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절망 속 ‘예수의 승리’를 선포했다
상태바
민족의 절망 속 ‘예수의 승리’를 선포했다
  • 운영자
  • 승인 2015.10.07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영식 교수 / 총신대학교

손양원 목사는 일제의 모진 고문과 공산당의 총칼 앞에서도 경배와 찬양의 대상은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이심을 선포했고, 호흡이 붙어있는 그 순간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다. 또한 조국 교회와 이 민족이 아픔과 절망 가운데 있을 때, 그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소망의 등불을 높이 들었다.

우리는 그의 언행이 일치된 목회와 삶에서, 그의 설교와 그의 숨결이 흐르는 글에서, 그리고 그의 순교의 터 위에서, 그의 신앙과 그의 신학과 그의 민족애를 찾는다. 그것은 그분이 이 시대 우리의 사표이기 때문이다.

그의 삶과 가르침을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소년 손양원은 부친 손종일 장로의 순수한 신앙과 열정적인 민족애를 유산으로 물려받았다. 따라서 손양원의 신앙은 어떠한 상황이나 폭압 아래서도 타협하지 않고, 유일하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목숨을 걸고 지키며 실천하려는 열망이 그의 전인격에 배여 있었다. 또한 고초를 겪으면서도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던 부친 손종일 장로의 민족애가 소년 손양원의 인격 형성에 크게 작용을 했으리라 본다.

둘째, 손양원 목사의 설교에서 민족을 향한 그의 가슴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일제 하에서나 광복 후에도 선지자 역할을 잘 감당했다. 그는 설교를 통하여 일본의 패망과 그리스도의 승리를 선포하였고, 칠흑같이 어두운 절망의 시대에 “말씀과 빛”으로 교회와 민족을 밝히려 했다. 그는 신사참배는 말세현상이며, “악마의 불신자 세력”은 곧 무너질 것이며, 그리스도의 재림이 임박했음을 피력했다.

셋째, 그의 서신과 일기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절대 신앙이 대하처럼 흐르고 있으며, 아울러 사역자의 삶이 주님을 위한 것이고 또한 조국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죄악으로 인해서 분단된 조국을 바라보면서 가슴 속에서 터져 나오는 탄식과 함께 눈물로 주님께 호소했다.

넷째, 손양원의 신사참배 반대운동은 자신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가족과 성도들까지 모진 고난을 감당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신앙의 절개를 지키며, “태양신”에 무릎을 꿇지 않았고, 어두움에 침몰되어 가고 있던 시대에 한국교회와 이 민족에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했고,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했다.

다섯째, 손양원 목사의 신앙과 그의 실천적인 삶에서, 영광의 신학(Theologia Gloriae)이 아니라 마틴 루터와 존 칼빈의 십자가 신학(Theologia Crucis)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참 신앙은 고난의 시련을 겪은 후에 비로소 얻게 되는 고로 우리들은 이와 같은 고난을 물리쳐 이기어 신앙을 더욱 강하게 해야 하겠다”고 했다.
여섯째, 손양원 목사의 하나님 말씀에 대한 절대 신앙과 그가 보여주었던 언행일치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다시금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하나님과 진리의 말씀으로 돌아가서 다시 순수한 신앙을 회복할 때만이, 말씀대로 살아갈 때만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고, 오늘날 실추된 조국교회의 권위를 다시 회복하는 길이라는 통찰을 얻게 된다.

일곱째, 이 민족이 절망과 탄식의 시대를 살아갈 때, 우리의 신앙의 선진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소망을 제시해주었고, 겨레를 보듬고 고난의 시대를 넘어갔으며 민족적 책임을 다했다.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가 민족 앞에서 중단 없는 민족복음화를 펼쳐나가야 함과 동시에, 이 민족의 청년들에게 꿈을 제시해주며, 민족 통일이라는 과제를 위한 전교회적인 실천들을 선도적으로 이뤄가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