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로 맞는 한가위
상태바
대대로 맞는 한가위
  • 운영자
  • 승인 2015.09.23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섭 목사 / 백석신학 학장

 우리 겨레의 3대 명절 중에서도 가장 큰 명절인 한가위(추석, 중추절)연휴를 맞아 9월 26-29일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었다. 순수 우리말인 ‘한가위’는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의 합성어라면, 추석(秋夕)은 중국의 차용어로서 본래 ‘중추’(가을의 가운데)와 ‘월석’(음력 8월 보름달 밤)에서 한 단어씩 뽑은 합성어이다. 역사적으로는 벌써 삼국사기에 신라 3대 국왕 유리(24-57년) 때의 한가위 풍습을 소개하며, 음력 8월 ‘한가운데(15일)에 있는 큰’ 날(대보름)로서, 올해는 9월27일이다.

인류 역사에 달은 종교적 숭배의 대상이 되어왔다. 비록 일본은 ‘아마테라스오미카미’(天照大神)라는 태양신을 섬기지만, 중동과 한국에는 월신이 더 인기가 있었으니, 이는 해는 쳐다 볼 수 없는 대상이요, 밝은 낮에 존재하여 고마움을 모르지만, 보름달은 어두운 밤이 주는 공포와 불안을 해소하며, 중동의 경우는 섭씨 40도가 오르내리는 낮과는 달리 해가 지면 서늘하여 사람들이 바깥에 나와 활동하기 때문이다(참조. 막 1:32-33).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난나’(Nanna, 만월), ‘주엔’(Zuen, 신월)이란 월신을 숭배하던 하란(수 24:2)에서 구원을 받았으며, 무슬림이 섬기는 신 ‘알라’는 ‘알 일라’(‘그 신’)의 축약어로서, 그 신의 실체가 달이기 때문에 이슬람 국가들의 국기나 모스크 꼭대기에 초승달 문양을 남기며, 가나안의 가장 오래된 도시 ‘여리고’(‘그의 달’) 역시 월신 숭배를 엿보게 한다.

폴 틸리히가 주장한 “종교는 문화의 실체요, 문화는 종교의 형식이다.” 라는 말처럼, 한가위 명절의 문화 속에 있는 달 모양의 ‘송편’, ‘달맞이 횃불’, ‘벌초와 성묘’, ‘차례’ 등의 풍습 배후에 다산 풍작을 기원하여 월신을 숭배하는 우상숭배와 모든 은덕을 조상에게 돌리는 조상숭배의 이방종교적 요소들이 스며있음을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숙지하고, 보다 문화와 종교를 변혁하는 성경적인 대안을 찾아 대대로 전수해야 할 것이다.

한가위에 풍성한 추수에 대한 감사의 요소가 있다면, “해와 달을 지으시고 밤과 낮을 주관하게 하시며”(시 136:7-8) “모든 육체에 식물을 주시는”(25절) 성삼위 하나님께 감사 찬양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효도는 부모님과 어르신들이 살아 계실 때 하는 것이기에, 21세기 ‘나홀로’ 가정으로 이미 3대를 잇는 ‘대대로’의 가풍이 사라져버린 한국 사회 속에서 육신의 가족(가정)과 예수님 안에서 영적 가족(교회)이 된 그리스도인들이 힘써 한가위 명절을 활용하여 신앙과 인격 형성의 ‘밥상머리 교육’을 회복하고, 성령충만을 확인하는 첫 장소가 바로 가정과 교회임(엡 5:22-6:4)을 체득하고 시위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