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목회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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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목회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5.11.11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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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목회, 준비하고 계십니까?

어르신 신자 수 청소년 대비 2배

목회자 개인 ‘노후 대비’도 필요

 

지난 5일 ‘고령화 사회와 목회’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2013년 기준으로 한국교회 전체 신자 중 어르신 신자의 비율은 22.2%. 120만 7천여 명에 이른다. 1995년 10.8%에서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반면 19세 이하 청소년 신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64만 9천여 명. 어르신 신자에 비해 절반 수준일 뿐 아니라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고령화 시대를 위한 목회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들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 노인대학-복지센터 등 운영

현 상황에서의 최선의 대비책은 ‘노인목회’.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조사한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72.1%가 ‘노인목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선호하는 목회의 유형도 흐름을 같이 한다.  ‘노인대학’이 54.1%, ‘생신, 경로잔치’가 24.0%, ‘의료, 봉사’가 15.6% 등이었다.

안동교회 김승학 목사(경안신학대학교 교수)는 “노인세대 목회는 한국교회에 있어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노인세대를 위한 목회적 응답을 하지 않는다면 교회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위기상황이 예상보다 빨리 도래할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노인세대의 삶을 새롭게 이해함으로써 노인목회에 관한 발상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 “혁명적인 사고의 전환이 없다면 한국교회는 이대로 침몰할지도 모른다”며 도입의 촉박성을 강조한다.

이런 사회와 교회의 요구에 대해 적극적으로 응답하며 앞서나가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수소망교회(담임:곽요셉 목사)는 매년 봄, 가을 두 번에 걸쳐 ‘제2인생대학’을 운영한다. 봄학기는 교리에서 발견되는 메시지를 통해 기독교 가치관에 기반을 둔 제2의 인생을 생각하고 계획하게 하고, 가을학기에는 성경 인물들이 거쳐 간 삶의 굴곡을 더듬으면서 어르신들이 제2의 인생의 이야기를 그리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게 문을 열었다.

▲ 한국 사회는 물론 교회까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어르신 신자의 비율이 20%를 넘어섰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목회 전략이 필요하다.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정책들도 눈에 띈다. 충남 흥광교회는 지난 2002년부터 교회 부설기관으로 ‘흥광실버타운’을 설립해 직접 운영하고 있고, 덕수교회는 주간보호시설과 가정봉사원 파견 시설로 인가 받은 ‘덕수노인복지센터’를 개원했다. 안산제일교회는 사회복지법인인 ‘제일노인요양원’을 운영하고, 인천 금곡교회 또한 치매와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금곡노인요양원’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 목회자 연금 가입 필수

또 하나 필요한 부분은 목회자 개인에 대한 준비. 하지만 전문가들은 목회자들의 노후대책에 대해 ‘불안정’과 ‘시급’이라는 두 단어로 압축한다. 준비에 있어서는 불안하다 못해 거의 없는 실정이고, 시기적으로도 늦었다는 판단에서다. 은퇴를 앞둔 목회자들 대부분이 마땅한 노후 대책 없이 정년을 맞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트러스톤자산운영 연금포럼 강창희 대표는 “지금이라도 ‘연금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나마 연금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일부 교단 소속 목회자들은 다소 안심할 수 있겠지만 극히 미미한 수준. 아무 대비 없이 은퇴해야 하는 80% 이상의 목회자들은 어떤 형태의 연금이든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한다.

강 대표는 또한 ‘인생 2모작’에 대한 대응으로 ‘사회적 봉사활동’을 적극 추천한다. 미국 퇴직자의 70% 이상이 형편에 따라 허드렛일이라도 해서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강 대표는, “고령화 사회에는 교회가 사회공헌 활동, 재능기부를 위한 사역들을 발굴해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의식적으로라도 해야 한다. 부부가 체면을 버리고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월 50만 원의 근로소득이 2억 원의 정기예금과 같고, 현재와 같은 저금리시대는 일하는 것이 곧 고금리와 같다는 이유에서다.

목회자 투잡(이중직) 문제에 대해서도 “이제 헌금으로 급여를 받는 것이 어려워지는 시대가 온다”면서 목회자들의 빠른 연금 가입과 새로운 일거리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강 대표는 7년 풍년과 흉년에 대한 요셉의 예언을 새로운 관점에서 본다. 요셉이 7년 풍년 뒤에 있을 7년의 흉년을 막아달라고 기도한 것이 아니라, 다가올 흉년을 지혜롭게 ‘준비’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국교회가 지난 30~40년 동안 경제의 고성장과 궤를 같이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이제 한국 경제가 구조적인 저성장기에 진입한 만큼 교회 또한 이 흐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면서 “철저한 대비와 함께 외형적 성장에서 영적 성장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승학 목사 또한 “한국교회가 1970~80년대 노방전도, 1990~2000년대 제자훈련에 집중했다면, 오늘은 노인목회에 전력투구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기존의 목회 패러다임을 붙잡고 있다가는 더 이상 부흥의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또한 “현재의 익숙한 목회 형식을 깨고, 사고의 대 전환을 통한 급진적인 노인사역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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