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이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어가고, 들판의 벼는 황금색으로 여물어 고개를 숙인다. 산들산들 부는 바람과 유난히도 청명한 가을 하늘은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든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가을은 사람들의 옷차림에서부터 드러난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공기에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며, 두꺼운 옷을 하나둘 꺼내 입는다.
빈 서랍을 긴 옷가지들로 빼곡히 채워나가며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듯, 올 가을 마음의 영성을 채워나가는 기독교 학술대회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만물이 영글어가는 가을,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풀어가는 학술대회 및 세미나가 더욱 풍성하게 마련됐다. <편집자 주>
◇ 기독교적 관점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한국기독교학회 제44차 정기학술대회, 23일 온양온천호텔
전 세계적 염원인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소망과 실천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풀어나가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기독교학회(회장:유석성)는 올해 제44차 정기학술대회를 ‘정의’를 주제로 23~24일까지 온양온천호텔에서 개최한다.
한국기독교학회는 2012년 ‘통일과 화해’를 시발점으로 2013년에는 ‘정의와 평화’를 주제로 선정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2014년에는 ‘평화’로 그리고 올해에는 ‘정의’라는 하나의 주제로 더욱 심도 있는 학문적·실천적 담론을 펼친다.
기조강연에는 유석성 교수(서울신대)가 나서며, 주제발표로 데이비드 퍼거슨 교수(David Fergusson, 영국)와 마르틴 라이너 교수(Martin Leiner, 독일)가 강연해 학술대회를 더욱 빛나게 한다. 논문 발표는 공동주제와 자유주제로 나뉘어 진행되며, 23일에는 13개의 학회에서 공동주제로 13개의 논문을 발표하며, 다음날에는 12개의 학회에서 자유주제로 12개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기독교학회는 13개의 학회로 2,000여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다. 매년 정의와 자유와 평등의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인지, 학문적이고 실천적인 담론을 만들어왔다.
◇‘화해와 통일’ 한국교회의 책임을 묻다
개혁신학회 정기학술대회, 17일 세곡교회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올해 ‘화해와 통일’을 주제로 한국교회의 역할을 묻는 학술대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개혁신학회(회장:김길성 교수) 가을 정기 학술대회가 ‘광복 70년 화해와 통일’을 주제로 오는 17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세곡동 세곡교회(담임:박의서)에서 개최된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민경배 박사가 ‘해방 70년과 남북통일의 문제:역사적 견지에서’를 주제로 주제발표를 연다. 이어 논문발표로 김성욱 박사(총신대)가 ‘여호와의 영광과 그 적용에 관한 연구-헨델의 메시아 중심으로’ 김승호 박사(성서대)가 ‘한국교회와 북한선교:북한이탈주민을 통한 북한복음화 전략’, 문병호 박사(총신대)가 ‘남북통일에 대한 교리적 일고: 구속사적-구원론적 관점을 제안’, 송영섭 박사(숭실대)가 ‘디아스포라 탈북민에 대한 이해와 선교적 의미’, 이병수 박사(고신대)가 ‘통일의 준비:정의와 평화 교육’, 하광민 박사(숭실대)가 ‘한국교회의 통일선교목회이 유형과 발전방향’, 하성만 박사(고신대)가 ‘화해와 통일을 위한 지속가능한 리더십’, 함영주 박사(총신대)가 ‘청소년 자녀가 지각한 부모의 공감능력과 영적발달의 상관성 연구’를 주제로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교회, 동성애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현대기독연구원-한국복음주의윤리학회, 11월 7일 기독연구원느혜미야 3층
최근 우리 사회에 뜨거운 이슈로 불거지고 있는 ‘동성애 문제’,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동성애를 성경적 관점에서 진단하고 원인을 성과학 관점에서 분석하는 포럼이 마련됐다.
현대기독연구원과 한국복음주의윤리학회 공동주관으로 동성애 특별포럼이 ‘한국교회, 동성애를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를 주제로 오는 11월 7일 서울 신촌로 기독연구원 느혜미야 3층에서 열린다.
이민규 교수(한국성서대)는 ‘성경은 동성애를 어떻게 말하는가?’, 송인규 교수(전 합동신학대학원)는 ‘동성애에 대한 기독교 윤리적 접근’, 길원평 교수(부산대)는 ‘의료과학 측면에서 동성애 문제점’, 김지혜 교수(강릉원주대)가 ‘동성애자를 위한 인권과 법률적 접근’, 정원희 연구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동성애 현상에 대한 한국개신교의 반응과 태도’, 민김종훈 신부(길찾는교회)가 ‘동성애자를 위한 목회적 접근’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참가비는 3만원(선택수강시 강좌당 5,000원)이며, 수강신청은 현대기독연구원 페이스북 메시지에 이름, 이메일/연락처/수강과목을 기재해 수강료를 송금하면 된다.
◇사회적 상황에 맞는 ‘설교’ 방법은?
한국설교학회 제22차 가을 정기학술대회, 17일 한신대학교
한국의 사회적 상황에 맞는 적합한 설교 방법을 고민하는 목회자들을 위해 한국설교학회(회장:김창훈)는 제22차 가을 정기학술대회를 오는 17일 오전 10시 한신대학교에서 ‘사회적 상황과 설교(Social contexts and Preaching)’를 주제로 개최한다.
학술대회는 주제발표와 자유발표로 나뉘어 진행되며, 주제발표로는 김창훈 박사(총신대)를 좌장으로 윤성민 박사(한신대)가 발표하며 조성현 박사(부산장신대)가 논평한다. 이어진 자유발표에서는 류원렬 박사(평택대)가 좌장으로 배영호 박사(한신대)가 발표하고 김대진 박사(고신대)가 논평한다. 또 황병준 박사(호서대)를 좌장으로 김용성 목사(예아교회)가 발표하며 최승근 박사(웨신대)가 논평한다.
학술대회 후에는 발표자들과 함께하는 토론이 진행되며, 한국설교학회 ‘설교한국’ 논문 심사비는 3만원, 게재비는 10만원이다.
◇21세기 새로운 목회의 방향을 찾다
평화교회연구소 2016 평화목회계획세미나, 19일 마리스타 수도원
내년 목회계획,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21세기 변화하는 목회 현장에 걸맞은 설교방법과 목회 방향을 찾기 위해 평화교회연구소 주최로 2016 평화목회계획세미나가 ‘환대의 예배, 공감의 설교’를 주제로 19~21일까지 서울 마포구 토정로 마리스타 수도원에서 개최된다.
주제강연에는 이정훈 목사(성실교회)가 강의하며, 김민웅 교수(성공회대)가 ‘세상을 바라보는 설교자의 눈’, 정용섭 목사(대구샘터교회)가 ‘좋은 설교, 나쁜 설교’, 한석문 목사(해운대교회)가 ‘교회력과 내가 꿈꾸는 예배’, 양희송 대표(청어람아카데미)가 ‘가나안 현상 예배와 설교’, 차정식 교수(한일장신대)가 ‘성서와 설교’를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
구체적인 사례로 자신의 목회 현장에 맞는 적용 방법도 모색할 수 있다. 사례발표로 ‘우리는 이렇게 예배한다’를 주제로 평신도 중심예배를 남기평 전도사(좋은만남교회), 차별없는 예배를 자캐오 신부(길찾는교회), 세대통합예배를 조진호 전도사(시냇물교회)를 전한다. 강의 후에는 이야기 마당을 통해 ‘나의 설교이야기’, ‘나의 예배 이야기’를 통해 참가자가 자유롭게 자신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풍성한 대화의 장도 별도로 마련했다.
한편 평화목회계획세미나는 21세기 한국교회의 화두인 ‘평화, 생명, 정의, 환대, 공감’의 주제를 중심에 두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목회에 대한 통찰을 나누는 세미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