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목표는 탈영토화된 가상의 움마공동체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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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목표는 탈영토화된 가상의 움마공동체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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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1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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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바울 선교사 / 인터콥 본부장

지난 20세기 이슬람 세계에서는 정치적 이슬람 이데올로기의 주도로 이슬람 부흥운동을 전개했었다. 이러한 방법이 세속화 된 서구세계에 대하여 탈세속화를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서구세계의 대안운동을 지구적으로  전개하는 것이다. 또한 이같은 이슬람 세계의 차별화를 통하여 정체성을 회복하고 범이슬람주의 글로벌 움마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이와같은 국제저항운동으로서 글로벌지하드는 서구문명이 강력한 힘으로 지배력을 더욱 강화시켜나가는 현실 속에서 이슬람 세계를 깨우고 정체성을 회복하는데는 성공적이었으나 이슬람 세계 내에 과도한 분열과 갈등, 그리고 내부 투쟁을 초래하여 이슬람 세계 내에 정치과잉과 긴장을 지속시킴으로서 결과적으로 정치적 이슬람은 갈수록 극단주의 그룹으로 전략하고 말았다.

따라서 무슬림 엘리트들은 새로운 형태의 국제이슬람운동을 모색하고 시험하고 있다. 이슬람의 부흥과 범이슬람 공동체 세계공동체 움마건설은 쿠란과 이슬람 전통에 기반한 풀뿌리 무슬림 민중운동의 성격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19세기에 시작한 무슬림들의 내적 정체성 회복을 중심으로 풀뿌리 운동을 기조로 한 범이슬람주의 신앙 회복 운동이다. 이러한 경향은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 이슬람의 새로운 대응전략 형태라 할 수 있다.

지금 세계는 시장이 지배하는 세계체제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의 증대, 사이버세계의 출현, 이동인구의 폭발적 증대, 동성결혼의 국제규범화 등으로 한편으로는 글로벌 시스템이 강화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유동성과 불확실성의 증대로 인한 새로운 디지털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이슬람운동도 과거 정치적 이슬람의 오류와 실패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글로벌 이슬람운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슬람도 ‘포스트 이슬람주의’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세기 동안 서구사회에 무슬림 이민자들의 수는 계속 증가해 왔으며 최근에는 전세계 전략적 관문도시들로 확대되고 있다. 그들은 이주 국가에서 전혀 다른 움마공동체를 구축해 왔다. 그들은 전세계에서 초민족 초국가적인 새로운 개념의 포스트모던 이슬람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전세계로 흩어진 무슬림 디아스포라로서 ‘탈영토화’된 새로운 개념의 근본주의 세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글로벌 이슬람 운동을 네오원리주의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네오원리주의는 탈영토화를 기조로 한다. 즉, 특정한 영토에 심겨진 인종·종족·언어·문화를 초월하는 ‘상상의 움마’를 추구한다.

이제 세계 무슬림들에게는 지리적 및 문화적 영역은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이슬람 교리에 의해 다스려지는 이슬람 사회나 국가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이제 무슬림은 특정한 국가와 영토의 경계를 넘어 이슬람 율법이 지배하는 가상공간의 움마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9·11 사태 이후 미국 및 유럽 동맹국들이 전개하는 테러와의 전쟁은 세계 무슬림들로 하여금 국토의 경계를 초월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탈영토화 된 가상의 움마공동체 비전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국가를 장악하지 않아도 세계 곳곳에 수많은 국부적 샤리아 무슬림 공동체를 세울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무슬림 공동체들은 거주 국가의 세속적 현행법을 넘어서 독자적인 샤리아 이슬람법의 지배하에 운영되는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 전개될 이슬람국제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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