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깨어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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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깨어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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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0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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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하나님
▲ 이경직 교수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난 “밤은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심으로 말미암아 여호와 앞에” 지켜야 하는 “여호와의 밤”이다(출 12:42). 그 밤은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애굽의 모든 신을 심판하시는 밤이다”(출 12:12). 그 밤에 이스라엘 백성은 깨어 있어야 했다(출 12:42). 그들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베푸시는 구원의 일을 지켜보고 기억해야 했다.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은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시 62:1)고 노래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유월절 밤은 두렵고도 흥분되는 밤이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익숙했던 삶의 방식과 터전을 떠나는 일은 두려웠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약속하신 미래의 삶에 대해 설레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예고하신 대로 열 번째 재앙을 이집트인들에게 내리실까 궁금했을 것이다. 양의 피로 보호되는 집 안에 있을 때 그들의 첫 소생의 생명이 보존될지 궁금했을 것이다. 이웃 이집트인들의 집에서 들려오는 통곡 소리를 듣고 파라오가 그들에게 보복하지 않을까 두려워했을 수도 있다.

그 때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신 약속을 이루셨다. 하나님은 유월절 밤뿐 아니라 그 후에도 언제나 그들과 함께 하시며 그들을 지키신다. 광야에 갇힌 이스라엘 백성을 파라오의 군대가 추격했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들은 “심히 두려워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었다”(출 14:10). 모세는 그들을 향해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출 14:13)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파라오의 군대를 홍해 바다에 수장시키시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이 한 일은 하나님의 강력한 힘을 지켜보는 일이었다. 그들에게는 그들을 구원할 힘이 없었다. 오직 하나님만이 그들을 구원하신다. 그들은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지켜보며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
그러하기에 이스라엘 백성은 노래할 수 있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시 121:1-5)

우리도 그렇게 찬양할 수 있다. “내 눈을 들어 두루 살피니 산악이라. 날 돕는 구원 어디서 오나 그 어디서. 하늘과 땅을 지은 여호와 날 도와 주심 확실하도다. … 여호와 나의 영혼 지키사 돌보시며 내 모든 죄를 사해주시고 늘 지키네. 이제로부터 영원 무궁히 주 나의 출입 지켜주시리.”(73장)

이집트인들은 화려한 궁전과 신전, 피라미드를 그들의 후손에게 남겼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유월절 밤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베푸신 구원 사역에 대한 기억을 후손에게 남겼다. 외적이고 물질적인 유산보다는 내적이고 영적인 유산이 더 귀하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앞에 두시고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실 때 제자들에게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막 14:34)고 요구하셨다. 유월절 밤에 이집트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깨어 그 밤을 지냈던 것과 달리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 밤에 자고 있었다(막 14:42). 예수님은 제자들의 대표 베드로에게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막 14:37-38)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인류의 구원을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를 깨어 지켜보지 못했다.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일은 ‘깨어 있어 기도’하는 일이다. 그러할 때에 시험에 들지 않게 되며, 이집트에 내렸던 열 번째 재앙을 피할 수 있다.

유월절은 그리스도인에게 정체성을 알려준다. 유월절 어린 양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심으로써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새 언약을 인치셨다. 어린 양의 피는 우리를 이집트와 같은 죄와 사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었다. 우리는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깨어 지켜보아야 한다. 우리가 처한 현실이 너무나 무섭고 어두운 밤일지라도 어린 양의 피가 우리를 온전히 보호하시고 지키실 것을 믿어야 한다. 그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깨어 지켜보며,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감사하고 찬양해야 한다.

우리의 시선은 우리가 처한 상황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 우리의 눈을 들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을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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