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인은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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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인은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
  • 이성원 기자
  • 승인 2015.10.06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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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으로 달라진 삶
▲ 교회는 어렸을 때부터 오래 다녔지만 제자훈련을 통해 새로운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했다는 ‘더 파머스’ 손종찬 대표.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온 가족이 하나님이 주신 사역을 잘 감당하려는데 뜻을 모으니 요즘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한다.

계란유통기업 ‘더 파머스’ 손종찬 대표

제자훈련을 받기 전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적부터 교회를 다녔다. 고향인 평택 오성면 시골에서 읍내 교회까지 무려 한 시간이나 걸어서 교회를 다닌, 거의 모태신앙 수준의 신앙 내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저 평범했었다. 

누나가 사모님이고 매형이 목사님인 신앙적 가족 배경도 있었지만 그랬다. 주일날만 그저 교회 다녀왔을 뿐, 평일에는 세상 일에 매여 살았다. ‘공적 예배’니, ‘사역’이니, 하는 말은 알지도 못했고 관심조차 없었다. 

그러던 그가 재작년 가을 부흥회에서 자극을 받고 제자훈련을 받기로 결심했다. 사실 버티고 버티다 탄 ‘막차’였다. 그리고 올해로 2년 차 사역반 제자훈련을 받고 있는 그는 많이 달라졌다. 인천에서 계란유통기업 ‘더 파머스’(농업회사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는 손종찬 집사 이야기다.

 

공적 예배의 중요성 깨달아
“그전엔 주일날은 주일예배만 드리고 집에 와서 쉬는 것으로 생각했죠. 무슨 봉사를 할 생각도 별로 없었고요. 그런데 지금은 오후예배도 참석하고 옵니다. 수요예배도 참석하고 새벽기도회도 매일은 못가도 일주일에 서 너 번은 갑니다. 그전에는 목사님이 공적 예배에 참석해야 한다고 하셔도 한귀로 흘렸는데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예배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거든요.”

이전엔 약속이 있으면 예배를 못 드렸다. 이제는 역전됐다. 예배 때문에 약속을 잡지 않는다. 가정생활이나 직장생활이나, 항상 예배가 그 중심에 있다. 이런 변화는 손 대표의 삶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좋은 건, 더 이상 걱정에 매여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이런 저런 어려움도 많지만 이젠 불안과 두려움이 없다. 하나님은 어려움도 주시고 축복도 주신다. 그분이 주인이시다. 그분께 기도하고 시작했으니 어려움이 와도 상관없다. 그분이 더 좋은 길로 인도해주실 것이니까. 항상 그분이 뒤에 계시다고 생각하니, 그는 늘 든든하다. 자신감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대하게 된다.

“제자훈련을 통해 성경말씀을 더 읽고 좋은 신앙서적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예전엔 설교를 들어도 잘 못 알아듣거나 이해가 안됐었는데, 이제는 이해도 되고 제가 읽었던 것과 매치가 되니까 더 좋아요. 무엇보다 삶의 목적이 바뀌었죠. 하나님께서 계획에 의해 저의 모든 걸 다 준비하셨는데 여태까지는 그걸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앞으로 내가 어떤 사역을 해야 할까,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쓰실까, 묵상하고 기대하고 그럽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이런 저런 유혹들이 태클 들어올 때가 많았지만 이제는 가뿐하게 피할 수 있다. 이전엔 하나님으로부터 도망가려고 했었다면 지금은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 그분 안에 있는 것이 참 좋다는 걸 매일 매일 체험한다.

“젊었을 때부터 일 때문에 운전을 많이 했는데 그러다 보니 죽을 고비도 많이 넘겼어요. 군대 가기 전이었는데요. 지방에서 운전하고 올라오다가 다른 차를 피하면서 가로수를 들이받았습니다. 충돌하는 순간 앞이 캄캄해지면서 제가 밖으로 튀어나갈 것 같았는데 그때 손에 힘이 들어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살았습니다. 그때는 운이 좋았다고만 생각했죠. 그런데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과거의 은혜를 묵상하는 가운데, 아, 그때 하나님이 살려주셨구나, 깨달았습니다.”

▲ 교회 어린이들과 함께 한 손 대표.

의미가 깊어진 부부사이
깨닫고 보니, 남은 인생은 마치 ‘덤’과 같다. 하나님이 주신 새 삶이다. 자연히 경제관에도 변화가 생겼다. 옛날엔 십일조나 헌금에 대한 개념이 정확하지 못했다. 신앙인으로서의 물질관이 그저 대충대충 적당적당 했던 것 같다. 지금은 ‘100%’다. 그가 얻은 모든 수익은 하나님의 것이라는 분명한 인식이 생겼다. 가능하면 뭐든지 늘리는 쪽으로 헌금생활을 하려고 애쓴다. 

“그런 면에서 좀 요즘은 아쉽죠. 지금은 회사가 법인이라서 모든 걸 제 맘대로 못하니까요. 옛날에 혼자 경영할 때에 이런 은혜를 받았더라면 더 많이 드릴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됩니다. 그러나 지금도 혼자 결정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방향으로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부부관계도 더 좋아졌다. 교회 청년부에서 만난 아내 김인숙 집사와는 연애결혼을 했기 때문에 예전에도 친구처럼 사이가 좋았다. 그러나 더 의미가 깊어졌다. 부부가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꿈을 꾸며 설렐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예전엔 퇴근해서 부부간에 나누는 대화란 게 그저 안팎의 잡다한 일이라든가 아이들 이야기에서만 맴돌곤 했다. 좀 무의미했다. 지금은 대화의 차원이 달라졌다. 앞으로 주님을 위해 어떤 사역을 할까, 흥분된 마음으로 이런 이야기를 부부가 나누다 보면 날이 샌다. 

“아내는 지금 주일학교 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처음엔 안하려고 했었지요. 지금은 너무 행복해하죠. 저번에 수련회 가서 아이들이 변화되는 걸 보고 오히려 큰 은혜를 받고 왔더라고요. 저는 재정 사역을 하려고 합니다. 사업을 하니까요, 재정적인 면에서 충당을 하고 싶습니다.”

손 대표는 요즘이 가장 행복하다.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온 가족이 하나님이 맡기신 사역을 감당하려는 쪽으로 가고 있다. 모두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목표가 하나로 정해져 있으니 한눈 팔 일도 없다. 마찰이나 갈등을 일으킬 빌미가 없다. 온 가족이 주어진 일에 섬기려는 마음을 작정하니 마냥 기쁘기만 하다.

“오히려 제 삶에 치중했을 때에 더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그때는 일이 잘 안될 때, 물질적으로 어려울 때에, 걱정도 많았고 괴로웠죠. 그런데 지금은 하나님이 주신 사역을 하며 다 맡기니까 오히려 편해졌어요. 사실 좀 믿음이 들어간 후에도 어려움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믿음이 있으니까 거기 너무 연연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렇지 않았으면 다 포기해버렸을 것이고, 오늘 이런 자리도 없었을 겁니다.”

 

일터에서 실천되는 제자도
그는 지금 사업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30년 넘게 계란유통사업을 했던 그는 최근 자신과 같은 개인유통업자들을 모아 농업회사법인 ‘더 파머스(The Farmers)’를 설립했다. 힘을 합쳐야 재정적으로나 일의 효율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대표를 맡게 된 그는 그만큼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그가 신앙인으로서 추구하는 ‘믿음의 경영’이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법인 출범 후 회사는 매년 급신장하고 있다. 최근엔 (사)한국계란유통협회의 권익위원장을 맡게 됐다. 

그의 ‘믿음의 경영’은 회사생활에서도 매일 테스트를 받고 있다. 현재 11명의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데, 이들이 모두 그의 전도대상자들이다. 물론 전도란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쩌다 교회에 한번 나오긴 하지만 꾸준히 나오는 건 어렵다. 인내와 기도가 필요하다. 

“회사는 저를 비롯한 우리 직원들 모두의 생존의 수단입니다. 함께 더불어 잘 살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좋은 대우와 확실한 동기부여를 하려고 합니다.”

고된 일이 많아 이동이 잦다는 이쪽 분야에서 이들이 가족처럼 십 수 년 넘게 한배를 타고 있다는 건, 손 대표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든든하다는 뜻이다. “오래 믿었지만 제자훈련으로 새로운 신앙생활을 시작했다”는 그의 ‘제자도’는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이렇게 그의 일터에서도 매일 매일 입증되고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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