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교세계연맹에서 배운 청년 리더십 나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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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교세계연맹에서 배운 청년 리더십 나누겠다”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5.10.0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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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터교세계연맹 아시아 대표 권은혜 청년 부의장은 올해로 한국 나이 29세다. 그는 7년간의 부의장 임기를 감당하며 청년 리더십을 세계에 선보이고 있다.

루터교세계연맹 아시아지역 청년대표 권은혜 부의장에게 듣다

올해 열린 기독교한국루터회 정기 총회를 앞두고 루터교세계연맹(Lutheran World Federation, 이하 LWF) 의장이 방안했다. 한국 최초로 LWF 의장이 방문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팔레스타인 난민 출신인 유난 의장이 한국 분단의 아픔에 공감하고, 더불어 한국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LWF 유난 의장과 더불어 주목은 받은 인물이 또 있다. 바로 LWF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부의장 권은혜 청년이다. 현재 네덜란드에서 거주하며 유학 중인 권은혜 부의장은 유난 의장과 모든 일정을 동행하기 위해 지난 1일 한국에 입국했다. 모든 일정을 소화한 후 6일 다시 한국을 떠난 권은혜 부의장을 지난 5일 기독교한국루터회 2015년도 총회가 열린 경기도 양평 현대블룸비스타에서 만났다. 한국 나이 29세, 청년이자 여성, 아시아를 대표하는 LWF 부의장으로서의 이야기를 권은혜 부의장에게 들어보았다.

 

기자(1988년생)보다 굉장히 어려 보여 놀랐다. LWF의 아시아를 대표하는 청년부의장라고 들었는데, 개인 소개를 부탁한다.

권은혜 - 현재 한국 나이로는 29세(1989년생)다. 2010년부터 LWF 아시아지역 부의장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LWF는 의장 아래 7개 대륙별 부의장이 한 명씩 있다. 7년마다 열리는 총회에서 선출되며 7년간의 임기로 활동한다. LWF 부의장은 의장과 함께 2년마다 열리는 실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LWF의 전반적인 이슈와 안건에 대해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감당한다. LWF의 사무총장과 부서별 감독들과 함께 여러 임무를 감당하고 있다.

LWF 아시아지역 부의장과 더불어 아시아루터란실행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Design Academy Eindhoven)에서 공부하고 있다.

 

LWF 아시아지역 부의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권은혜 - LWF는 청년들이 적극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쿼터제로 운영되고 있다. 여성과 남성의 비율, 평신도와 목회자의 비율 등 참여자의 비율이 동등한 비율로 운영된다. 부의장이 되기 전에는 기독교한국루터회 청년대표로 활동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LWF에 참가하게 되었다.

특히 선출 당시 총회에서 여성이자 청년, 평신도인 조건으로 부의장을 선출하려고 했는데 모든 카테고리 안에 부합되어 당선됐다.

 

한국에서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를 졸업하고, 계속해서 디자인 공부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LWF 부의장 활동과 전공이 상이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병행하고 있는가.

권은혜 - LWF 부의장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청년을 대표하는 평신도로써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교회 봉사자로서의 관점과 디자인 학도로서의 관점은 매우 달라 보일 수 있다. 때문에 ‘한 손에는 신문, 한 손에는 성경을 들라’는 칼 바르트의 명언처럼 교회와 세상 사이의 역할을 감당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방한했던 루터교세계연맹 유난 의장(왼쪽)의 수족이 되어 많은 역할을 감당했던 권은혜 청년 부의장(오른쪽). 권은혜 부의장은 일정 내내 유난 의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모든 스케줄을 소화해냈다.

LWF 부의장의 직책은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는가.

권은혜 - 의장과 함께 여러 나라를 방문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많은 교회를 방문했다. 하나님께서 세계 곳곳에서 어떻게 일하고 계시는지 경험하면서 ‘청년 리더십’의 의미를 생각하곤 한다. 청년이기 때문에 사역을 감당하기에는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청년이기 때문에 세상을 이끄는 리더십을 더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9월 LWF 소속 청년들이 모여 글로벌청년모임을 만들었다. 오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토론하는 자리를 2주간 가졌는데, 많은 청년들이 개혁자의 마인드로 교회와 사회에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실행하려는 시도들을 하고 있다.

당시 모임에서 만난 청년이 나에게 ‘도전’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나는 ‘두려움’이라고 답했다. 청년이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고, 배울 게 더 많기 때문에 세상에 나서기 두려울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어쩔 수 없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하나님께 더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게 청년의 강점이자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청년리더십, 청년 사역에 필요한 것은 ‘두려움’을 아는 것이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하나님께 더 매달리는 것, 이것이 ‘청년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한다. 리더십의 조건에는 자신감도 있겠지만 ‘두려움’ 또한 하나의 조건이 아닐까 고민하며 기도하고 있다.

 

세계 속에서 바라보는 루터회의 모습이 어떠한지 궁금하다.

권은혜 - 더 본질적이고 근복적인 복음의 메시지가 필요하다. 일상을 통해 스며드는 복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도 한국사회를 향해 할 수 있는 교회의 역할을 해나갔으면 좋겠다. 선데이 크리스천이 아닌, 나의 사역지가 교회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나머지 6일을 보내는 모든 곳이 나의 사역지라 생각했으면 좋겠다.

믿지 않는 이들도 영적인 메시지를 갈망하고 있다. 때문에 교회가 할 일은 더 많다. 교회가 먼저 다가가 그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여적인 메시지를 심어주어야 한다.

 

청년이자 여성으로서의 역할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권은혜 - 교회 안팎으로 많은 여성들이 역할들을 감당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리더십 아젠다로 여성 목회자, 여성 리더들이 세워졌으면 좋겠다. 실천하고, 연습하고, 실수에서도 배우고, 여성과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포용되는 한국교회가 되길 바란다. 또한 청년과 여성들의 은사와 달란트가 리더십에 적극 반영되고 인정되는 모습이 많이 보이길 소망한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권은혜 - 우선적으로 남은 2년의 부의장 임기를 최선을 다해 감당하고자 한다. 임기를 마치고나서는 내가 보고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 어떠한 사역지가 되든 하나님께서 부르신 곳을 향해, 부름 받은 사역을 감당하고 싶다. 더불어 나와 같이 많은 청년들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경험의 장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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