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듯한 집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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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듯한 집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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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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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종 목사 / 백석대학교 총장

지난달 18~20일 폴란드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국제 음악 콩쿠르로 알려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이 있었다. 쇼팽 콩쿠르는 폴란드 태생의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인 쇼팽을 기념하며 지난 1927년에 만들어진 최고의 권위를 가진 경연 대회이다. 쇼팽의 고향인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데 16세~30세의 연주자들이 본선에서 결선까지 약 3주 동안 오직 쇼팽의 곡만 가지고 경쟁한다. 8개국 10명이 진출한 금년(17회) 최종 결선에서 조성진(21세)이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신들린 듯 연주를 하여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하였다. 조성진의 우승은 ‘피겨 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올림픽 금달을 딴 것과 맞먹는 쾌거’로, ‘노벨상 수상에 버금가는 한국 음악계의 최대 경사’로 알려졌다.

조성진의 금번 우승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며 음악계를 뛰어넘어 국가적인 경사라 할 수 있다. 조성진의 우승과 함께 우리는 그의 엄청난 집중력에 감탄한다. 그는 본선에 진출한 후  결선이 있기까지 3주간 동안 모든 시간을 쇼팽에만 집중하였다고 한다. 휴대폰도, 메일도 끊고 모든 시간을 쇼팽 연주나 쇼팽에 관한 독서에만 몰입하였다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는 스스로 쇼팽으로 생각할 만큼 쇼팽에 미쳤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신들린 듯 쇼팽을 연주할 수 있었던 것이다.

미친 듯한 집중력과 몰입은 비단 피아노 연주에만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분야든 미친 듯한 집중력이 없이는 그 분야의 일인자가 될 수 없다. 교회 목회와 설교와 선교 분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도행전에 보면 총독 베스도는 바울의 선교사역에 관한 증언을 듣고 그를 가리켜, “네가 정녕 미쳤구나”(행 26:24)라고 하였다. 사실 바울은 고린도교인들에게 스스로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미쳤다”라고 증언할 만큼 그리스도와 복음 전파를 위해 미친 듯한 집중력을 보였다. 그 결과 그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교사, 목회자, 신학자가 된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어떤 분야든 미친 듯이 집중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에 놀라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가 우리 사역에 남다른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은 결국 우리의 나태와 집중력 부족에 있지 않을까? 최갑종 목사·백석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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