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불꽃도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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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꽃도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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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0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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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 목사 / 꿈의교회

하루는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형광등 하나가 깜박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조명 가게에 가면 고작 2-3천원에 살 수 있는 작은 형광등이지만, 그 하나가 깜박거리니까 집안 전체의 분위기가 어두워지고 불안해졌습니다. 그래서 바로 조명 가게에 가서 형광등을 사고 다시 끼우자, 한동안 어둡고 정신 없었던 집안이 다시 안정을 찾았습니다.

한번은 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저녁에 가족들과 함께 산책을 나갔는데, 가로등 하나가 고장이 났는지 꺼져 있었습니다. 고작 하나에 불과했지만, 매일 길거리를 비추던 가로등이 꺼지자, 가로등 부근의 도로 몇 미터가 순식간에 어두워졌습니다. 앞이 갑자기 깜깜해지자, 사람들이 불안하게 종종걸음으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가로등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천천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돌아보면, 저나 사람들의 마음을 괴롭혔던 형광등도, 가로등도 고작 한 개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형광등 하나가 깜박거리니 온 집안이 전쟁을 치른 것처럼 정신 없었고, 작은 가로등 한 개가 꺼지니 환하던 길을 어둡게 한 것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당연히 있다고 생각했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 한 개가 사실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이 일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작은 것의 중요성을 간과합니다. 예를 들어 이제는 길거리에 10원짜리 동전을 보더라도, 너무나 작은 가치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아무도 줍지 않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10원짜리 동전을 녹여서 구리로 파는 것이 더 낫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작은 것이 없어서 난처한 경험을 합니다. 10원짜리가 없어서 자판기에서 커피를 마시지 못할 때도 있고, 정전이 되었을 때 양초 하나가 없어서 아쉬울 때가 있고, 작은 나사 하나가 없어서 기계를 고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이처럼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고 하찮은 작은 것도 각자의 자리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진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어도, 성적이 잘 나오지 못했어도,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스펙이 없더라도, 우리는 있다는 자체로 소중한 존재입니다. 특히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께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마태복음 6:29)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귀하게 보시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우리들을 향해서, 어떤 사람은 다른 동료를 향해서 ‘쓸모 없다’고 정죄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향해서, ‘부모님, 배우자, 자녀들, 친구들의 눈에 내가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정죄합니다. 하지만 10원짜리가, 작은 나사가, 작은 형광등 하나가 중요한 것처럼, 내가 그들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혹시 내 삶에 꿈을 잃고 비관하며 죽지 못해 사는 분들이 있다면, 이제 내 자신에게는 당당해지면 어떨까요? 혹시 누군가를 비웃는 마음이 있다면, 이제는 그들을 품어주고 가치를 인정해보면 어떨까요? 우리를 바라보신 하나님의 마음을 갖고 우리도 나와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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