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추락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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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추락할 것인가
  • 승인 2003.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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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사회전반적 부패와 패륜적 폭력사태는 아직도 우리나라가 후진국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카드 빚 때문에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몸값을 노리고 납치한 여대생을 살해한 엽기적 사건 등은 지금 우리 사회를 극도로 불안케 하고 있다. 도대체 우리사회가 어디까지 추락하려는 것인가.

조직폭력배의 활동도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폭력사태 뿐만이 아니다. 땀흘리지 않고 손쉽게 돈을 벌려는 한탕주의가 국민정신을 좀먹고 있다. 한국의 도박중독은 단연 세계정상급이란다. 세계 평균이 1~2%인데 비해 마사회 보고에 의하면 성인인구의 9.3%, 즉 300만명이 중독단계라고 한다.

이런 사회는 결코 건전할 수가 없다. 이런 위기의 징표들은 모두 우리의 정신문화와 가치관 붕괴와 함께 밀어닥친 황금만능주의가 초래한 무서운 결과다.

어째서 우리 사회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미시적으로 보면 그것은 날로 악화돼 가는 경제난과도 무관치 않겠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국민의 인성교육을 떠 맡고 있는 제도권 교육이 붕괴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지도층의 부패로 교육주체들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도 그 이유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인터넷과 컴퓨터가 제공하는 사이버 공간이 젊은이들은 물론 기성세대의 정신을 황폐화시키고 있어 우리 사회는 말 그래로 ‘정신적 위기’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외의 많은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들에 따르면, 사이버 공간에서 현대인들은 우울한 고독과 소외감을 경험하게 되어 퇴폐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로 자신을 파괴시킬 위험이 크다고 한다. 실제로 최근 일어난 많은 범죄들이 사이버 세상을 현실로 착각한 모방범죄였다는 것이 이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패륜범죄와 온갖 모방범죄 그리고 가치관 붕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원론적인 얘기지만, 이같이 무서운 혼란을 극복하는 길은 참된 교육을 통해 인성과 인간가치를 회복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가정과 사회, 학교, 정부, 교회 모두가 책임의식을 가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 특히 교회의 책임의식은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하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교회는 교회학교 교육에 대해 전반적인 반성과 검토가 있어야 할 줄로 안다. 유초등부로부터 중고등부 그리고 청년부에 이르기까지 올바른 가치관이란 어떤 것인지 성실히 가르쳐야 할 것이다.

교회와 신자는 많은데 사회는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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