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기도 없이 바른 목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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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기도 없이 바른 목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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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2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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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성 교수 / 고려신학대학원 前원장

복음 사역에서 기도는 설교에 뒤지지 않은 능력을 지닌다. 그러므로 기도할 수 없는 자는 완전한 사역자가 될 수 없다. 사역 현장에 기도의 중요성은 늘 강조되어 왔다. 기도가 성공적인 목회사역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목회자라면 누구나 인정하고 동의한다.

목회사역의 핵심은 인간적인 열심이나 인위적 기교, 프로그램 또는 방법이 아니라, 말씀의 바른 중개역할이다. 성령의 역사와 함께 말씀 중개자의 신앙과 영성이 필연적으로 개입된다. 즉, 목사직을 통해 말씀의 중개역할이 수행될 때, 말씀에 대한 반응으로서 인간 영의 기능과 작용이 개입된다. 하지만 인간의 반응 그 자체가 말씀의 역동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또한 이런 저런 방식으로 인간이 성령 하나님과 협력해서 말씀의 역동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이 인간의 봉사를 사용하셔서, 그에게 하나님 자신의 일을 수행하기 위한 능력과 권위를 부여하심으로써 그분의 주도적 역사로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말씀에 대한 인간의 영의 올바른 반응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말씀의 주도적 역사에 대한 전적 개방과 수용의 태도로 하나님의 임재를 믿음으로 바라고, 사모하고, 갈망하고, 간구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이러한 영의 상태가 바로 성경적 의미의 기도의 자리이다.
요컨대, 목회자의 바른 기도를 통해 성령의 역사로 말씀의 중개 역할이 수행되며 여기에 하나님의 구원의 프락시스가 임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기도는 여러 목회사역 중 하나의 실천행위가 아니다. 목회의 본질인 하나님의 구원의 프락시스, 즉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오심’을 가능케 하는 길이요, 모든 목회실천의 핵심이자 정수이다.

바른 목회를 위한 바른 기도의 실천적 적용을 위해서는 깊은 죄인식과 회개가 시급하다.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기도자 자신에 대한 올바른 자기인식이 올바른 기도가 가능한 자리이며, 기도자 자신이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깊이 깨닫는 죄인식이 그 출발점이다.

죄와의 투쟁으로서의 전투적 기도의 실천과 훈련이 필요하다.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현장에 가장 취약한 기도라 할 수 있다. 죄에 대한 민감성이 점점 둔해지면서 온갖 윤리적, 영적 문제들이 교회 안에서 독버섯처럼 만연하고 있다. 그 근저에는 신학적으로 왜곡된 구원론이 자리하여, 소위 구원의 확신과 함께 칭의만을 강조하고 성화의 측면을 간과하고 있는 데 기인한다. 이러한 경향은 목회현장에서 실천적 형태로도 나타난다.

그리스도인의 마음과 교회는 하늘의 악한 영들과의 전투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영적 전쟁터이며, 여기에 그리스도의 왕적 직분으로서 그리스도의 승리에 참여하는 투쟁과 무기로서의 기도를 교회가 회복하고 실천하도록 적극 가르치고 훈련해야 한다. 온 교회가 기도로 무장을 하고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도록 기도운동을 적극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기도는 목회사역 중의 하나가 아니라, 목회사역의 성격과 본질을 결정짓는 목회사역의 핵심이자 정수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뜻을 이루는 실용적 도구가 결코 아니며, 목회현장에 하나님의 오심을 가능케 하는 길이다. 그러므로 오직 바른 기도만이 바른 목회를 가능케 한다. 이 점에서 오늘 한국교회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목회자의 영성의 문제이며, 구체적으로 목회자의 기도의 문제이다. 목회자가 무엇보다도 바른 기도신학, 바른 기도의 실천을 회복해야 한다. 바른 기도회복의 출발점은 자신이 죄인임을 말씀 앞에서 깊이 인식하고, 목회의 주체가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임을 고백하며, 회개의 심령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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