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숙원사업 '주일시험 폐지' 현실화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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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숙원사업 '주일시험 폐지' 현실화 눈앞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12.0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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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인력공단 내년부터 37개 자격증 시험 토요일로 변경

기독교계의 숙원사업인 주일시험 폐지가 현실화되고 있다. 가장 많은 국가자격증 시험을 주관하는 산업인력관리공단이 내년부터 자신들이 주관하는 모든 국가 자격증 시험을 토요일로 변경한하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내년부터 공단이 위탁받아 시행하는 공인중개사와 변리사, 관세사 등 37개 국가전문자격 시험을 토요일에 시행한다고 밝혔다. 공단은 “올해 시범 운영됐던 토요일 시험 시행이 주5일 근무제도와 주5일 수업이 정착되고 있는 사회적 환경 변화와 수험생들의 요청을 반영해 내년부터 시행하는 모든 자격시험으로 확대된다”고 공고했다.

교계는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한교연과 한기총, 한장총을 비롯한 연합단체들과 세계성시화운동본부, 한국교회언론회, 국회조찬기도회, 국가조찬기도회, 미래목회포럼 등 교계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총재:김삼환 목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발표 이틑날인 지난달 30일 환영의 뜻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국가자격시험을 토요일로 변경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는 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여야 대선후보들에게 10대 정책을 제안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주일시험 변경이었고, 박근혜 대통령후보도 이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금은 주5일제 정착으로 토요일에 학교 교실을 수험장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며 “따라서 일요일 시험을 평일로 전환한 것은 기독교인들에게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킨다는 의미도 있고, 일반인들에게는 국민행복 추구 차원에서 평일로 변경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국가 공무원시험은 10여 년 전부터 평일로 변경해서 치러지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정부는 이번 한국산업인력공단의 37개 국가자격시험을 토요일로 변경한 것을 계기로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전체로 확대할 뿐만 아니라 기업체 시험도 평일로 변경할 수 있도록 지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양병희 목사)도 논평을 내고 국가자격시험 토요일 시행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교연은 논평에서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란 한 개인이 원하는 종교를 선택하고 누릴 권리를 말한다. 그런데 각종 국가시험이 주일에 실시됨으로써 기독교인 수험생들은 기본 신앙인 주일성수에 막대한 침해를 당해왔다”며 “따라서 10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공무원 시험과 국가고시인 사법시험 행정고시에 이어 이번에 공인중개사 변리사 관세사 등 37개 국가전문 자격시험이 토요일에 치러지게 된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으나 환영해 마지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교회는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주일성수 차원에서 주일시험을 평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현재 대표적인 국가고시인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등은 평일이나 토요일에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법학적성시험이나 매회 수십만 명이 응시하는 ‘삼성고시(SSAT)’, 토익 등 주요 대기업과 공공기관 입사시험은 여전히 일요일에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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