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해지기 위해 한 템포 쉬어 가는 한국선교

한철호 선교사 / 미션파트너스 상임대표 운영자l승인2015.12.29l13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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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국교회와 선교는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 쌓여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지난 30년과는 다르게 최근 한국교회 전체가 정체 혹은 감소 추세로 넘어가면서, 그 영향이 선교에 직접적으로 미치고 있다.

선교는 교회의 열매이며 본질이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위축은 선교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단순히 파송하는 선교사의 수가 줄어들거나 선교에 투입하는 재정이 줄어드는 것의 문제가 아니다. 교회가 본질적으로 선교적이어야 한다는 근본적인 공감없이 단기선교여행이 활성화되거나 파송선교사의 수가 늘어나는 등의 선교활동의 확산으로 선교의 성패를 판단하는 패러다임에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한국교회가 본질적으로 선교적인가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1-2년간의 선교활동이 위축되는가의 관점 보다는 한국교회가 본질적으로 선교적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최근에 한국교회 안에서 선교적 교회론(미셔널처치, Missional Church)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이 말은 단지 해외선교를 많이 하는 교회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보내심을 받은 공동체이고, 그 보내심의 범위는 지리적인 보내심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혹은 삶의 모든 영역으로 보내심을 받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다. 교회는 단지 보내는 공동체가 아니라 보내심을 받은 공동체이다. 보내심을 받은 존재로서의 정체성과 역할을하지 않으면서 보내는 활동을 많이 하는 것만으로는 한국교회가 진정한 선교적 교회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선교는 한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전 일생을 통해서 일어나야 할 긴 여정이다. 한국선교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잠시 쉬어가는 기간을 가지게 된다면, 이 기간 동안 오히려 내실를 다지고 기초를 세우는 기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일정을 보니 2016년에도 한국에서 선교와 관련된 많은 대형집회들이 준비되고 있는 것 같다. 격년으로 열리는 2016년 선교한국대회도 있고, 세계기도의 날대회(WDP), 콜투올(Call 2 All) 등이 개최된다. 또 크고 작은 선교 이벤트가 열릴 것이다. 문제는 이런 한번의 모임들이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선교의 뒤를 돌아보고 앞을 내다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아시아의 중국을 비롯한 남미와 아프리카의 비서구권 교회들의 선교적 관심과 역량이 높아져 가고 있다. 이제까지 고비용의 서구선교모델은 더 이상 비서구 교회에 적용될 수 없다. 일반적으로 한국교회 선교는 서구선교의 모델을 그대로 적용했는데, 이 모델은 비서구권교회의 선교를 돕는데에 있어서 비효율적이다.

한국선교의 미래 과제 중에 하나는 한국교회가 더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일도 좋지만, 비서구권 교회들이 좋은 선교하는 교회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중국교회, 필리핀교회, 인도네시아교회, 브라질교회 등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교회의 주요한 선교지였다. 그러나 이제 이들 교회가 세계선교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한국선교가 세계선교를 주도하려고 하기 보다는 이들이 선교하는 교회가 되도록 잘 섬기는 일에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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