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 ‘신뢰’는 생명, 더욱 윤리적이어야’”
상태바
“기독교에서 ‘신뢰’는 생명, 더욱 윤리적이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10.30 1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기독교철학회 추계아카데미에서 손봉호 교수 강연

“사람들이 기독교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는 도덕적으로 실패했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계시의 종교로서 복음은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닌 삶으로 증거하는 것이어야 한다.”

▲ 한국기독교철학회 추계 기독교인문아카데미가 지난 26일 백석대 진리동에서 개최된 가운데 손봉호 교수가 '기독교 윤리'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한국기독교철학회(회장:신상형 교수) 추계 기독교인문아카데미가 지난 26일 백석대 진리동에서 개최됐다. 강사로는 기독교의 본질 회복을 위해 한국교회를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손봉호 명예교수(서울대)가 나섰다.

이날 ‘기독교 윤리’를 주제로 강연한 손 교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윤리”라며, “개신교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강조하며, 선과 악을 비롯한 윤리의 문제를 ‘신이 명령했다’는 신명론을 따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일반철학의 윤리는 ‘내가 얼마나 착한 사람이고, 옳게 행동하느냐’ 행동 주체에 관심이 쏠려 있다. 이는 주체 중심의 윤리”라며, “그러나 기독교적 윤리는 ‘약자 중심의 윤리’로 내가 아닌 타자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선한 동기를 가지고 행동했다고 할지라도, 그 결과가 이웃에게 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 관점에서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베버는 윤리를 ‘동기(신념)윤리’와 ‘책임윤리’와 구분했으며, 동기의 선함보다 결과의 선함을 불러오는 책임윤리를 강조했다.

손 교수는 “진짜 윤리는 행동하는 사람의 선이 아닌 타자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직접적이나 간접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며, 기독교 윤리가 이웃과의 관계로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기독교 윤리는 ‘하지 말라’라는 식의 소극적인 표현이다. 도덕적인 것은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행동하는 것이지, 이익을 주지 않았다고 해서 비도덕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 손 교수는 “십계명에서도 ‘-하지 말라’고 표현했다. 적극적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소극적 사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윤리는 공로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한 그는 “원칙을 지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므로 윤리는 칭찬의 대상이 아니며, 인간으로 마땅히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일까. 손 교수는 “이는 욕심 때문이며 욕심을 줄이는 것이 윤리 실천을 위한 구체적 행동”이라며, “성경은 이를 절제라고 말한다. 절제는 성령의 9가지 열매로 죄짓지 않는 것은 탐심의 욕망을 억누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독교인의 윤리적 삶을 강조한 그는 “우리가 윤리적인 사람을 신뢰하듯 기독교인이 신뢰를 저버리는 것은 더욱 치명적이다. 우리가 먼저 복음에 충성된 증인으로 ‘믿을만한’ 증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돈이 신이 된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답게 사려면 욕심을 줄이고 절제해야 한다. 기독교인이 더욱 검소하게 살고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아갈 때 효과적인 복음 전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