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125주년, 앞으로 비전은 '화해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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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125주년, 앞으로 비전은 '화해사역'"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10.05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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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125주년 감사성찬례, 김근상 의장주교 화해 강조...캔터베리대주교 특사 파견
▲ 대한성공회(의장주교:김근상)가 지난 3일 선교 125주년 감사성찬례를 거행했다. 김근상 주교는 대한성공회의 비전으로 '화해사역'을 강조했다.

대한성공회(의장주교:김근상 신부)가 지난 3일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선교 125주년을 기념하는 감사성찬례를 갖고 새로운 선교 150년을 향한 비전을 선언했다.

‘자연, 사람, 그리고 하느님과의 화해 - “주여 저를 보내소서”를 주제로 열린 이날 감사성찬례에는 성직자와 더불어 서울과 부산, 대전교구 평신도, 서울시민 등 2천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지난 선교 역사 가운데 동행하신 하나님의 돌보심에 감사했다.

고교회적(High Church)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대한성공회인 만큼 감사성찬례는 엄숙하고 웅장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주교좌성당을 가득 차 들어가지 못한 교인들은 성당 밖에 마련된 장소에서 동참했다.

성찬례 설교에서 김근상 의장주교는 125주년을 맞은 대한성공회의 앞으로의 비전은 ‘화해사역’임을 분명히 전했다.

김근상 주교는 “존 코프 고요한 선교사로부터 시작된 대한성공회는 전인격적 구원을 위해 교회와 의료선교, 구제사업, 사회구조로 어려움을 겪는 소수자들을 돌보며 교회를 쇄신해 왔다”면서 세계 성공회가 지향하고 있는 5가지 선교정신을 대한성공회가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5가지 선교정신은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한다 △새신자를 가르치고 세례를 베풀며 양육한다 △사랑의 섬김으로 이웃의 필요에 응답한다 △불의한 사회구조의 변화를 위하여 모든 종류의 폭력에 도전하고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한다 △창조질서를 보전하며 지구생명의 회복과 유지에 헌신한다.

김 주교는 “탐욕으로 인해 다른 사람과 자연을 희생시키고 있는 우리는 회개하고 화해라는 결단을 하나님 앞에서 해야 한다”며 “평화통일을 위한 헌신하고, 세월호 참사로 비통해하는 유가족, 해고노동자, 이주노동자, 다문화 가정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화해자의 모습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사역 방향을 제시했다.

성찬례에는 1억 2천만명 교세의 세계 성공회를 대표하는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대주교가 서울교구의 자매결연 교구인 영국성공회 피터버러 교구장 도널드 주교를 특사로 파견해 축하메시지를 보내왔다.

웰비 대주교는 “선교 12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희망과 헌신으로 미래를 바라보며 한국에서 하늘의 빛을 보여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왔으며, 피터 특사는 화해를 상징하는 이콘화를 김근상 주교에게 전달했다.

국외에서는 미국성공회 캐서린 제퍼트 쇼리 의장주교를 비롯해 홍콩, 미얀마, 아일랜드, 필리핀, 타이완 등 각국 성공회 사제들이 참석했으며, 일본에서는 우에마쓰 마코토 수좌주교 외 11개 교구장 등 많은 사제들이 참석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 서울주교좌성당 아랫마당에는 첫 한인 사제인 김희준(마가) 주교의 서품 100주년을 맞아 흉상이 제막됐다.

감사성찬례에 앞서서는 주교좌 성당 아랫마당에서 한국인 첫 세례자였던 김희준(마가) 사제(1866~1946)가 서품을 받은 100주년을 기념하며 흉상을 제막하는 행사를 가졌다. 제막식에는 김희준 신부 후손을 대표해 김진세 신부가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번 대한성공회 125주년에 맞춰 미국성공회 아시아메리카 컨설테이션이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됐다.

아시아지역 이주민을 위한 사목 및 선교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EAM(The Eiscopal Asiamericana Ministry)이 주최한 정기협의회로, 아시아 선교를 위한 한국교회 역할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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