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하고 싶다면 ‘보수성’을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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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하고 싶다면 ‘보수성’을 벗어라”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5.10.16 08: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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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목회자포럼 ‘중소형 교회를 위한 목회 세미나’

글로벌리서치 지용근 대표 ‘청년세대 위기’ 강조


“교회가 점점 보수화되고 있다. 이대로는 청년세대는 물론 비 기독교인들을 교회로 끌어들일 수 없다. 보수성을 떨어트리고 진보성 또한 갖추어야 한다.”

교회가 탈바꿈해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수화되는 교회로는 더 이상 청년들을 품을 수 없다고까지 이야기했다. 교회에서 사라져가는 청년들, 목회자 또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고 힘을 잃어가는 현상은 교회의 보수화가 그 원인 중 하나라는 주장이다.

글로벌리서치 지용근 대표는 지난 14일 국민일보목회자포럼이 개최한 ‘중소형 교회를 위한 목회 세미나’에 참석해 이런 진단을 내렸다. 그리고 청년은 물론 비 기독교인들까지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진보성도 함께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 대표는 1995년과 2005년을 비교한 결과 9세 이하의 종교 인구가 -12.1%를 기록한 반면, 70대 이상의 경우 74.3%가 증가했다면서 “기독교가 보수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30대까지는 감소하는 반면 40대 이후 증가하는 현상이 뚜렷하고, 1985년에 41.1%였던 10대의 비율이 2005년에는 14.5%로, 20대의 경우도 22.2%에서 15.0%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고령화와 보수화가 함께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교회가 청년세대를 품어야 하고, 지역사회와의 연대와 자리매김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했다.

목회자들의 이념적 성향 또한 ‘보수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5.8%로 나타났다. 지 대표는 “이제 전도하기를 원한다면 목회자가 보수성을 벗어야 한다. 교회도 보수성을 떨어트려야 한다”고 말하고, “(예수를 믿지 않는) 일반인들을 교회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진보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교회에 20~30대가 들어온다”고 주장했다.

정성진 목사(목회자포럼 대표회장. 거룩한빛광성교회)도 3백~5백 명 규모의 중형 교회가 무너지는 현상을 언급했다. “도시의 공동화 현상으로 교회에서 젊은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오래된 교회들 또한 세대교체를 하면서 젊은 목회자가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교회에 어르신들만 있으니 젊은 성도들이 힘을 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개척 또한 “성공 확률이 2%라고 하지만, 실제 교회들을 보니 1%도 안 되더라”며 우려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는 “과거에 교회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존재했다”며 지역사회 안의 교회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지역성은 단순히 한 지역에 교회가 존재하는 것을 넘어 지역의 환경 가운데 아주 밀접한 존재근거를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 이를 기반으로 “과거 교회는 마을의 중심에 자리잡았고, 목회자 또한 마을의 유지로, 지도자로서 역할을 감당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를 세우는 일은 교회가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일. 조 교수는 “교회가 존재하고 경험하는 그 현장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맛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헌신을 교회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지역사회로 그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바로 선교이며, 하나님의 선교가 이국의 먼 곳에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 동네에서, 바로 우리 마을에서 맛보게 되는 것”이라며, 지역 안에 있는 교회로의 거듭남과 자리매김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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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원생 2015-10-18 01:48:12
그런데 교단장들이 국정교과서에 찬성을 하고...그러면서 신학생들에게는 개척 잘하라고 말만 그렇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