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피라미드 교회학교, 쉐마교육에서 찾는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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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피라미드 교회학교, 쉐마교육에서 찾는 해법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10.1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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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약수교회 쉐마교육, 부모와 자녀의 소통 속 신앙교육

한국교회의 구조가 변하고 있다. 교회학교로 몰려오던 아이들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한국교회 구조가 역피라미드형이 되고 있는 것이다. 1970~80년대 폭발적 부흥성장기를 지난 후 시작된 교회학교 감소는 그 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가장 큰 교단 규모를 자랑해온 예장 합동총회가 지난해 제99회 총회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전국 교회 중 교회학교가 없다고 한 곳은 무려 65%에 달했다. 두 번째 규모의 예장통합도 교회학교 없는 교회가 약 50%에 달했으며, 2004년부터 2013년 사이 중고등부 학생은 18만명에서 2만명이 감소한 16만명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여타의 교단들에서도 다르지 않다. 교단과 단체들마다 유행처럼 교회학교 위기를 타개할 방안을 찾고 있지만, 좀처럼 역피라미드 구조는변하지 않은 채 머리가 무거워지고 있다.

▲ 과천약수교회는 쉐마교육을 실시하며, 자녀와 부모가 함께 소통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 과천약수교회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신앙교육 ‘쉐마’

과천약수교회(담임:설동주 목사)의 쉐마학당연구원은 성경으로 돌아가 자녀를 가르치자는 ‘쉐마교육’을 교회학교 교육의 대안으로 제시하며 교회 안에서 실천해가고 있다. 이 교회는 2010년 주일 교회학교 교육과 토요 쉐마학당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쉐마교육’의 장을 마련했다.

쉐마교육을 위해 연구원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가지 성경에서 뽑은 150가지 주제를 배열해 3년 과정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각 3년의 커리큘럼은 동일한 주제로 반복 심화교육을 하도록 하면서 성경적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 스며들게 한다. 특히 커리큘럼을 위해 연구원이 마련한 교재는 교사가 바뀌는 등 환경이 변해도 일관된 교육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과천약수교회의 쉐마교육의 중요한 특징은 직접 부모들이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동참하도록 한다는 데 있다. ‘토요쉐마학당’이 대표적으로, 연구원이 제작한 교재를 바탕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부모들은 삶의 지혜를 자녀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토요쉐마학당’에서 부모와 자녀는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함께 이해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소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부모와 자녀 간 갈등이 자연스럽게 치유될 수 있고, 교회 새가족들도 기독교 교리를 쉽게 이해할 수도 있는 효과도 거두게 된다.

‘하브루타’, 토론으로 소통한다!

‘토요쉐마학당’에서 학습방법은 바로 ‘하브루타’와 토론식 교육. 히브리어로 ‘배우다’는 동사와 ‘가르치다’는 동사는 같은 어근을 가지고 있는데, 유대인들은 가르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가르치는 교육방법, ‘하브르타’를 실천하고 있다.

‘하브루타’는 짝을 지어 토론하고 공부하는 유대인의 학습방법이다. 부모와 자녀는 ‘하브루타’ 방식으로 서로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함으로써 학습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얼마 전 모 지상파 방송에서 도서관에서도 이스라엘 학생들이 치열하게 짝을 지어 토론하는 모습을 방영한 적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헤브루타이다.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이 유대인이었던 이유가 여기에서 찾아지고 있다. ‘헤브루타’를 적용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을 발전시켜가는 토론식 수업이 이뤄지게 된다. 과천약수교회 쉐마학당에서 ‘성경 토론’ 교재를 활용해 부모와 자녀, 교사와 자녀 간 성경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쉐마교육 세미나’, 노하우 전수

과천약수교회는 ‘쉐마교육’을 교회 내 프로그램으로 폭넓게 접목하고 있다. 특히 세대 간 벽을 허물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이만한 교육방법이 없다.

‘3대가 함께 드리는 주일예배’는 서로의 예배 문화 차이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자녀들은 어른들과 함께 성가대에 서고, 성경봉독 순서를 맡기도 한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금토쉐마캠프’는 효와 예절을 가르치는 인성캠프이자 가족소통캠프가 되고 있다. 민속놀이도 같이 하고, 가훈을 쓰고 서로의 발을 씻기는 세족식을 하며 가족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우고 선교사들의 발자취에 대한 감사를 위해 ‘역사탐방’도 실천하고 있다. 이 때는 부모가 가이드가 돼 자녀들에게 역사를 설명하게 된다.

과천약수교회는 이같은 쉐마교육을 실천하며, 교회가 가진 노하우들을 한국교회에 나누고 있다. ‘글로벌쉐마학당 세미나’를 지금까지 7차례 실시했으며, 7개국 2천여명 목회자와 교육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연구원이 개발한 교재도 미국과 일본, 중국에서 번역 중에 있다. 8기 세미나는 오는 26~28일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열릴 예정으로, 설동주 목사가 주강사를 맡고 고려대 한성렬 교수, 신경학적음악치료연구소 차영아 소장이 초청강사로 함께한다.

쉐마학당연구원장 설동주 목사는 “쉐마교육을 유대인의 자녀교육으로만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고 성경적 자녀교육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면서 “많은 교회가 쉐마교육을 채택해 성경적 원리에 따른 말씀교육으로 교회 재도약과 부흥을 일궈낼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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