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하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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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하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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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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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섭 목사 / 백석신학 학장

금년의 마지막 주간을 맞이했다. 되돌아보면 한 해가 쏜 화살같이, 밤의 한 경점같이, 한 뼘 길이같이, 석양의 그림자같이, 마르는 풀과 시드는 꽃같이, 바람같이, 신속히 날아온 것이다.

하나님은 철저하게 우리가 주어진 ‘오늘 여기’에 전력투구하기를 원하신다. 1년간 장사를 계획하는 자에게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 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4:13-17)고 경고하신다. 인생은 잠의 사촌인 죽음을 매일 밤에 예행하는 영적 하루살이이다.

예수님은 ‘날마다 오늘 양식’을 구하라(눅11:3; 마6:11)고 권면하신다. 구약의 ‘광야교회’(행7:38) 백성도 ‘날마다 오늘 양식’(출16:4)인 만나를 ‘아침마다’(출16:21) 거두어야 했다. 머리를 굴려 다음날 아침까지 저장해도, 벌레와 냄새로 억지 금식을 해야 했다. 안식일은 만나가 없어 그 전날 두 배로 거두어야 했고, 안식일에는 신기하게도 냄새도 벌레도 없이 만나가 보존되었다(출16:23-30). 인생은 철저한 ‘오늘 양식’의 법칙으로 순종하는 영적 하루살이이다.

예수님은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니라.”(마6:31,34)고 재천명하신다. 사실 콧구멍에 비상식량 7일 분(7일 단식 가능)과 입에 40일 분(40일 금식 가능)이 이미 준비되어 있으니, 어떤 절망적 상황에서도 ‘오늘 여기’에 전념하며, 항상 기도하고 절대로 염려(미래에 대한 지나친 생각)나 낙망(생각대로 안 되는 현실)하지 않고 살 수 있다(눅18:1-8).

새해에도 ‘새벽을 깨우는 기도’(시 57:8)와 함께, “어제는 끝났다, 내일은 안 왔다, 오직 오늘 여기 하루살이다”라고 복창하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고후5:17; 참조. 애3:19-23; 찬송 552장)의 하루살이를 매일 시작하며, 자기부인과 사명충성의 십자가를 ‘날마다’ 지고(눅9:23), 오늘 여기의 문제를 인정하고, 직면하고, 돌파하는 영적 하루살이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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