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가족 살인, 가족 치유와 회복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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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가족 살인, 가족 치유와 회복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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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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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호프와 함께하는 ‘생명목회이야기’ (76)

지난 10월 25일자 인터넷 신문 뉴시스는 지난해 우리나라 살인사건 중 29.8%가 가족 간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보도하였다. 살인죄로 입건된 자들 중 29.8%가 가족을 상대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것은 지난 2013년에 비해 1.4% 높아진 수치라는 것이다. 미수로 그친 경우까지 포함하면 비율은 더 높아지는데, 미수사건 역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인터넷 신문인 데일리한국 10월 10일자 보도는 가족 간의 살인사건 중에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는 경우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하였다.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동기는 ‘가정불화’가 44.6%로 가장 높았고, 27%는 생활고 등의 경제적인 이유에 의해서 일어난 것이었고, 정신질환에 의한 것이 24%였다. 유형적으로 보면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한 경우가 29.6%, 아버지가 딸을 살해한 경우가 20.4%, 어머니가 아들을 살해한 경우가 20.4%, 어머니가 딸을 살해한 경우가 26.1%, 기타 2.5%였다.

이러한 최근의 신문 보도들을 종합해 보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 중에 약 30%가 가족 간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가정은 가장 끈끈한 혈연을 중심으로 묶인 혈연공동체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불행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일까?

뉴시스는 가족 간의 살해사건을 보도하면서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데, 요약하면 “가정의 모습은 결국 사회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은데, 가정이 병들어간다는 것은 결국 사회가 건강하지 않다는 의미이며, 건강하지 못한 사회가 취약한 가정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의 말처럼 우리 사회가 점점 삶의 가치를 물질적 소비능력을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능력에 바탕을 두는 사회로 변화가면서 인간 소외 현상이 극대화 되고 있고, 이러한 현상에 따라 사람과 생명과 가정에 대한 가치관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다.

가정은 크게 두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 하나는 ‘구조’이고, 다른 하나는 ‘기능’이다. 급변하는 현대사회는 가족 구조와 기능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지금은 핵가족을 넘어서서 한부모 가족, 노인부부 가족, 조손가족, 혼합가족, 다문화가족, 독신 가정 등으로 그 구조만이 아니라 형태까지도 다양해지고 있으며, 어린 자녀는 점점 줄고 노인가족의 비율이 높아지는 역삼각형 구조로 변화되고 있다.

가정의 기능도 변화되어 다양한 가족 기능 중 대부분은 사회에 빼앗기거나 위임되면서 가정 안에는 애정기능과 소비기능만이 극대화됨으로써 역기능적이 되고 있다. 심지어 결혼의 동기조차도 사랑을 기반으로 한 동반자 관계로 시작하기보다는 경제적 편의성을 더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도 역시 가족 구성원의 소비욕구를 충족하는 데 초점을 둔 역기능적 모습이다. 이렇게 소비기능만이 극대화되면 자연히 경제적인 필요만이 중요한 것이 되고, 왜곡된 삶의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 그 결과가 극심한 인간 소외 현상이다. 즉,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생명은 경시되고, 물질적인 것만이 우선된다. 가족 간의 갈등이나 혹은 질병이나 경제적 문제와 같은 위기를 만났을 때, 그것을 건강하게 해결할 줄 모르게 된다. 그 결과가 가족 구성원 간의 욕구불만이요, 역할 기대에 대한 좌절이다. 기대좌절은 분노를 촉발시키며, 이것은 생명을 파괴하는 괴물이 된다.

교회에서 가정목회 혹은 가정사역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정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일은 바로 생명을 살리는 생명목회의 하나인 것이다. 지금은 가정사역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노용찬 목사(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 빛고을나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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