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전원교회에만 있는 ‘특별한 성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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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전원교회에만 있는 ‘특별한 성찬대’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5.12.02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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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성찬대 제작한 방석진 목사

3개의 성찬대가 하나로, 삼위일체형

성찬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통로

예수님의 살과 피를 기념하며 성찬을 나누는 데 사용돼야 할 성찬대가 왜 사회대로 사용되는 것일까. 천편일률적이다 못해 어느 교회를 가도 똑같은 디자인은 또 어떤가. ‘나를 기념하라’라는 글귀가 아니어도 성찬대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1년 중 사용되는 경우는 기껏해야 두서너 번. 성찬대로서의 고유기능은 잃어버린 채 예배를 진행하기 위한 사회대로 용도 변경된 지 오래다.

아예 자취를 감추기까지 한 교회도 드물잖은 상황에서 용도 변경은 그나마 작은 위로다. 간소화 된 데다 크리스탈 재질로 대체된 설교단과의 어색한 동거도 성찬대를 강단에서 몰아내는 데 한몫을 했다. 그나마 남아있던 성찬대들도 거세게 불어 닥친 경배와 찬양의 바람을 비껴가지 못하고 악기와 찬양 인도자들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언덕 너머에 있는 그 교회, ‘말씀전원교회’(담임:방석진 목사)에는 다른 교회에는 없는 특별한 것이 있다. ‘성찬대’. 어느 교회에나 있는 것이지만, 다른 교회에는 없는 더 특별한 것이다. 성경적 상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도 말씀전원교회와 꼭 맞는, 방 목사가 직접 디자인해 만든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말씀전원교회만을 위한 성찬대다.

▲ 말씀전원교회 방석진 목사가 직접 디자인해 개발한 성찬대. 아름다운 3개의 성찬대가 완벽한 하나의 성찬대로 연결된다.

# 언약궤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

주님의 살과 피를 두 천사가 보호하는 형상. 간결했다. 그리고 과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초라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단아하기까지 했다. 완벽했고, 셋으로 나뉜 듯 했지만 하나였다. 삼위일체의 하모니를 이루는 아름다운 성찬대였다.

스랍이 날개로 덮은 언약궤. 이것이 모티브가 됐다. 언약궤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십자가 문양의 사각 성찬대가 가운데 자리를 잡고, 좌우에 천사의 날개 문양을 조각해 넣은 두 개의 성찬대를 따로 배치했다. 정방형 3개의 성찬대가 서로 이어져 더 큰 하나를 만들어내는 성찬대다.

세 개를 모아놓을 수도, 각각 따로 놓을 수도 있고, 직사각형 모양으로 연결하거나 다이아몬드 꼴로 틀어놓을 수도 있다. 떼어 놓으면 세 개의 독립된 정방형 성찬대로, 모으면 더 완벽한 하나의 성찬대가 된다. 삼위일체적 조화로움이 성찬대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디자인은 무겁지 않아서 좋다. 간소화되고 있는 설교단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그리고 늘 한 곳에 무겁게 자리잡고 있는 성찬대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때에 따라 변형되고 이동할 수 있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성찬대다.

▲ 언약궤를 모티브로 제작된 성찬대는 직사각형 모양의 하나로 연결할 수도(왼쪽), 다이아몬드꼴로 배치할 수도 있다.

# 미리 경험하는 천국 잔치

이 특별한 성찬대의 탄생은 “성찬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통로’라면 이 통로를 차단해서는 안 된다”는 방 목사의 남다른 인식에서 출발했다. 이런 생각은 “말씀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라면 성찬은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방편”이라는 방 목사의 말에서도 그대로 확인된다.

이런 이유로 말씀전원교회는 한 달에 한 번, 매월 첫 주에 성찬을 실시한다. 떡을 떼고 포도주를 마실 때 “우리는 하나입니다. 우리는 모두 한가족입니다”며 말하고 함께 먹는다. 성찬은 예수님의 살과 피를 기념하는 것이지만 하나님과 교제하는 식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초대를 받은 주의 자녀들이 한 식탁에 둘러앉아 맛보고 나누게 될 천국잔치를 미리 경험하고 누리는 것이 바로 성찬식입니다.”

# 성찬의 본질에 다가가기

방 목사는 성찬상을 덮지 않는다. 성찬은 보이는 예식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살과 피를 오늘의 우리가 먹고 나누는 것이 바로 성찬인데, 이 웅장하고 감격적이며 헤아릴 수 없는 큰 은혜와 사랑을 왜 덮어두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한다. 그리고 “드러내고 보여줌으로써 성도들이 감격함으로 천국잔치에 동참하게 하는 것이 우리 교회 성찬의 더 큰 의미”라고 방 목사는 강조한다.

말씀전원교회의 성찬은 조금 다르지만 오히려 본질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다. 그리고 축제다. 성찬은 구원 받은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에 그렇고, 예수께서 나를 교제의 자리로, 식탁의 자리로 불러주셨다는 사실에 감격하는 것이기에 더 그렇다. 그리고 천국에 들어간 자만이, 하나님의 자녀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성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씀전원교회에서 성찬은 축제이며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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