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제일주의 벗어나 철저한 ‘영적’ 각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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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제일주의 벗어나 철저한 ‘영적’ 각성하자”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10.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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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10월 발표회 ‘한국교회가 힘써야 할 일들’ 주제로 개최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는 진단과 함께 철저한 ‘영적 각성’이 필요하다는 목회자들의 진단이 나왔다. 또 통일한국의 실질적 준비로 통일 기금마련 운동을 비롯해 탈북자 선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 한복협 10월 월례발표회가 ‘한국교회가 힘써야 할 일들!’을 주제로 16일 영락교회에서 개최됐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대표회장:김명혁 목사) 주최로 16일 영락교회에서 열린 10월 월례발표회에서는 ‘한국교회가 힘써야 할 일들!’을 주제로 현 한국교회의 현실을 진단하고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과제를 제안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한국교회는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뤘지만, 오늘의 한국교회는 사회로부터 비공감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는 한국교회가 과거의 번영을 과신하고 자만에 빠져, 시대적 요청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참된 영적 각성”이라며, “복음의 요청에 따라 뼈를 깎는 자기 성찰과 진실한 회개, 복음의 본질과는 무관한 모습을 거룩하게 정화하며 한국교회를 하나님 앞에 다시 개척하는 영적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국교회의 우선 과제로 ‘거룩성 회복’을 요청하며, “돈이면 다 된다는 황금만능주의에서 벗어나 무분별한 부의 사용을 경계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려면 내부문제들을 스스로 정화하고 21세기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신뢰도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실질적 과제로는 ‘목회자 세금 납부’를 요청했다. 이 목사는 “세금 납부 문제는 교회의 사회정의 실현 의지를 알아보는 하나의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며 “교회의 세금 납부는 머지않아 사회의 압력으로 떼밀려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가톨릭교회의 세금납부 방법을 구체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 한국교회가 세금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명분도 잃고 실익도 잃지 않도록 전향적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제일주의에서 벗어나 복음의 ‘본질’을 회복할 때 한국교회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경원 목사(서현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존재의 의미와 신뢰성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교회는 ‘철저한 회개’를 통해 인본주의에서 신본주의로, 물량에서 영생으로, 외형에서 내실로, 정치에서 성령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이우 목사(종교교회)는 “짧은 역사 속에 엄청난 성장을 경험한 한국교회는 무엇을 하든지 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여겨왔다. 이제는 그러한 성장신드롬에서 벗어나, 성경과 예배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며, “성도와 성직자가 먼저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목회자들은 평화통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책임에 공감하며,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익 목사는 “분단의 현실에 맡겨진 중대한 소명은 민족분단의 아픔을 복음으로 치유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일”이라며, “무엇보다도 3만 명의 현 탈북민이 남한사회에 잘 정착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통일 기도운동 이전에 통일 실현을 위한 ‘재산 내놓기 운동’과 ‘십일조 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하며, “오늘 사회에서 주도하고 있는 통일 펀드 참여로는 부족하다. 한국교회가 정부나 사회단체보다 먼저 솔선수범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국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밝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이우 목사도 “가장 중요한 한국교회 미래 준비는 통일”이라며 “교회는 영적 노력뿐 아니라 통일의 실제적 부분에까지 힘써야 한다”며, “그로인해 대한민국이 세계 역동적 중심이 되는 큰 시야를 가지고 교회는 복음적 책임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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