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7번 읽고 세 차례 ‘리허설’ ... 당신은 예배를 얼마나 준비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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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7번 읽고 세 차례 ‘리허설’ ... 당신은 예배를 얼마나 준비하십니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5.12.01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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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예배’의 중요성 강조하며 목회 노하우 전수
▲ 새에덴교회가 마련한 2016 목회계획 세미나에 2500여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지난 30일  ‘21세기 목회 뉴 트렌드와 2016 목회계획 세미나’ 개최

‘21세기에도 교회 성장이 가능할까?’,  ‘매일 기도하고 전도하는 것으로 부흥을 이룰 수 있을까?’

목회자의 고민은 이처럼 한결같다. 복음전파와 영혼구원의 사명을 안고 개척한 교회. 말씀으로 변화된 성도들이 생겨나지 않는다면 목회는 매년 제자리걸음을 걷게 된다. 어떻게 하면 목회를 잘 할 수 있을까?

지난달 30일 새에덴교회에는 2,500여 명의 목회자들이 모여들었다. 소강석 목사가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목회전략’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날이었다. ‘21세기 목회 뉴 트렌드와 2016 목회계획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새에덴교회의 성장 비결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였다.

새에덴교회는 가락동 상가에서 시작한 작은 교회였다. 그러나 개척 1년 만에 100명의 성도가 모이고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4만여명 규모의 교회로 성장했다. 매년 3000-4000명의 새신자가 등록한다. 가만히 있어도 부흥이 되는 교회인데, 소 목사는 성도들을 거리로 내보낸다. 바로 ‘전도’를 위해서다.

한국교회의 위기진단으로 세미나를 시작한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는 미래를 준비하지 못했고, 변화하는 시대의 트렌드를 읽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1970년대까지는 교단중심의 전통교회, 부흥을 강조하는 용광로 목회가 가능했다면, 21세기에 이른 오늘날 목회는 생명중심, 인간중심의 기본 위에 감성과 참여, 연대를 중시해야 한다는 것.

교회를 다시 세우는 ‘처치 플랜팅’에 대해 이야기한 소 목사는 “도시화 현상 속에서 70-90년대 교회가 비교적 쉽게 성장했다면, 사람들이 교회로 오지 않는 지금은 차라리 한 영혼에 목숨을 거는 진짜 목회가 가능해졌다”고 긍정적 주장을 펼쳤다. 단, 전통적 목회 매뉴얼에서 벗어나 ‘네트워크교회’로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소강석 목사는 네트워크교회를 위해 교회론의 재정립과 목회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모두 쏟아냈다. 특히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목사의 열정은 개척과 목회에 있어 기본중의 기본이었다.

“교회가 커지면 담임목사의 특별한 관리 없이도 시스템에 의해 교회가 굴러가지만, 반드시 3-5년 내 위기가 닥치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초심입니다. 목사가 하나님과 수직적으로 바로 서야 하고 뜨거운 신앙열정을 안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소 목사는 교회론의 기본은 복음적 사역이 펼쳐지는 교회이며, 하나님과 수직적 관계가 정립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목회의 패러다임 역시 건물 중심에서 사람중심으로, 프로그램 중심에서 생명과 은혜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 중심의 사역은 지역중심으로 전환하고, 현실보다 미래를 예측하는 목회를 해야 한다는 것.

가락동 개척시절을 회고한 소강석 목사는 “집짓는 목회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1년 동안 사람을 살리는데 사력을 다했다. 1년이 지나니 100명 정도 모여들었다. 1주년 창립기념예배에는 120명이 참석했다. 그렇게 목회하며 지금이 이르렀다. 하지만 우리 교회는 집을 짓는 대신 한국교회를 섬기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고 말하며 한국교회 안에 부는 건축열기가 결코 긍정적이지 않음을 지적했다.

소 목사는 교회를 다시 세우기 위해 예배를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교회생활’에서 ‘교회신앙’으로 전환되어야 하며, 주일예배에 집중하는 목회, 주일 설교에 집중하는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개척시절부터 매주 예배 리허설을 했다는 소 목사는 개척 당시 설교를 작성하고 나면 7번 눈으로 읽고, 강단에 서서 3-4차례 설교연습을 했다. 부목사 경험 없이 개척목회를 시작했기 때문에 철저하게 예배 큐시트를 만들어 리허설을 한 것. 소강석 목사는 “성도가 5-10명 정도밖에 없다고 목회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한 성도라도 그에 대한 예의와 사랑으로 목회를 해야 한다”며 “10명이 모여도 치유와 은혜의 역사가 나타나면 그 목회는 성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를 구축하고 난 후에는 교회를 경험하게 하고 부흥을 위한 기도와 전도, 말씀의 시간을 풍성히 갖추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성도들의 신앙이 교회 안에서만 끝이 나지 않도록 가정 목회를 통해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성도로 양육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말씀선포에 역점을 둔 소 목사는 “명 설교가에게서 힌트를 얻을 수는 있지만 그 설교마저도 자신의 것으로 충분히 습득해야 한다”며 “새신자가 방문한 후 5분 안에 다음 주일에 올 것인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예배와 설교가 새신자를 사로잡는 첫 번째 포인트이고, 소그룹과 기관 활성화가 두 번째, 말과 인간관계, 물질문제 등 시험을 넘어서는 것이 세 번째라는 점을 기억하고,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6년 목회계획 총론으로 들어간 소강석 목사는 먼저 3단계 전도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도의 역량이 있는지 살핀 후 지역사회 봉사 등으로 교회의 이미지를 개선하라는 것. 이웃과 관계를 맺는 것에서 시작해 거리 전도와 축호전도를 담임목사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예배는 기존 성도는 물론 새 신자를 사로잡는 가장 강한 무기다. 소 목사는 예배에 혼신을 다하라는 말과 함께 성도들의 영성은 반드시 기도로 충족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6시간 동안 이어진 목회 세미나는 소강석 목사의 진솔한 고백과 경험이 어우러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성장’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교회건축과 프로그램도입 등 외적요소에 의존하는 목회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 소강석 목사는 ‘21세기 목회 트렌드’로 네트워크교회를 제안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중심에는 ‘복음목회’, ‘말씀목회’가 자리 잡고 있었다. 목회자가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고,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으로 목회에 나설 때, 예배에 은혜가 넘치고 교회는 성장하게 된다는 기본을 다시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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