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추석이 더욱 외로운 이들에게 ‘사랑’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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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추석이 더욱 외로운 이들에게 ‘사랑’을 선물합니다
  • 이성원 기자
  • 승인 2015.09.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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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추석을 위해 한국교회가 뛰고 있다
▲ 부산 안락교회는 추석을 맞아 '제7회 사랑나눔 축제’를 열고 단순히 구제 차원을 넘어서서 이웃과 소통하고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위 사진 참고). 추석을 맞아 많은 크고 작은 교회들이 지역사회를 다양한 모습으로 섬기고 있다. 이렇게 교회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가난한 이웃, 약한 노인들을 섬기는 교회의 미담이 계속 이어진다면 한국교회를 향한 최근의 냉랭한 시선을 훈훈하게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한국교회가 지역 주민을 섬기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각 지방의 교회들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과 생필품을 전달하는가 하면 단순히 돕는 차원을 넘어서서 교회의 축제에 초대해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석 명절 때에 상대적으로 더욱 소외될 수 있는 계층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섬기며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는 교회들을 소개한다.

 

지역사회와 연계해 섬기는 교회

인천 부평감리교회는 추석을 맞아 지난 15일 부평구를 방문해 사랑의 쌀 10,000kg과 희망 나눔 이웃돕기 사업 성금 1,800만원을 기탁, 총 4천150만원 상당의 물품과 성금을 기증했다. 희망 나눔 이웃돕기 성금과 성품은 주거취약계층에게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집수리 사업비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 송편, 생필품 등을 지원하여 따듯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데 쓰인다.

이 교회 홍은파 목사는 “앞으로도 지역의 소외된 분들을 교회가 앞장서서 돕고 어려운 분들에게 사랑을 나눠 드리기 위해 적극적인 후원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교회가 개별적으로 소외계층을 돕기보다는 구청 등 관공서와 연합하여 도움으로써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분당우리교회가 세운 분당우리복지재단은 더욱 체계적이고 선한 영향력의 확산을 위해 아예 성남시청과 이웃돕기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지난 17일 성남시청을 방문한 재단은 ‘한가위 사랑 나눔, 생필품 후원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그동안 재단이 자체 선정해서 지원하던 생필품 후원 대상자를 앞으로는 성남시가 추천하는 복지 사각지대 속 주민으로 하게 된다. 협약의 첫 열매로 성남지역 저소득층 600명과 사회복지시설 4곳이 지난 20일 오후 총 4천만원 상당의 생필품 지원을 받았다. 이처럼 교회가 지역사회의 기관이나 관공서와 연계해서 이웃을 도움으로써 더욱 효율적인 이웃돕기는 물론 교회의 선한 영향력을 확장시키고 있다.

 

기념행사를 통해 섬기는 교회

충남 홍성성결교회는 이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천만원을 홍성군에 전달했다. 이 성금은 홍성성결교회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기념예배와 바자회를 열어 얻은 수익금으로 알려졌다. 이 성금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홍성군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원될 계획이다.

이 교회 김형배 목사는 “교회가 70주년을 맞아 단순히 우리 교회 자체를 위해 행사를 갖기 보다는 지역 사회를 섬기는 데 예산을 쓰고 교인들의 정성을 모으는 것이 더욱 뜻 깊고 하나님께도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일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이번 일을 통해 교인들이 더욱 즐거워하고 보람되게 생각하고 있으며 교회 주변 분들도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좋게 가지는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축제와 잔치를 통해 섬기는 교회

단순히 어려운 이웃에게 물질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함께 소통하고 교제하는 축제 형식으로 이웃을 섬기는 교회들도 있다.

부산 안락교회(담임목사 윤동일)는 지난 19일 추석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을 초청해 무료로 생필품을 제공하는 ‘제7회 사랑나눔 축제’를 열었다. 이번 축제에 인근 동래구 안락동, 명장동 지역에 사는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장애우, 국가 유공자 등 주민 2천여 가정이 초청됐다.

이날 초청된 가정들은 1만5천원 상당의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쿠폰을 받아 교회가 마련한 장터에서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는 한편 무료로 비빔밥 식사를 제공받았다. 이 밖에도 오뎅, 떡볶이, 김밥, 순대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었다. 또한 사물놀이와 무용, 마술 등 다양한 볼거리 공연과 의료 봉사가 마련됐다.

안락교회 전 교인이 10개 부서별로 나눠 준비한 이번 축제는 단순히 어려운 이웃을 돕고 도움받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교회와 지역 사회가 함께 소통하고 교제함으로써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시대에 일치와 화합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행사를 담당한 하광진 부목사는 “단순히 이웃에게 돈이나 먹을 것을 주는 것보다 이렇게 다양한 내용을 가진 축제를 준비하려면 모든 교인들이 힘들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그만큼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말할 수 없는 보람과 기쁨을 느끼게 된다”고 소개했다.

경북 고령 다산교회도 추석을 맞아 지난 12일 관내 600여명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제17회 지역 어르신 경로잔치를 열었다. 지난 1999년부터 매년 교회가 정기적으로 실시해온 이 경로잔치는 지역 사회의 호응을 얻어 이제는 교회만의 행사가 아니라 지역민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가 되어 교회가 지역사회와 깊이 소통하는 계기가 됐다.

 

쌀 기탁으로 섬기는 교회

이 밖에도 크고 작은 교회들이 전통적인 이웃돕기 방식인 쌀 기탁으로 이번 추석 때에도 지역을 섬겼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교회는 지난 17일 사랑의 쌀 1000kg을 인근 이웃에게 나눠주었다. 행신교회는 평소에도 매주 도시락 배달과 이발 봉사 등으로 어려운 이웃을 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 박용희 장로는 “어렵고 힘들게 생활하는 이웃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게 되어 오히려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교회가 이웃사랑 자원봉사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춘천 성도교회는 인근 효자동 주민들에게 쌀 10kg 50포대를 기탁했으며 경남 창원 의창구 새순교회는 명곡동 주민센터에 백미 10kg 20포대를, 경나 하동군 하동읍교회는 10kg들이 쌀 100포대를 읍사무소에 기탁했다.

특히 하동읍교회 이순기 목사는 “우리 교회 교인이 아닌 분이 교회를 통해 이웃을 돕고 싶다고 맡기신 성금으로 이렇게 이웃을 돕게 됐다”면서 “교회가 이웃을 돕는 축복의 통로로 쓰인 것이 더더욱 감사하다”고 밝혔다.

 

몸소 봉사로 섬기는 교회

전북 임실군 삼계면 삼계교회는 추석을 앞두고 지역에 사는 독거노인 및 장애 가정을 대상으로 이불 빨래 봉사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 교회 김평곤 목사는 “저희가 삼계교회라서 해마다 400명 노인분들을 초청해서 삼계탕을 대접해왔는데 올해는 메르스 때문에 할 수 없었다”면서 “실질적으로 노인들이 도움이 될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빨래방 차가 있다는 걸 알고 그것을 이용해 이불 빨래를 해드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대개 노인들은 이불같이 큰 빨래들은 세탁기가 있어도 무거워서 어려워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 빨래 봉사를 하게 된 것. 빨래방 차로 노인들을 찾아가서 실시한 이불빨래 봉사는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 이틀에 걸쳐서 하게 됐다.

한 어르신은 “이불을 세탁기에 넣을 순 있지만 팔이 아파서 꺼내기 힘들어 빨래를 못하고 미뤄왔는데 이렇게 이불을 깨끗이 세탁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오늘부터 깨끗한 이불을 덮고 자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저희 교회는 농촌교회라 재정도 약하고 교인들 수도 많지 않지만 그러나 이불빨래 봉사는 작은 교회들도 할 수 있고 또 어르신들도 너무 좋아 한다”면서 교회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어느 교회라도 뜻만 있으면 이웃을 섬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추석을 맞아 교회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가난한 이웃, 약한 노인들을 섬기는 교회의 미담이 계속 이어진다면 한국교회를 향한 최근의 냉랭한 시선을 훈훈하게 바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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