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교회- 미셔널 코뮤니타스(Missional communi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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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교회- 미셔널 코뮤니타스(Missional communi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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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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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태 선교사/인터서브 코리아

선교적 교회의 논점
현재 하나님께서 전세계 교회를 향하여 도전하고 계신 선교적 교회 운동의 두 가지 기둥은 교회론과 선교 현장에 대한 인식일 것이다. 이러한 두 가지 요소 또한 세상의 상황적인 변화에서 비롯되었다. 즉 과거의 사회 보다도 지구촌화 등을 통한 급격한 사회 구성원의 변화로 인한 교회의 역할과 본질을 되돌아 보아야만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의 변화에 따른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생각해 볼 때 지금까지 존재해 왔던 교회의 역할은 전부 잘못된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선교학 이론 중에 보보(BoBo)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하나님의 선교가 사도시대 이후 중단되었다가 종교개혁 이후에 다시 가동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이론은 사실이 아니다.) 그런 것처럼 교회의 역사에 있어서도 하나님께서 교회를 버려두셔서 교회가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던 암흑기가 존재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의 답은 아니라고 해야 할 것이다. 선교적 교회의 논점은 하나님께서 역사적으로 교회를 통하여 일해 오셨으며 이 시대 가운데에도 교회가 문화적으로, 상황적으로 감당해야 할 사명을 위해 변화하고 성숙해야 할 것에 대한 논의가 핵심일 것이다.

리미널과 이머전트
북미의 선교적 교회 운동의 대표적인 학자인 앨런 록스버그는 전통적인 교회를 리미널(Liminal), 새로운 문화적 변화를 추구하는 교회를 이머전트(Emergent)라고 표현하고 있다 (길을 잃은 리더들, 2009). 리미널은 마치 문지방에 있는, 어떤 시작 상태에 있는 것을 말한다. 교회들로 말하면 시대적인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며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교회를 말한다. 이에 비해 이머전트는 새로운 문화에 교회도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룹이다. 이들은 교회의 전통에 대해 낡은 것이라고 여기고 급격한 새로움, 변화를 추구하는 그룹이다.

현재 두 그룹은 뜨거운 논쟁을 하고 있다. 이 두 그룹은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태도 보다는 서로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리미널들은 이머전트들이 과거 교회의 전통을 다 버렸다고 비난한다. 이에 대해 이머전트들은 세상은 변화하고 있는데 리미널들은 과거의 것만 것 고집해서 시대에 전혀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있다고 비난한다. 이에 대해 록스버그는 이 두 그룹이 서로 대화하며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통과 새 것 사이에서
서양의 속담 중에서 “목욕물을 버리려다가 아이까지 버린다”는 말이 있다. 어떤 것을 시도하다가 근본적인 것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한 말일 것이다. 이머전트들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은 좋은 시도일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이천여년 동안 교회 가운데 행해 오신 교회의 전통을 모두 부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우리가 개혁적인 시각으로 교회를 볼 때 주의해야 할 한 가지는 “현재 교회가 처해 있는 상실과 혼란은 독특한 것이 아니고 그것은 하나님이 계속해서 하나님의 백성에게 개입하시는 그 분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록스버그:2009, 146). 그렇다면 우리는 교회의 전통과 문화적인 새 패러다임 사이에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에 대한 적절한 답을 얻게 될 것이다. 교회 역사에서 근본적인 원리는 유지하면서 문화적인 변화들에 대해서는 유연성과 창조성을 갖는 것이 적절한 대응이지 않겠는가?

새로운 코뮤니타스
록스버그는 두 교회 그룹이 새로운 변화에 대해 건전한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두 그룹 사이에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그 두 그룹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교회 문화가 코뮤니타스(communitas)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록스버그의 통찰력은 선교적 교 운동이 건강하게 발전해 가는데 매우 중요한 태도라고 여겨진다.

우리가 교회 성장 운동의 폐해에서 중요하게 배울 것이 있다면 그것은 개교회주의에 근거한 운동은 어떤 운동이라도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어떤 것이 하나님 나라의 운동으로 승화할 수 있을까 하는 관점이 매우 바람직하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선교적 교회 운동에 있어서도 급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교회와 전통을 고수하려는 교회들 사이에 대화가 필요하다. 그 대화를 통하여 우리는 무엇을 근본적으로 고수해야 하며 어떤 영역에서 변화될 필요가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처럼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영성이 선교적 교회 운동에 있어서도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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