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공동체를 세우는 인격교육을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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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공동체를 세우는 인격교육을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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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2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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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교육은 자기 자신 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 변순복 교수

첨단 과학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어느 면으로든지 자기 자신에게 유익이 없다면 그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러한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무엇을 먹든지 마시든지 그것이 나에게 어느 정도의 유익이 있는가를 먼저 계산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약간의 유익이라도 있다고 생각되면 그것을 한다. 가령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엄청난 손실을 가져다준다 하더라도 자신에게 유익이 된다면, 다른 사람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때로는 그것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많은 손실을 가져온다 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이는 분명 공동체를 훼손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탈무드 교사들은 이런 사람은 짐승과 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우리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큰 불행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교육은 바로 이런 사람을 사람답게 세우는 것이다. 교육은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교육은 자기가 속한 공동체를 위한 것이다. 교육은 자기가 속한 공동체를 하나님이 기뻐하는 공동체로 세우는 것이다. 교육은 자신의 어떤 행위를 통하여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유익을 주었다하더라도 그 행위의 가치가 무엇이며,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얼마나 많은 공로를 쌓을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혹시 약간의 유익을 주었다 하더라도 그것 또한 자신이 이룬 것도 아니며, 자신을 자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로 인하여 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게 한다. 창조주가 주신 생명과 건강, 그리고 주님이 베푸신 모든 은혜를 사람이 자신의 의로운 행위로 보답할 수 있는가? 욥은 할 수 없다고 고백하였다. “그대가 의로운들 하나님께 무엇을 드리겠으며, 그가 그대의 손에서 무엇을 받으시겠느냐.”(욥기 35:7) 교육은 자신의 본질을 알게 하는 것이며 자기의 존재 원인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자기만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자기가 속한 공동체를 위하여 일하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교육의 힘이다. 그러나 첨단 과학시대에 사는 현대인에게 교육은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공부하고 취직하고 일하게 한다. 그러므로 평생직업 또는 장인 정신보다는 자기에게 유익이 있으면 언제든지 직장을 바꿀 수 있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일자리가 있다면 자신의 일자리를 옮길 수 있지만, 먼저 다니던 회사에 손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또한 새로운 회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먼저 다니던 회사의 기밀을 도둑질하여 새로운 회사로 가져가는 것은 크나큰 범죄행위이다. 하지만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 또는 공동체에서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은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존재하며, 자기의 유익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탈무드 교사들은 이런 부류의 사람을 짐승과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유대인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는 우리가 살펴 본대로 하나님 앞에서의 삶이다. 사람이 자신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인정할 때 인격이 변한다고 탈무드 교사는 말한다. 그러므로 교육을 받은 인격자는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랍비 라베이누 요나에 따르면,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마음은 악을 향하는 용기를 사람에게 주어 자신을 창조한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리에서 떠나도록 유혹한다. 그러한 유혹을 받은 인간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게 하고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 않는 몰지각한 인간, 짐승 같은 인간으로 변한다. 이러한 인간은 공동체를 파괴하고 자기의 영혼을 파괴하여 인류사회를 병들게 하는 원인이 된다. 설령 지혜를 얻으려는 의지력과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전심전력을 다해 끊임없이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일한다하더라도, 그는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없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가 속한 공동체를 망가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으며 더불어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배워야 할 교육의 원리 가운데 하나는 이것이다. 교육은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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