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기독교 세계관’ 형성으로 연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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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 ‘기독교 세계관’ 형성으로 연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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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1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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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봉 교수/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기독교교육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꿰는 작업’, 즉 교회와 학교 사이를 연계하는 작업이 불가피하다.

교회와 학교의 연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철학과 목적을 공유하는 것이다. 학교와 교회의 목적은 동일하지 않으며, 따라서 가르치는 구체적인 내용도 상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회교육과 학교교육사이에 지향하는 바가 일치하거나 적어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기독교 세계관’과 ‘하나님 나라’이다. 말하자면, 교회교육과 학교교육은 공통적으로 기독교 세계관을 형성하고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고 확장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양자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면, 교회교육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복음에 합당한 삶을 영위하는 것과 같은 개인적 측면에서 하나님 나라 건설에 초점을 둔다면, 학교교육은 개인의 구원과 신앙의 성장을 바탕으로 학문의 영역으로 하나님 나라를 확대하는 것, 즉 문화명령 수행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교육이 성경과 기독교 교리를 통해 건전한 기독교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초점을 둔다면, 학교교육은 그러한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실제로 학문과 지식을 수용하거나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일을 한다.

교회와 학교 사이에 교육목적이 공유되고 나면, 다음으로 요구되는 것이 교육 내용 사이에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교육내용은 교육목적과 별개의 것이라기보다는 교육목적 추구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 교회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동일하지 않다. 교회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철저하게 성경이나 기독교교리에 의존하는 데 비해,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은 주로 일반은총으로 주어진 교과이다. 교회와 학교가 가르치는 내용이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두 내용 사이에는 기독교 세계관에 비추어 볼 때 일관성이 있거나 적어도 상충되거나 모순되지는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는 기독교 세계관에 바탕을 둔 새로운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일이 불가피하다.

교회와 학교를 내적으로 연계하는 데 있어서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교과 내용을 실지로 가르치는 교사의 중요성이다. 교사는 교회 교과와 학교 교과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교회와 학교 사이의 외적 연계는 두 가지 기능을 할 수 있다. 하나는 내적 연계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교회와 학교 간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일이다. 전자가 주로 교회와 기독교 학교 사이의 연계와 관련이 있다면, 후자는 주로 교회와 일반학교 사이의 연계와 관련이 있다. 교회와 학교 사이를 외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방식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가능할 것이다.

첫째, 교회가 인프라를 지원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교회가 학교 자체를 설립하는 일에서부터, 교육이나 예배 혹은 학교행사 공간을 제공하는 일, 그리고 학교의 건물이나 시설을 보수하는 일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둘째, 교회가 행정이나 재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교사가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교회가 이사 및 행정직원을 파견하여 행정 사무를 맡게 하는 일, 그리고 학교를 유지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경비, 장학금, 급식비 등을 지원하는 일이다.

셋째, 교회가 인적자원이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이다. 학교가 필요로 하거나 요청하는 경우, 교회는 시간제 교사 지원, 절기행사나 설교지원, 학생상담과 인성교육, 강종 재능 기부나 봉사활동 등을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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