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통일을 원한다면 탈북자를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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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통일을 원한다면 탈북자를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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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2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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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현 박사/명지대학교 외래교수

통일을 위한 많은 과제들 중에서도 무엇보다도 통일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는 전문인력과 지도자들을 키우는 준비가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그중에서도 남북한의 통합과정에서 갈등과 충돌을 중재하고 이질감과 적대성을 해소할 수 있는 역량은 한국에 와 있는 탈북민들에게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의 성공적인 통일을 원한다면 한국사회에서 탈북자의 성공적인 사회정착이 우선시되어야 함과 함께 한국정부와 사회, 그리고 교회에서 탈북민을 리더로 양성할 것을 주문한다. 그렇다면 탈북민을 리더로 키우는 목적은 무엇이며 이들이 앞으로 할 일은 무엇일까?

첫째, 무엇보다 북한의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탈북민들이 북한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북한의 엘리트들 및 북한주민들이 친남한 감정을 갖고 친한파 세력이 될 수 있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지하듯 유엔에 의해 독립 주권국가로 규정된 북한체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해도 그것이 바로 통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새로운 정치 엘리트집단과 북한주민들이 동독이 베를린장벽 붕괴 후 서독을 선택했던 사례와 같이 한국으로의 통일을 원한다면 우리는 한국 주도의 통일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한국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잘 적응한 탈북민들이 북한 내에 한국사회를 잘 설명하고 전달할 때 가능하다.

둘째, 북한에 새로운 민주정권이 들어설 경우, 북한을 재건하거나 남북한을 통합해야 하는 다양한 과제를 수행할 적임자는 다름 아닌 민주주의와 선진기술을 습득하고 리더십을 키운 탈북민들이다. 70년 분단으로 인한 남북한의 이질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민족을 규정하는 언어도 심각하게 이질화되어 통일이 되면 통역이 필요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전 분야에서 이를 중재하고 상황을 관리할 인재는 필수적이다. 또한 남북의 끝없는 적대성속에서 북한 사람들의 신뢰를 받으면서 한국의 민주주의 제도를 북한에 정착할 사람은 탈북민뿐이다. 어디 그뿐인가. 북한 복음화와 선교를 부르짖는 한국교회 또한 통일 후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탈북민 출신 전도사와 목회자를 앞세우지 않고서는 기독교를 제국주의의 앞잡이로 보는 북한지역에 교회가 들어설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셋째, 통일의 과제는 통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통일로부터 시작된다. 다시 말하면 남북한 주민들이 통일국가에서 화합하는 것이 분단의 고통만큼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남북한 주민들이 상생하고 함께하는 성공적인 통일공동체를 위해서라도 남북한 두 사회를 모두 경험한 탈북민들을 리더십으로 잘 훈련하고 무장시킨다면 그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국에 와 있는 탈북청년들을 통일지도자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동독의 민주화와 통일을 열망한 청년들이 그 기폭제가 됐다. 그리고 통일독일이 선택한 최초의 여성 총리는 동독출신인 앙겔라 메르켈이다. 현재 한국에 와 있는 탈북민 중에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탈북청년들이 1,500명에 달하고, 탈북청소년 학생들도 2,500명을 넘어서고 있다. 북한을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 와서 유연한 사고로 선진교육을 습득하고 시장경제 체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탈북청년들은 통일국가의 차세대 리더들이다. 이들을 한국사회가 통일지도자로 키우느냐, 아니면 외면하느냐에 통일한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본다.

끝으로 탈북민 지도자의 양성을 지도하고 후원할 세력으로 교회와 기독교가 먼저 나섰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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