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대신 고신 ‘국정교과서’ 찬성... 통합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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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대신 고신 ‘국정교과서’ 찬성... 통합은 반대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5.10.12 11:1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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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채널, 지난 7일 ‘교단 총회장에게 듣는다’ 특집좌담

합동, 통합, 대신, 고신 등 4개 교단 총회장 첫 대화
하나의 연합기구 회복 시급하지만 ‘한기총’ 복귀는 미온적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장로교 주요 교단 총회장들이 공식적으로 ‘국정교과서’ 지지의 뜻을 밝혔다. 신임총회장들은 교과서가 ‘이념’ 논란에 휩싸이는 것에 반대의 뜻을 표하면서 바른 국가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정교과서’가 대안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회복이 시급하지만, 현재 한기총에 복귀할 뜻음 없음을 천명했다. 통합과 고신은 한기총에 복귀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합동 역시 ‘이단’ 문제의 선결을 요구했다. 그러나 동성애와 이슬람의 확산, 남북통일 등 사회적으로 산적한 과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연합기구’가 빨리 회복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장로교단 신임총회장들의 허심탄회한 대화는 지난 7일 C채널이 마련한 특집좌담 ‘교단 총회장에게 듣는다’를 통해 오갔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의 사회로 열린 이날 좌담에는 예장 대신 장종현 총회장, 합동 박무용 총회장, 통합 채영남 총회장, 고신 신상현 총회장 등 4개 교단이 참석했다.

‘연합’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장종현 총회장은 “교단이 연합하고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건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며 “십자가 신앙으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개혁과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포용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려와 통합을 이룬 고신 신상현 총회장 역시 “교회가 하나가 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밝히면서도 “그 가치와 목적이 복음적이어야 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선출된 신임총회장들은 장로교 100회 총회를 이끌어갈 주역들이다. 그만큼 무거운 짐을 짊어진 총회장들은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총회장이 될 것을 다짐했다.

합동 박무용 총회장은 “교단 통합은 절대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이며, 우리도 예장 개혁과 통합 후 안정적으로 화합을 이뤘다”고 말하며, “연합을 하려면 상대방의 신학과 신앙을 존중하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번에 통합을 이룬 교단들이 향후 좋은 통합의 모델이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의 중요성을 모두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현주소는 여전히 ‘분열’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연합운동에 있어서 교회협과 한기총, 한교연 등 3갈래 분열을 겪고 있으며, 최근에는 교단장회의 발족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좌담에서 소강석 목사는 한기총 복귀 가능성을 물었다. 이에 대해 합동 박무용 총회장은 “한국교회 하나됨의 공감대는 느끼지만 한기총의 이단문제, 그중에서도 다락방 관련 문제가 연합에 걸림돌이다.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합 역시 한기총 복귀 의사는 전혀 없었다. 채영남 총회장은 “7.7정관으로 돌아가고, 사이비 이단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어야 한다”며 “그 이후에 한교연과 한기총이 통합한다면 한국교회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기총의 개혁을 위해서는 ‘선복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신 장종현 총회장은 “한국교회의 분열에 장자교단들의 책임이 있다.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장자교단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기관에 뛰어들어가 썩은 것을 개혁하고 도려내는 일을 해야 한다. 개혁하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들어가서 개혁하는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신 신상현 총회장 역시 “교권과 금권 등 여러 문제에 대한 실망으로 한기총을 탈퇴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좋아도 내집이고 안 좋아도 내집인데 내부로 들어가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교단장 회의 출범에 대해서도 통합은 적극적인 반면에 합동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한국교회의 연합활동에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한 가운데 교단장들은 사회적 현안 대처를 위한 ‘하나의 연합기구’가 사안별로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통일을 위해 합동과 통합은 ‘통일기금' 조성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장종현 총회장은 “기독교 전체가 참여하는 통일기구를 만들어 전문가들이 마음껏 일하도록 교단들이 적극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동성애 문제 역시 반대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도록 교단들이 초교파적 기금을 만들어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역사교과서 문제는 교단 성향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했다. 보수교단에서는 ‘국정교과서’를, 에큐메니칼교단인 통합은 ‘민간교과서’를 통한 선택을 주장했다.

박무용 총회장은 “국정교과서로 가야 한다. 이승만 대통령, 조만식 장로 등 우리나라 건국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들이 많다. 하지만 교과서는 그런 영향들을 배제하고 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국정교과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상현 총회장도 “역사에 대한 기록을 진보적이거나 현대적인 시각으로 해석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과거의 역사를 집필하고 가르치려면 보수적인 시각에서 보아야 올바른 국가관을 교육할 수 있다”며 국정교과서를 지지했다.

장종현 총회장 역시 “보수와 진보를 넘어 교과서가 이념문제로 얼룩지는 것은 안 된다”며 “국가가 주도해서 역사를 바로 잡아 후손들에게 바르게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영남 총회장은 “국가주도의 교과서 집필 시스템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며 “다각화된 시각이 필요하고 기독교 역사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교회가 관련자들과 대화를 통해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채 총회장은 “국정교과서가 그동안 올바로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국정교과서)역사관 왜곡을 보면서,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국정교과서 추진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4개 장로교단 신임 총회장들은 “지도자들이 먼저 자성해야 한국교회의 희망을 말할 수 있다”며 ‘통합과 합동’의 교류, ‘4개 장로교단의 연합’, 한국교회를 위한 ‘봉사와 희생’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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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인 2015-10-17 10:35:52
한가지 바로잡아야 될것이 있어서 댓글답니다. 저 위에 찬성 교단 명단에 대신은 빼주시고 장종현목사는 백석 총회장이니 백석이나 통합백석으로 표기해 주십시오. 대신은 망언 전광훈목사가 일부 교회들을 백석에 데리고 가는 바람에 아직 총회도 못했으며 지난번에 박종근 목사를 총회장으로 선출한 후 정회했기에, 그런 결의를 한적도 없고 이번 19~21일까지 포천 베어스타운에서 총회를 속개합니다.
바라기는 교단 역사와 명칭과 로고의 정통성에 대한 법적 판단이 내려질때까지 장종현목사는 백석 총회장으로 표기해 주실것을 부탁드립니다.

adam 2015-10-14 18:48:37
통합은 자유주의 신학을 따르는데 보수와 통합이 됩니까? 교과서 문제만도 그렇고 한국교회 리더목사님들 제발 에수만이 유일한 구원의길이냐 ? 예수만이 구원의길이 아니고 다른 종교안에서도 양심따라 착하게 살아도 구원이 있다는 교리의 대립 아닙니까 ? 문제를 풀때는 먼저전체를 파악해야 하는것 아닐까요
유튜브 박성업 본질회복 거짓영에 미혹된 한국교회를 보시고 문제를 보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