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대통령, "암세포 사라졌다"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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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대통령, "암세포 사라졌다" 선언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12.08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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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카터 성경교실'에서 MRI 결과 공개...91세 고령 극복
▲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미국 제39대 대통령 지미 카터. 그가 지난 6일 91세 고령을 극복하고 암세포가 모두 사라졌음을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암 재발 사실을 안 직후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세계평화를 위해 활약해온 미국 전 대통령 지미 카터가 기적처럼 암이 완치됐다고 선언했다.

미국 제39대 대통령 지미 카터는 지난 8월 미국 애틀란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에 있던 암이 재발해 뇌로 전이됐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치료는 미국 애모리대 의료진들이 맡았지만, 91살의 고령 때문에 완치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진단을 내리기까지 했다.

당시 암 사실을 전한 카터 전 대통령은 자신의 상태를 담담히 받아들이면서 “이제 자신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음을 느낀다. 멋진 인생이었고, 흥분되고 모험에 가득 찬 감사한 삶이었다”고 회고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또 그는 “전이 사실을 알게 된 그날 밤 이제 몇 주밖에 남지 않았구나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아주 편안하게 느껴졌다. 지금 나는 아내보다 훨씬 더 편안하다”고 유머를 하는 여유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불과 4개월 만에 암 투병에서 완치됐다고 선언한 데 모두가 놀라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고향 조지아주의 마리나타침례교회에서 직접 가르쳐온 ‘카터 성경교실’에서 정밀검사 결과 암이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는 사실을 공개했으며, 교인들은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암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떠난 지 109만에 성경교실에 모습을 드러내 밝힌 내용이다.

성경교실 참석자들의 증언을 지역매체가 보도한 후 미국 내 주요 언론들도 잇따라 보도했다.

카터센터도 6일 홈페이지에 카터 전 대통령의 짧막한 내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최근 MRI 검사결과 암이 발생한 위치에 암세포가 사라졌으며 새로운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3주간 규칙적으로 면역치료를 지속할 것이다”고 전했다.

애모리대병원 의료진은 그동안 미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승인된 새 흑색종 치료약 ‘키트루다'(Keytruda)를 카터 전 대통령에게 처방하고 지난달까지 4차례에 걸쳐 항암치료를 진행해 왔다.

한편, 카터 전 대통령은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재임했으며, 1982년 카터센터를 설립해 전 세계 평화와 인권개선, 해비타트 운동 등을 위해 노력해왔다.

1993년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사이를 중재해 오슬로협정을 이끌어냈으며, 1994년에는 북핵문제로 남북 간 긴장국면이 극에 달할 때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방북해 대화국면으로 전환시킨 바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위원회는 2002년 그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했다. 지난 8월 투병사실을 공개한 모습을 보도한 미국 워싱턴포스터는 그를 “품위 있는 전직 대통령의 귀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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