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무연고 청소년을 위한 사랑의 성탄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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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무연고 청소년을 위한 사랑의 성탄행사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12.14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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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15일 천안드림학교서 성탄예배 드려

사랑으로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며, 이 땅의 소외된 탈북 청소년들을 한국교회가 품기 위한 행사가 열린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김경원 목사, 한목협)는 오는 15일 천안드림학교에서 탈북(무연고)청소년과 함께하는 2015 성탄예배를 드린다.

한목협은 이날 청소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성탄선물을 전달하는 등 한국교회의 사랑을 나눈다는 계획이다.

특히 예배에 이어 ‘북한이탈청소년을 향한 관심과 배려를 구하며 한국교회와 사회에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한다.

호소문에는 △한국교회가 탈북청소년들에게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 기도에 힘써줄 것 △정부와 관계당국이 탈북청소년 교육지원 관련입법 활동에 힘써 줄 것 △정부와 국제사회가 탈북여성이 중국에서 낳은 유리방황하는 무국적 청소년들을 한국으로 데려올 수 있도록 우리 사회와 국민들이 협력해 줄 것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예배에서는 한목협 공동회장 김명식 목사(평화침례교회, 기침)의 사회로 한목협 공동회장 영영호 목사(안성목양교회, 나사렛)가 대표기도에 나서며, 한목협 상임회장 한인섭 목사(서울중앙교회,기성)가 ‘참 좋은 친구 예수’라는 제목으로 성탄 메시지를 전달한다.

2부 성탄나눔 행사에서는 한목협 회장단이 드림학교에 성탄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호소문 낭독에는 한목협 공동총무 김자종 목사(열리는교회, 예장 대신)가 나선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

2015년 성탄절

북한이탈청소년을 향한 관심과 배려를 구하며

한국교회와 사회에 드리는 호소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는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사회를 향한 온전한 섬김을 지향하는 15개 교단 목회자들의 협의체로서 1998년 11월 26일 창립한 이래 성탄절마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 함께 예배를 드려왔습니다. 그동안 강남구룡마을 판자촌주민, 조선족동포, 외국인노동자, 노숙인, 탈북이주민, 태풍피해 수재민, 청소년 대안가정, 모자가정, 노숙인, 지역아동센터 아동, 쪽방촌 주민, 6·25 납북인사가족,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희귀난치병 어린이, 재소자 등과 함께 예배드리고 사랑을 나누어 왔습니다. 이번 2015년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 사회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탈북청소년들과 함께 성탄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분단의 아픔을 더욱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북한은 1994년 이후 극심한 가뭄과 배급제도가 붕괴되어 33만 명이 굶주림에 고통 받으며 죽어갔습니다. 극심한 가난과, 정권의 억압, 인권의 상실 등을 견디다 못한 수많은 북한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제3국으로 탈북하여 일부는 바로 한국으로 입국하고, 일부는 중국에 숨어 살다 인신매매되어 자녀를 낳고 다시 북송당하여 고문 받기를 반복하다 한국으로 왔습니다.

한국에 입국한 탈북청소년(중국출생의 탈북민 자녀포함)들 중에는 고학력 저학력으로 정규학교에 들어가지 못해 대안교육시설에서 교육을 받거나, 학교 밖에서 떠돌다 탈선의 유혹에 노출되어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하고, 외로움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한국사회에서 소외되고 차별받는 탈북청소년과 함께하는 2015년 성탄예배를 준비하며 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위로하며 한국교회와 사회, 그리고 정부가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다음과 같이 힘써 줄 것을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첫째, 한국교회는 탈북청소년들에게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 기도에 힘써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탈북청소년들은 북한에서 가정이 해체되어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유년기의 애정결핍, 탈북과정에서 사선을 넘으며 받은 상처로 인해 사람에 대한 불신이 매우 큽니다. 또한 영양결핍으로 인한 왜소한 체구, 낮은 지능, 낮은 자존감 등으로 차별받고 소외되어 한국사회에 정착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특히 부모 없이 혼자 온 무연고 청소년은 의지할 곳이 없어 극심한 외로움으로 주변의 유혹에 넘어가 사회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따뜻한 마음으로 돌보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것입니다. 이에 탈북청소년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촉구하며, 상처받은 영혼들을 치유하고 한국사회에 건강한 정착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해 주실 것을 한국교회에 호소합니다.

 

둘째, 정부와 관계당국은 탈북청소년 교육지원 관련입법 활동에 힘써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2000년 이 후 급증하는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지원이 계속적으로 개선되어 왔습니다. 정규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교육비와 각종 장학금을 지원받고,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한겨레 특성화중고등학교에서는 많은 혜택을 누리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 운영하는 대부분의 대안교육시설은 정부로부터 안정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열악한 환경에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제21809호, 2009. 11. 5〕에 의거하여 대안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이 많이 완화되어 일부 학교가 대안학교 인가를 받아 통일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으나, 대다수의 대안교육시설들은 여전히 지원이 안 되고 있습니다. 또한 탈북민 자녀로 중도입국자인 비보호학생들도 교육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법률이 개정되어야 합니다. 이미 국회에 계류 중에 있으니 정부와 관계당국은 관련입법과 정책시행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기를 호소합니다.

 

셋째, 정부와 국제사회가 탈북여성이 중국에서 낳은 유리방황하는 무국적 청소년들을 한국으로 데려 올 수 있도록 우리 사회와 국민들이 협력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북한여성들 중 일부가 중국 등 제3국에서 일신상의 위험을 감소하기 위하여 선택한 동거나 강제결혼, 생계유지 등의 이유로 만난 남성들 사이에서 출생한 아이들의 대부분이 호구가 없이 떠돌고 있습니다. 북한 엄마는 북송과 고문의 반복에 못 이겨 한국으로 입국하고, 중국아버지는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없어 방치하거나 버리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와 관계당국은 이들을 합법적으로 안전하게 한국사회로 데려 올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호소합니다.

 

2015년 12월 15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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