20대는 평균 종교인구 분포보다 15% 포인트 낮았다.

주일학교 교세통계를 비교적 세세하게 공개하고 있는 예장 통합의 자료를 보면 감소 추세를 더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산하 지역교회의 보고를 집계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살펴볼 대목이다.

2005년 이후 유년부를 제외한 대다수 주일학교 학생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2010년 이후에는 감소세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중고등부만 보면, 2005년 18만496명이었던 것이 2014년에는 15만2327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한국교회 전체가 젊은 계층의 신앙교육 활성화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통계 결과는 비관적이기만 하다. 수년간 교단들마다 정책을 개발하고 교재를 새로 만들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결실을 맺을지에 대한 바람도 없지 않다.

교회와 시민 ‘괴리’를 줄인다면?
월드디아스포라포럼(대표:오상철 박사)은 최근 2015 한국개신교 통계조사 학술대회를 열고, 지난 5월 전국 3351개 교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최소 한 가지 이상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가 88.1%,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교회는 74.4%, 사회정의 실현에 참여하는 교회가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를 향한 비판적 시각이 높지만 여전히 상당수 지역교회들은 우리 사회에서 공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 섬김 사역 중에서는 청소년 교육 사역의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이와 관련해 영남신학대학교 오규훈 총장은 “교회가 단순히 섬기고 봉사하는 마음만을 가지고서는 한계가 있다”면서 “교회 혼자서 하는 사역에 적극적인 것을 넘어 다른 단체와 연합하고 함께하는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인들이 교회 안뿐만 아니라 밖과 소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현재 지역교회들이 펼치고 있는 의미 있는 사역들을 외연으로 확대해 다른 교회 또는 시민사회와 연계하는 방안을 올 한해 전개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앞서 통계 결과에서 보듯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교회의 참여는 다른 분야 섬김보다 통계수치가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더 세부적으로 보면 ‘피해자들을 위한 변호’나 ‘공권력 남용에 관한 시정활동 참여도’는 각각 12.36%, 10.66% 비중에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사역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하는 교회는 70%가 넘었다.
선교 초기부터 약자들을 섬기는 한국교회였던 것을 기억하고, 더 적극적인 행보가 요청되는 부분이다.

올해 교회들이 더 깊이 참여해야 할 영역은 이 시대 청년들이 느끼고 있는 상실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는 것 아닐까. 결혼, 취업, 출산을 포기한다는 삼포세대를 넘어 오포세대, 구포세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이 시대 청년들은 위기에 놓여 있다. 흙수저, 금수저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청년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서 나온 산물이다.

지난 10월 우리나라 자살률이 6년 만에 최저치로 감소했다는 긍정적 통계결과가 발표됐다. 하지만, 20~30대 청년층의 자살률은 오히려 증가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는 “청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른 부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교회가 제도적 노력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젊은 세대의 낮은 출산율과 취업률 등 삶의 질과 관련한 대응 방안들을 교회가 올해 적극 모색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