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시민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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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시민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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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2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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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종 목사 / 백석대학교 총장

지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싱가포르를 며칠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싱가포르는 서울보다 조금 큰 면적에 약 55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일종의 도시 국가이다. 나라 규모는 작지만 국민소득은 6만 불에 가까우며, 인구비례 세계 최고의 외환보유국인 매우 잘 사는 부자 나라이다. 도심에 자리 잡고 있는 싱가포르 국립 대학교는 아시아에서 톱 랭킹, 세계에서는  20위 권 안에 들어갈 만큼 세계적인 명문대학에 속한다.

싱가포르 방문에서 놀랄만한 일들이 적지 않았다. 뉴욕 이상의 고층건물들이 도심을 채우고 있는 일, 전 국민이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 점, 아시아 국가 중에서 한국과 함께 기독교 신자 비율이 가장 높은 점(약 23%), 쓰레기 하나 발견하기 힘들만큼 깨끗하게 잘 정비된 도심거리 등이다.

하지만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싱가포르 국민의 높은 시민정신이었다. 교통법규를 철저하게 지키며, 도둑, 강도, 살인 등 각종 범죄행위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국민들의 준법과 시민정신이 투철했다. 그래서 경찰 공무원들이 할 일이 없어 매일 하품만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며칠 머무는 동안 경찰차가 교통위반차를 붙잡는 경우를 볼 수 없었고, 버스나 전철 정류장에서 새치기 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싱가포르를 떠나 귀국길에 오르면서 우리도 싱가포르처럼 전 국민이 교통법규를 위시하여 법을 철저하게 지키는 시민정신을 가질 수 없을까, 그리고 그 일에 우리 기독교 신자들이 앞장을 설 수 없을까하는 생각을 하였다. 사실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던 당시 기독교신자는 애국, 시민정신, 도덕과 양심의 거울 역할을 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기독교의 시민정신과 윤리성이 비신자 국민보다 더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예수님께서 산상설교에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며, 세상 사람들이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도록 하라고 하신 말씀(마태복음 5:13-16)에는 분명하게 준법과 시민정신이 포함되어 있다. 예수님은 영적인 일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준법과 시민정신 함양에 있어서까지 기독교 신자들이 모범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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