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민주주의와 헌법 부정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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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 민주주의와 헌법 부정하는 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10.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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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교회협 기자회견 열고 반대성명 발표…좋은교사운동도 반대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국정화 추진 즉각 중단을 요청했다. 사진=교회협 제공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사 교과서 추진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기독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12일 오전 교회협 교육위원회(위원장:김종선 사관)는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국사교과서 국정화는 민주주의와 헌법을 부정하는 일이며, 역사왜곡과 획일화 교육을 강요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회협 교육위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교과서 국정화는 획일적인 역사를 가르치던 유신 독재정권 시절로 회귀하는 반민주적 행위이며, 검인정제가 헌법 이념에 더 부합한다고 판결했던 헌법재판소 결정에 반하는 행위”라며 “우리 사회가 힘들게 쌓아온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의 근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일방적으로 확정한 하나의 교과서는 우리 사회의 문화 다양성과 창의성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역사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이 옳고 그름을 용기 있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길러내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국정화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윤경로 박사(전 한성대 총장, 전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는 기자회견 연대발언에서 “전 세계적으로 국정 교과서를 사용하는 나라는 극소수이며 OECD 국가 중에서는 아예 없다. 정부의 국정교과서 추진은 역사의 후퇴이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교회협 교육위는 향후 추진과정에 따라 역사학계와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대책을 세워가겠다는 계획이다.

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김진우, 임종화)도 12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대한민국 교육사에 일대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단체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정치 편향 교육과정, 교사 없는 교육과정, 다양화라는 시대적 추세를 거스르는 교육과정, 개발과정이 1년도 되지 않은 졸속 교육과정”이라고 규정하고 황우여 교육부장관에게 직을 걸고 반대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좋은교사운동이 지난달 일선 교사 9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2015 교육과정 개정 과정’에서 교사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답변했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는 62%가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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